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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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에서 가장 번화가인 피치트리 거리에 있는  제이컵 약국에는 대리석으로 장식한 화려한 대형 음료수 판매대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 판매대는 길이가 무려 25피트에 달했다. 이 음료수 판매대는 유리창을 통해 밖에서 잘 보이도록 약국 중앙에 자리잡고 있었다. 지나가는 행인들은 이 화려한 음료수 판매대에 끌려 곧잘 약국 안으로 들어왔다. 베나블(Willis Venable)과 너나리와 러우선이 공동으로 운영했다.

펨버튼은 제이컵의 약국 안에서 음료수 판매대를 운영하는 베나블을 찾아가 새로 개발한 음료수 코카콜라를 취급하여 줄 것을 청했다. 펨버튼과 로빈슨등 동료들은 베나블에게 "두통에 특효이며 심신에 활력"을 준다는 자칭 만병통치약 코카콜라 시럽을 물에 타서 마셔보도록 권했다. 베나블은 갈색빛깔의 아름답고 달콤한 이 음료수를 마셔보고 즉석에서 거래할 것을 약속했다. 가격은 시럽 1온스에 물 5온스를 희석하여 5센트에 팔기로했다. 


시럽 1온스 물 5온스 섞어 값은 5센트

펨버튼은 프렌치 와인코카와 달리 코카-콜라는 무궁무진한 차타후치 강물로 원액을 제조하므로 서민들이 부담없이 즐겨마시도록 5센트로 가격을 정했다. 펨버튼의 인기약품 프렌치 와인코카가 1달러인데 비하면 저렴한 가격이지만 니클 5센트는 당시로서는 일반 서민들에게는 만만한 가격이 아니었다. 1880년대 커피 1파운드는 10센트, 차는 1파운드에 58센트였다.

1886년 5월8일 펨버튼은 107 마리에타 스트릿의 붉은 벽돌집 펨버튼 케미칼 회사의 뒷마당에 다리가 셋달린 대형 솥을 걸어놓고 아침부터 코카-콜라 원액을 제조했다. 마침 펨버튼에게는 대학에 다니는 조카 뉴먼(Lewis Newman)이 방학으로  집에 와있었다. 뉴먼은 수시로 회사에 들락거리며 펨버튼을  도왔다. 토요일인 이날 오후 뉴먼은 완성된 시럽 5갤론을 단지에 담아 피치트리에 있는 제이컵의 약국으로 배달했다. 펨버튼은 약국으로 배달가는 뉴먼에게 코카-콜라를 마시는 손님들의 반응을 잘 살펴보라고 당부했다. 1886년 5월8일 오후는 지상에서 코카-콜라가 처음 팔린 역사적인 날이다. 


1886년 5월8일 오후 코카콜라 판매개시

베나블의 음료수 판매대를 통해 코카콜라는 그런대로 팔려나갔다. 어느 날은 10잔, 어느 날은 8잔 이렇게 음료수 판매대를 찾은 손님들은 5센트 니클로 달콤하나 밋밋한 새로운 음료수를 호기심에 마셔보았다. 반응은 그런대로 나쁘지가 않았다.

펨버튼의 금주대체약품에 코카콜라라는 이름을 지어준 로빈슨은 시판 시작 3주 후인 5월29일 지역신문인 애틀란타 데일리 저널에 간결하나 굵고 큰 활자체로 "코카콜라"를 중앙에 내세우고 "달콤하다! 상큼하다! 기분좋다! 힘이 난다!"라는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표어를 내걸고 그 아래에는 "코카나무와 콜라열매 성분이 혼합된 새로나온 우리들의 청량음료 스타일 신비의 영약, 현재 제이컵 약국에서 베나블과 너나리와 러우손이 판매중!" 이라고 광고했다. 이 광고가 코카콜라 역사상 최초의 광고이다. 펨버튼은 반복해서 광고를 통해 코카인 성분이 있는 청량음료 겸 두통치료나 각성제인 코카콜라를 일반 시민에게 알렸다.


코카콜라는 만병통치약 겸 청량음료 

코카콜라가 서서히 시민의 사랑을 받는 인기 음료수로 자리를 잡아가자 애틀란타 시내의 몇몇 음료수 판매대 업자들도 코카콜라를 취급하기시작했다. 베나블과 함께 동업하던 너나리와 러우손도 코카콜라를 팔기위해 별도로  매장을 냈다.

펨버튼의 건강은 코카콜라가 판매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자리에 눕는 경우가 잦아지고 몰핀 투약도 전보다 늘어났다. 그리고 자주 복통과 소화불량을 호소하기시작했다.

