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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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니스의 군주 파샤로부터 선물로 받은 낙타 한쌍을 싣고 웨인과 포어터는 다시 낙타를 찾아 배를 몰았다. 항해도중 두 사람은 배에 실려있는 낙타가 하루에 사료는 얼마나 많이 먹고 물은 얼마나 마시는가를 살폈다. 그리고 거친 뱃길에서도 건강하게 잘 버티나 등 여러가지 문제를 꼼꼼하게 살폈다. 다행히 낙타는 요동치는 뱃길에서도 용케 잘 견뎠다. 놀랍게도 낙타는 온순하면서도 배를 타고 말보다도 더 건강했다. 두 사람은 낙타가  하루 8내지 12파운드의 건초와 6파운드의 귀리를  먹고3일에 한번꼴로  3 바케츠 반의 물을  한꺼번에 마신다는 것을 알았다.


뱃길에서  말보다 강한  낙타

말타를 거쳐 서플라이 호는 오늘의 터키 이즈미르인 스미르나(Smyrna), 그리스의 데살로니카인 사로니크(Salonik)를 거쳐 10월4일 콘스탄티노플에 닻을 내렸다. 웨인은 미화 1만달러를 중동지역에서 사용하기 편하게 은화로 바꾸었다. 

웨인과 포어터는 얼마후 터키 지역에서는 낙타를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알았다. 당시 크리미아 지역에서는 전운이 감돌자 영국 정부가 이미 전투용으로 낙타 8천마리를 싹쓸이했다는 것을 알았다. 가격도 천정부지로 올라 40 달러였던 낙타는 이제 50 달러에도 살  수가 없었고 건강하고 종자가 우수한 암놈 낙타는 75 달러에서 100 달러가 되었다.

웨인과 포어터는 서플라이 호를 콘스탄티노플에 정박해두고 17일 영국 국적의 여객선 바라크라바 편으로 전운이 감도는 크리미아를 직접 방문, 영국군 장교들로 부터 낙타에 관한 구체적인 조언을 얻었다. 낙타를 직접 다루는 영국군 장교들은 전쟁터에서는 600파운드의 짐을 싣고 하루 30마일이상 달릴 수 있고 병사 2사람을 태우고도 하루 70마일을 달리는 아라비아 산 낙타인 단봉 낙타를 적극 추천했다.


크리미아 전쟁으로 낙타를 싹쓸이 한 영국군

크리미아에서 돌아온 웨인은 12월7일 포어터, 히프와 함께 서플라이호로 이집트의 카이로로 향하여 다음날인 8일 카이로에 도착했다. 당시 이집트 정부는 낙타의 해외 반출을 엄하게 금했다. 웨인은 카이로 주재 영사보좌 간 카힐의 주선으로 현지 태수로부터 2 마리의 낙타를 반출할 수있는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다음 날 태수는 암수 2쌍을 더 반출할 있다고 통보해와 웨인 일행은 부지런히 5마리의 낙타를 확보한후 12월30일 서둘러 알렉산드리아로 떠났다. 

마침 카이로 총영사 에드윈 드 레온이 웨인에게 태수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묘책을 알려왔다. 태수가 신식 소총을  좋아하니 소총과 탄약을 선물할 것을 권했다. 웨인은 소총과 탄약 이외에 탄약을 주조하는 탄약틀까지 태수인 파챠에게 선물했다. 효과는 당장 나타났다. 1856년 1월21일 건강하고 잘생긴 단봉 암낙타 6마리가 서플라이 호 갑판에 나타났다. 그러나 웨인이 카이로에서 사들인 낙타5마리중 2마리가 피부병을 앓고 있었다. 웨인은 피부병이 다른 낙타에게 전염될가하여 이 두 마리를 팔아버렸다. 이렇게하여 웨인은 모두 10 마리의 낙타를 확보할 수 있었다.

10마리의 낙타를 갑판에 싣고 서플라이 호는 1856년 1월22일 터키의 스미르나로 향했다. 서플라이 호에는 웨인이 고용한 아랍 현지인이 낙타를 돌보려 서플라이 편에 동승한 왜곤 마스터 알버트 레이를 도와 10마리의 낙타를 돌보았다.

웨인이 카이로에 머물고 있을 때 히프는 한발 앞서 스미르나를 찾았다. 웨인의 서플라이호가 도착할 무렵 히프는 이미 21마리의 낙타를 확보했다. 히프는 스미르나 인근 지역을 뒤져 4마리의 수놈 단봉낙타와 15마리의 암놈 단봉낙타, 그리고 단봉과 쌍봉 낙타 혼혈종 한마리등 모두 21마리를 확보했는데 이중 상당 수의 암놈은 임신중이었다. 실제 웨인이 도착한지 얼마 안되어 새끼가 태어나기도 했다.


