9월 초 계속된 폭우가 모기번식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면서 마리코파 카운티는 기록적인 모기 신고전화를 받고 있다.
9월 마지막 주에 2천 건 이상의 전화가 걸려왔으며 지난 주에도 하루에 500 건 이상이 걸려왔다.
카운티 내 모기 통제를 담당하고 있는 마리코파 카운티 환경국 공보관 조니 딜런은 올 해 들어 지금까지 모기관련 신고전화가 1만 건이 넘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두 배에 이른다고 말했다.
아리조나대학 (UA)의 곤충학자 던 거우지는 9월 초에 첫 번째 스톰 후 6천 건의 불만전화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스톰은 모기가 번식할 수 있는 많은 고인 물을 만들어냈다. 셀 수 없이 많아진 모기들은 무는 것으로 사람들을 괴롭힐 뿐만 아니라 질병번식에 대한 우려까지 만드러낸다.
가장 심각한 모기 매개 질병인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인된 환자가 이미 184 명으로 지난 해 139 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아리조나에서 이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8 명이며 이 가운데 6 명이 마리코파 카운티 주민으로 알려졌다.
정치 컨설턴트 로비 셔우드는 "모두가 에볼라에 대한 우려에 빠져있지만 이 곳에서 모기는 실제상황"이라며 자신이 정치토론회를 지켜보고 있는 동안 실내에서 모기에 물렸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셔우드는 30년 전 스프링어빌에서 하이스쿨 풋볼 팀에서 뛸 때 이후로 이 같은 모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감염자 중 20 퍼센트는 증상이 나타나는 정도에서 그치며 치명적인 신경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1퍼센트 미만이라고 질병 통제 및 예방센터 (CDC)는 말했다. 가벼운 감염증상은 고열, 근육 및 관절통, 그리고 설사 등이며 심각한 증상은 두통, 고열, 뻣뻣한 목, 방향감각 상실, 의식불명, 떨림, 발작, 그리고 마비 등이다.
일단 심각한 상태로 발전하면 10 퍼센트의 환자가 사망한다고 CDC는 밝혔다. 아리조나 보건국의 전염병학자 리디아 플란테는 올 해 감염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모기에 물린 시점과 질병 보고 사이에 시간차가 벌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1999년에 뉴욕시에서 처음 확인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로 2012년 한 해 동안 286 명이 사망했다.
모기가 전달하는 질병의 심각성 때문에 모기 통제를 위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모기는 전세계적으로 3천5백 종이 있으며 아리조나에는 40 종이 서식한다. 이들은 주로 고인물에서 번식하며 물의 양은 물병 뚜껑에 담길 정도의 적은 양에서도 가능하다. 일부는 습기가 있는 토양에서도 번식이 가능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집 주변에 고인 물을 확실하게 없앨 것을 강조한다.
모기가 무는 이유는 번식을 위한 혈액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반드시 인간의 피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연구결과에 의하면 일년 중 특히 사람이 많이 물리는 기간이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모기를 쫒는 제품을 사용하고 모기가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인 물, 그늘진 곳, 덤불이 많은 곳 등은 피할 것을 권유한다. 사람이나 동물을 무는 것은 암컷 모기이며 사람들 중에는 유난히 더 잘 물리는 사람들이 있다. 모기가 선호하는 사람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
밸리의 여러 도시들이 공원이나 공공장소의 저지대에 물을 빼는 등 모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모기가 특별히 많은 지역에 살충 포그로 소독하고 있지만 챈들러는 25개의 공원에 포그를 분사하기 위해 민간회사를 고용했다. 굿이어는 밸리 메트로 파크 앤 라이드를 사용하는 탑승객들의 항의 후에 부근 연못의 물을 빼기도 했다.
딜런은 마리코파 카운티가 모기 퇴치를 위한 노력 면에서 전국에서 가장 적극적인 지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관계부서에서는 매주 640개의 모기 트랩을 수거해 실험실에서 모기의 종류와 성별을 확인한다.
딜런은 최근 기승을 부리는 모기들은 대부분 홍수 모기들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없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홍수 모기들은 폭우 후에 간헐천에서 번식한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를 옮기는 컬렉스 모기는 고인 물에서 번식한다.
스프레이나 포그로 살충제를 뿌리는 경우는 수거된 모기 중 30 마리 이상이 컬렉스이거나 한 트랩 안에 같은 종류의 모기가 300 마리 이상인 경우이다.
곤충학자 거우지는 밸리의 기온이 내려가면서 모기들은 곧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조나의 모기들이 전하는 질병은 웨스트나일 뿐만이 아니다. 최근 캐리비언에서 발견된 치쿵운야라는 바이러스가 여행객들에 의해 아리조나와 미 전국에 퍼지고 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과 관절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거우지는 증상이 심한 환자는 똑바로 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의 이름은 아프리카 언어 키마콘데에서 온 것으로 "일그러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애데스 애집티라는 종류의 모기가 옮기는 것으로 최근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발견되고 있다. 플란테는 그러나 아직 감염자는 확인된 바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모기의 번식을 막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시했다.
첫 째로 집 주변에 버킷, 쓰레기통 뚜껑, 화분, 또는 마당에 쌓아 놓은 잡동사니 등 조금이라도 물이 고일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치워야 한다.
둘 째는 수영장과 연못에 클로라인 처리를 하고 녹색으로 변하지 않는지 주시한다. 만일 이웃 집 수영장이 녹색으로 변한 것을 인지했을 때는 이웃에게 얘기하거나 카운티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신고전화 602-506-0700으로 연락해야 한다. 매주 트랩을 이용해 수거한 모기에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테스트를 하고 있다. 진원지가 발견되면 카운티에서는 그 지점으로부터 1마일 반경 내에 살충제를 뿌리게 된다.
셋 째는 Ir3535 등의 몸에 뿌리는 약을 이용하고 적절한 옷으로 보호할 수도 있으며 야외 팬을 틀어 놓는 것도 모기를 몰아내는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