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10에서 가장 안전한 지점은 아마도 마일표시 376번 지점일 것이다.
하이웨이 순찰대와 교통 관계자들은 샌 사이몬 서부의 황폐한 땅에서 일어나는 먼지 바람을 주시하고 있다가 신속하게 하이웨이를 폐쇄한다.
아리조나 환경국에서 채용한 직원들은 지난 주 '고릴라 스낫'으로 알려진 화학약품을 이용해 먼지 바람이 일어나지 않게 풀로 붙인 듯 고정시켰다.
아리조나 환경국은 토지 소유주 데이빗 R. 터너와 합의 하에 하이웨이에 인접한 320 에이커에 달하는 토지의 먼지를 잠재우고 남은 300 에이커에 초목이 조성될 때까지 물을 대기로 했다.
터너의 농장이 물론 아리조나 하이웨이 주변 토지 중 가장 극심한 사례이기는 하지만 순식간에 먼지를 일으키는 곳은 I-10 선상의 피카초 부근에 여러 지점이 있다.
주정부와 카운티 당국자들은 하이웨이 주변에 먼지를 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하나가 피카초 북쪽과 엘로이 남쪽의 토지를 관리하는 것이다.
2013년도에 아리조나 교통국 기록에 의하면 마일표시 213과 214 구간이 I-10 에서 죽음의 구간으로 나타나있다. 2000년도 이후 이 지점에서 50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8 명이 사망했으며 대부분 먼지바람과 관련된 사고였다. 이 보고서가 발표된 지 두 달 후에 또 다른 먼지 바람 관련 사고가 마일표시 214 지점에서 발생해 세 명이 사망했다.
문제는 피카초 지역 만이 아니다. 아리조나 공공안전국 조사에 의하면 2008년도부터 2013년도 사이에 하이웨이에서 먼지로 인한 시야방해로 566 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4 건은 치명적인 것이었다.
아리조나에서 먼지 바람은 항상 일어날 수 있지만 가장 극심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몬순이 시작되기 전까지 비가 거의 오지 않기 때문에 봄 바람이 먼지를 일으키게 된다.
국립 기상청 피닉스 지부의 켄 워터스는 먼지 바람을 세 가지로 분류했다.
첫 번째는 8천 피트 높이에 1 마일 폭의 거대한 먼지 폭품이 일어나는 것으로 대개 몬순 초기에 발생한다. 천둥이 소멸하면 발생하는 하강기류가 먼지들을 밀어내면서 거대한 먼지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스톰에 앞서 오는 것으로 주로 겨울철에 발생하며 하이웨이의 긴 구간에 걸쳐 시야를 방해하게 된다. 북 아리조나에서 가장 흔히 발생해 종종 I-40 하이웨이를 폐쇄하기도 한다.
세 번째는 먼지-채널로 지난 6주간 I-10의 샌 사이몬 부근에서 연쇄충돌 사고를 일으킨 주범이다. 워터스는 먼지 바람의 형태 중 가장 위험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 스톰은 하이웨이의 가장 인접한 토지의 흙먼지를 사용하며 순식간에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의 바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하이웨이 운전 중 더스트 스톰을 만나면 보통은 뒤에 따라오던 트럭도 속도를 줄이기를 바라며 서행운전을 하거나 앞 차도 같은 속도를 유지하기를 기대하며 달린다. 두 가지 모두 좋은 선택은 아니다.
지난 4월 7, 25, 28일에도 총 19개 차량이 연관된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운전자들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사고였다.
예방차원의 폐쇄가 시행된 것은 4월30일이 처음이었다.
아리조나 공공안전국과 국립 기상청, 그리고 아리조나 교통국은 스톰을 예상하고 모니터 해서 먼지 바람으로 시야가 방해되는 구간을 폐쇄한다.
주 환경국에서는 주민들의 불만을 접수하고 먼지 다발지역을 조사해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으며 결국 토지 소유주들과 합의를 하게 이르렀다. 따라서 주정부는 20만 달러에 달하는 접착성 화학약품 살포 계약을 맺게 된 것이다.
주 관계자들은 인근 토지 소유주들이 먼지 통제에 대한 인식이 없는 "초보 농장주들"이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이 한 번에 너무 방대한 토지를 갈아 엎는 것이었다. 아리조나 농산국에서는 한 번에 40-60 에이커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농산국에서는 샌 사이먼 인근 지역이 피스타치오와 피캔 재배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최근 많은 농장주들이 신규유입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농산국 측에서는 이들 농장주들에게 편지를 보내 먼지를 통제할 것을 권유하겠다고 말했다.
스티프 팔리 주 상원의원 (민주. 투산)은 인근 토지 소유주들을 공개해 먼지 통제에 대한 책임을 부여하는 규정을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팔리 의원은 2013년도에 피카초 지역에서 운전 중 더스트 스톰으로 인한 사고를 경험했었다.
그는 토양 전문가들과 함께 조사를 시작했으며 피날 카운티 수퍼바이저 안토지 스미스도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토지 소유권이 변경되는 것이 진행을 더디게 한다고 스미스는 말했다.
팔리 상원의원은 40여 년 전에 사막성 초목을 심어 놓은 인근 토지에 관심을 보이며 나무를 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아리조나에는 수백 수천 에이커의 척박한 토지가 있으며 이들이 바로 거대한 더스트 스톰의 근원지가 된다. 전문가들은 가뭄과 물 부족으로 이 문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하이웨이의 가장 인접한 지역의 먼지를 일으키는 더스트-채널 스톰은 가장 규모는 작지만 순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가장 위험하다. 팔리 상원의원은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조속히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농장주 터너는 변호사를 통해 아리조나 환경국의 접착 약품 살포에 권한을 부여했고 앞으로도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너는 데이빗 아그리골드 팜즈 LLC를 대표해 합의서에 서명을 했다. 이 회사는 스카츠데일 주소를 가지고 있다. 터너는 이 밖에도 스카츠데일과 피닉스 소재의 두 회사에도 에이전트 겸 오너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 중 하나는 1993년도부터 운영해 온 농산물 회사이며 또 다른 하나는 '데이빗 터너 국제 선교단체'이다. 이 단체에서 터너는 "국제 사업가이자 치유 사역자"로 묘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