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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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많고 건방지다고 소문이 자자한 트위그 (David E. Twiggs) 장군이 1857년 여름 텍사스 주의 군 사령관으로 부임했다. 그의 부임은 그동안 낯선 신천지 미국에서 주민들의 칭송 속에 편안한 나날을 보내던 낙타에게는 크나 큰 재앙이었다.

1790년 조오지아에서 태어난 트위그는 소위 '1812년 전쟁'이라고 불리우는 미국과 대영제국간에 벌어진  전투에 대위로 참전하여 공을 세웠다. 이 전쟁은  독립전쟁 후유증으로 남아있던 영국의 과도한 무역규제 등 여러문제를 해결하기위한 전투로 장장  2년반이나 계속되었다. 전쟁 후에도 군에 남아있던 트위그는 진급을 거듭하여 1857년 임시 소장이라는  계급장을 달고 텍사스 주둔 군사령관이 되었다.


신임 군사령관  무조건 낙타를 배척

부임후 부대 현황을 점검하던 트위그 장군은 휘하에 낙타부대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랬다. 트위그는 당장 병참참모 빈튼 (D.H. Vinton) 소령에게 낙타부대의 현황을 보고하도록 명령했다. 빈튼 소령의 명령을 받은 캠프 버어디의 병참장교 챔브리스(W.P. Chambliss) 중위는  9월10일 낙타우리에는 "낙타 34 마리와 새끼낙타 12 마리를 포함하여 46 마리가 있다. 이들 낙타는 매월 45 달러를 받는 감독관 1명과 매월 20 달러를 받는 몰이꾼 4명이 돌보고 있으며 이들 낙타는 가끔 산 안토니오 군 부대에서 건초를 비롯하여 각종 보급품을  실어온다"고 보고했다. 

빈튼으로부터 이같은 보고를 받은 트위그 소장은 워싱톤 소재 육군본부에 보낸 서신에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군수품 수송에는 노새 만한 동물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3개월 후인 1858년 트위그 소장은 병참감 제섭 장군에게 "캠프 버어디 요새 내의 낙타 부대는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보고하고 "병참 참모 빈튼 소령도 다만 낙타를 돌보는 파머 대위가 파산위기에 처해있어 돌보아줄 뿐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자신과 낙타는 전혀 연관이 없음을 강조했다. 


공중에 떠버린 낙타부대

트위그 소장은 이어 "현재 낙타는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지도 않고 먹이만 축내고 있으니 낙타 사료용으로 책정한  예산은 본인의 부대 예산에서 삭제시켜주기 바랍니다"라고 요청했다. 이어 "도로공사에 동원된 낙타가 물도 마시지 않고 사료대신 길가의 풀만 먹는다고 신문에 보도되었으니 캠프 버어디의 낙타를 모두 도로공사에 동원하여 건초예산을 절약하는것이 어떠냐?"고 빈정댔다.

한편 낙타우리에 있는 12 마리의 새끼 낙타는 무럭무럭 자라 이제 덩치는 어른 낙타만큼 자라나 50여 마리의 낙타가 한 우리에서 지내기에는 너무나 협소했다. 파머 대위는 제섭 장군에게 "부득이 낙타우리 증설이 필요하다"고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제섭 장군으로부터 답신도 받기 전 파머 대위는 1858년 5월3일자로 캔사스 주의 리븐워어드 요새로 전보 명령을 받았다.


캔사스로 전보된 파머대위

낙타부대를 떠나게 된 파머 대위는 프로이드 장관에게 "본관은 이 불쌍한 낙타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만합니까. 군 사령부는 본관에게 아무런 지침도 내리지않습니다"라고 호소하는 전보를 보냈다. 파머 대위의 호소는 즉시 효력을 나타냈다. 낙타를 특별히 잘 돌보라는 제섭 장군의 명령에 따라 빈튼 소령은 월 급여 100 달러로 낙타를 돌볼 민간인을 고용하고 낙타를 위해 더 너른 우리를 물색했으나 이 계획은 성사되지 못했다.

제섭 장군은 캔사스로 전보 조치된 파머 대위를 다시 낙타부대로 복귀시켜 낙타를 돌보게 하자고 제안했으나 빈튼 소령은 트위그 소장과 파머 대위의 관계로 보아 불가능하다고 회신했다. 대신 1858년 7월8일자로  캠프 버어디의 병참장교 그래함 (William M. Graham) 중위가 낙타우리를 관리하게 되었다. 파머대위가 전보된 이후 관리 소홀로 제때 먹지 못한 낙타 중 한 마리가 죽었다. 대신 새끼 4 마리가 태어났으나 이 사실을 보고받은 빈튼 소령은 늘어나는 낙타숫자에 눈살을 찌푸렸다.