낙타 33마리를 확보하고 출항준비

2월2일 내지로부터 쌍봉낙타 한마리가 스미르나에 도착하자 웨인이 이를 사들였다. 이제 웨인은 모두 33 마리의 낙타를 확보했다. 낙타를 갑판에서 관리하던 포어터는 이제 더 이상 낙타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없으니  낙타를 사들이지 말자고 했다.

웨인은 워싱톤의 데이비스 장관에게 그간의 사정을 보고하고 확보한 낙타와 함께 서플라이호는 스미르나 항을 떠나 미국으로 곧 출항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웨인은 데이비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워싱턴을 출발할 때 가져온 2만 달러 중 낙타구입비 등으로 8천 달러만 집행하고 아직 12,000 달러가 남아있다고했다. 그리고 태어난지 24일 된 새끼를 포함하여 모두 34 마리의 낙타를 싣고 서플라이호는 1856년 2월 15일 스미르나 항을 출발하여 4월15일 내지 5월1일 사이 텍사스에 도착할 예정 이라고 했다. 그리고 오랜 항해 끝에 지친 낙타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게 해변에 깨끗하고 안락한 우리와 낙타를 하역할 작은 배를 준비해달라고 부탁헀다.

한편 낙타를 돌보려 서플라이 호 편에 동행했던 왜곤 매스터 알버트 레이는 현지인 조수들의 도움을 받으며 항해중 낙타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부지런히 낙타를 돌보았다.

1856년 2월15일 터키 스미르나 항의 날씨는 을씨년 스럽게 차갑고 바람은 거칠었다. 서플라이 호가 닻을 올리고  바다로 빠져들자 뱃머리를 내려치는  거센 바람에 서플라이호는 가랑잎처럼 출렁댔다. 내해로 빠져나가는 내내 서플라이 호는 높은 파도와 강풍에 시달렸다. 그러나 밧줄에 묶여 갑판에 고정시켜놓은 낙타들은 커다란 눈을 껌벅이면서 용케 거친 물살을 버텼다.


거친 바다길을 용케 버틴  낙타들 

서플라이 호는 3월5일 지브랄타를 지나  4월13일에는 바람을 피해 자마이카의 킹스턴에 정박한 후 바람이 가라 앉기를 기다렸다. 킹스턴에서 이렇게 6일을 보냈다. 어느 정도 바람이 잦아들자 서플라이 호는 다시 항해를 시작하여 4월29일 드디어 34 마리의 낙타와 함께 텍사스의 인다아노라(Indianola)항에 도착했다.

서플라이 호가 출항한지 얼마안되어 새끼 2 마리가 태어났다. 2월의 지중해는 계속 거센 돌풍에 요동쳤다. 새끼를 낳은 낙타는 자칫 부상당할까봐 무릎을 꿇린채 갑판에 결박상태로 지내야 하므로 일어서서 새끼에게 젖을 빨릴 수 없었다. 선원을 비롯하여 낙타를 돌보는 조수들은 어미의 젖을 찾는 새끼들에게 농축우유나 오우트밀 죽같은 영양식을 열심히 먹였다. 그러나 갈잎처럼 떠도는 배멀미에 지쳤는지 새끼 낙타들은 시름시름 먹이를 외면하다 죽어버렸다. 3월3일 낙타 한 마리가 새끼를 낳다 항해에 시달려서인지 죽었다. 계속해서 새끼 2마리가 태어났으나 이번에는 새끼들이 어미에 깔려 죽었다. 결국 항해중 6 마리가 태어났으나 새끼 4 마리와 분만중 암놈 1 마리가 사망하여 텍사스에는 모두 1 마리만 늘어난 34 마리가 신천지 미국 땅을 밟게 되었다.

항해중 선원이나 낙타를 돌보는 조수들은 낙타를 정성스레 돌보았다. 낙타에게는 항시 신선한 음식을 양껏 먹이고 낙타가 머무는 우리는 매일 물로 청소하여 낙타에게 쾌적한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그리고 혹시 피부에 이상이 생길까하여 말빗으로 빗겨주고 온몸을 정성스레 주물러 주고 매일 비누로 목욕을 시켜주었다. 이렇게 돌본 낙타는 처음 살때 보다도 더 건강하여 오랜 항해 끝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텍사스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서플라이 호는 1856년 4월29일 오후 4시30분 긴 뱃고동을 울리며 인디아노라에서 3마일거리의 파우더 혼(Powder horn)에 닻을 내렸다. 그러나 거칠게 노호하는 인디아노라의 바다는 집채만한 파도가 해변을 내려치고 하얀 포말은 하늘을 가득히 가리면서 바다는 좀체 가라않지를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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