이러한 펨버튼을 대신해서 로빈슨은 더욱 더 코카콜라 생산과 판매에 몰두하게 되었다. 코카콜라의 성공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감지한 로빈슨은 전력을 다해 코카콜라에 매달렸다. 이러한 로빈슨을 믿은 펨버튼은 자신을 대신하여 로빈슨에게 원액을 제조하도록했다. 로빈슨은 원액 제조 뿐만 아니라 제품의 광고 ,영업, 장부정리등 펨버튼 케미칼회사의 살림을 도맡아했다.

1886년 11월15일 아침, 우연한 사고로 코카콜라는 큰 전기를 맞게되었다. 밤새 친구들과 위스키 몇 병을 비운 윌키스(John G.  Wilkes)는 뽀게질 듯 아픈 머리를 감싸고 제이컵의 약국을 찾았다. 윌키스는 음료수 판매대로 달려가 두통에 좋다는 코카콜라를 청했다. 


종업원 실수로 물대신 탄산수를 주입 

코카콜라 시럽에 물을 타던 종업원의 실수로 탄산수를 섞은 코카콜라를 마신 윌키스는 목을 타고 넘어가는 시원하고 짜릿한 맛에 감탄했다. 이후 물대신 탄산수를 섞은 코카콜라는 입소문을 타고 애틀란타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매출은 빠르게 늘어나고 기포가 싸하고 방울방울 이는 짜릿한 코카콜라는 시민들간에 화제가 되었다.

한편 로빈슨은 종래의 편지식 스타일의 따분한 광고에서 벗어나 참신한 광고 스타일을 선보이기 위해 머리를 짜냈다. 펨버튼이 종래의 방식으로 코카콜라 광고를 고집하는 동안 로빈슨은 우선 코카콜라를 상징하는 상표 도안에 전념했다. 로빈슨은 인기 상품의 도안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연구하는 한편 신선한 청량음료인 코카콜라를 상징할 수 있는 도안제작에 몰두했다. 로빈슨은 몇날 몇일을 사무실에 들어앉아 쓰고 지우고 그리기를 수십번 아니 수백번의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물 흐르듯 유연한 스펜서리안 필기체인 오늘날 우리가 즐겨보는 코카콜라 상표를 완성했다. 스펜서리안 필기체는 스펜서(Platt Rogers Spencer)가 창안한 서체로 1850년대 남부지역에서 유행했다.


로고제작 후 새로운 스타일 광고 시도

로빈슨이 창작한 이 로고는 1887년 6월 16일자 광고에 처음 등장하자 시민들은 새롭고 유려한 필치의 이 로고에 금방 친숙해졌다.

새해가 들어서면서 코카콜라의 매출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났다. 1887년 여름도 되기전 무려 600갤론의 원액이 팔려나갔다. 원액 1갤론이면 코카콜라 128컵이 나왔다. 즉 78,000여명의 애틀란타 시민이 새로 선보인 코카콜라를 즐긴셈이다. 펨버튼과 로빈슨, 그리고 펨버튼 케미칼 동료들은 자연 바빠졌다. 특히 로빈슨은 펨버튼 대신 원액을 직접 제조하는가하면 광고와 판매에 전념하는라 바쁜 나날을 보내야했다. 제한된 예산 때문에 신문 광고는 산발적으로 이용했다. 대신 값이 저렴한 배너나 포스터등에 집중했고 이에따라 동업자 도오는 자신이 가져온 인쇄기로 부지런히 포스터등 선전물을  제작했다.

로빈슨은 우선 제이컵의 약국 차일 바탕을 하얀색으로  칠하고 그 위에 큼지막하게 붉은 서체로 "마시자! 코카콜라! 5센트"라는 광고를 내걸었다. 코카콜라 서체는 물론 자신이 제작한 로고를 사용했다. 산뜻하고 유려한 현대 스타일의 이 광고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로빈슨은 연이어 애틀란타 시내에서 코카콜라를 취급하는 14개 매장의 차일에도 같은 모양의 광고를 했다. 


코카콜라 광고를 달고 시가지를 달리는 전차

로빈슨은 이어 시내를 달리는 모든 전차에 차일과 같은 모양의 "마시자! 코카콜라! 5센트" 라는 광고를 내걸고 하루 내내 시내를 달리게했다. 그리고 전차내부에도 같은 모양의 포스터를 도배하듯 전시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이 자주 가는 시내 요소에는 빠지지않고  붙였다.

또한 로빈슨은 코카콜라를 소개하는 편지와 함께 무료 쿠폰을 각 가정에 우송했다. 이같이  적극적인 로빈슨의 광고와 판매기법은 짧은 시간 안에 코카콜라를 알리는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제 코카콜라는 애틀란타 시민이 사랑하는 음료수로 서서히 자리 매김해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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