1858년 초만해도 누구나 낙타가 화물운송과 우편물 속달에 말이나 노새보다도 더 효율적이라고 찬사를 늘어 놓으면서도 정작 국방성 조차 군작전에 낙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확실한 방안을 세우지 못했다.


낙타 1,000 마리를 수입하자

프로이드 장관은 의회에 제출한 신년도 예산서에서 "그간 낙타를 평원에서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해 본 결과 그 우수성과 실용성을 확인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낙타를 이용한 비어얼의 마차길 측량은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고했다. 또한 프로이드 장관은 "병사들이 서부 황무지에서 말보다 빠르고 적응력이 강한 낙타를 타고 인디안들과 전투를 벌인다면 도망치는 인디안들을 추격하고 생포하는데 유리하여 약탈을 일삼는 인디안들을 쉽게 제압할 수있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프로이드 장관은 군사용으로 낙타 1,000 마리를 구입하겠다고 요청하는 한편 이집트 황제가 저술한 낙타전술교본도 함께 상하 양원에 제출했다.

프로이드  장관이 낙타 1,000 마리를 중동에서 구입하겠다고 의회에 요청하자 국방성으로부터 낙타 수입권을 따려는 일반 시민들의 문의로 국방성은 갑자기 분주해졌다. 

이중에서도 텍사스 출신 '카즈노' 라는 사나이는 집요하게 달라붙었다. 그는 1857년 8월29일 국방성에 보낸 편지에서 "남서부 대평원을 빠르게 개발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교통체계를 갖추어야한다"고 말하고 "자신과 뉴욕에 있는 동료들과 함께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수입망을 통해 오지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낙타를 수입하여 남서부 대평원을 빠르게 개발하는데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우선 정부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100-200 마리의 낙타를 수입하겠다고 했다. 1858년 1월19일 카즈노는 다시 국방성에 보낸 편지에서 "정부는 지금까지 미 남서부 대륙에서 낙타를 전혀 사용해 본 경험이 없다"고 지적하고 낙타 100 마리를 단위로 수입하되 가격은 1 마리 당 300 달러에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국방성으로부터 만족스런 답변을 듣지 못한 카즈노는 1월27일자 서신에는 텍사스 주 출신 국회의원의 추천서와 전임 국방장관 제퍼슨 데이비스의 서신까지 첨부하여 압력을 넣기도했다.


낙타 1 마리 당  300 달러에 납품하겠다

조오지아 주 사반나 출신의 라마르도 낙타수입권을 따기위해 달려들었다. 그는 1858년 1월26일자 국방성에 보낸 편지에서 아프리카에서 낙타를 실어올 배도 소유했으며 이배는 "나이가 30세인 노련한 선장인 자신의 아들이 이 배를 지휘하고 수입할 낙타를 고를 것"이라고했다.

뉴욕 출신의 웨어라는 사나이는 1858 년 2월8일자 서신에서 이미 아프리카에 확보한  무역망을 통해 모로코 연안 산 낙타를 1 마리 당 400 달러에 공급하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벌티모어 출신의 피셔라는 사나이는 남미의 과야킬에서 파나마를 거쳐 매일 뉴욕에 입항하는 선편을 통해 100 마리의 라마와 알파카스를 공급할 수 있다고 국방성에 의사를 타진했다. 그는 라마나 알파카스는 값비싼  털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일반짐승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악지대에서도 화물운송이 가능하다고했다. 

1856년 아리조나의 남부 투산 근처의 뷰캐넌 요새에서 복무하고 이어 산타 페로 전보된 이웰 (Richard S. Ewell) 대위는 1857년 10월12일 국방성에 보낸 편지에서 "가드스덴 조약으로 편입된 지역은 대부분 황무지와  산악으로 연결되어있다"고 말하고 과거 말을 타고 사막을 거쳐 산속으로 달아난 인디안을 추적하기가 어려웠으나 자신에게 낙타를 한두마리만 보내주면 낙타가 황야에서 인디안 소탕에 얼마나 효률적인가를 증명하겠다"고 국방성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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