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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 문인협회

황조가(黃鳥歌)

조회 수 303 추천 수 0 2016.12.05 20:00:51
유리왕 *.38.62.21  

황조가(黃鳥歌)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翩翩黃鳥  편편황조
펄펄 나는 저 꾀꼬리는

 

꾀꼬리
클릭하면 소리가 들려요

雌雄相依 자웅상의
쌍쌍이 즐기는데,(암수 다정히 노니는데)

念我之獨 념아지독
외로운 이 내 몸은(외로워라, 이 내 몸은)

誰其與歸 수기여귀
뉘와 함께 돌아갈꼬.(뉘와 함께 돌아가리)

 

펄펄 나는 꾀꼬리는

암수가 서로 정다운데

외로운 이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circle01_blue.gif 지은이 : 고구려 2대 유리왕
circle01_blue.gif 연대 : 유리왕 3년

 

이 노래는 고구려 제2대 유리왕의 설화에 나오는 삽입 가요로, ' 구지가'가 주술적인 집단 무요(舞謠) 또는 노동요의 성격을 띤 시가임에 비하여 이 노래는 고대인의 이별을 소박하게 노래한 개인적 서정시이다. 또한 이 작품은 우리 나라 최초의 서정시로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당시의 주류를 이루었던 집단 가요에서 개인적인 서정을 노래한 작품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주제 또한 평이하여 독자에게 강한 호소력을 느끼게 한다. 이 노래의 소재는 '꾀꼬리'라는 자연물이고, 주제는 '사랑하던 임을 잃은 외로움과 슬픔'이다. 즉, 주체할 수 없는 실연의 아픔을 꾀꼬리라는 자연물에 의탁하여 우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일찍이 유리왕은 아버지를 이별하고 어머니 밑에서 자라다가 어머니 곁을 떠나 남방으로 방랑하게 되었고, 끝내는 왕비까지 잃게 되어 화희와 치희의 두 계비를 맞이하는 등 애초부터 정에 굶주리고 있었다. 이러한 그가 두 계비 간의 사랑 싸움으로 치희를 잃게 되자 인생의 무상함을 느낀 것은 당연하다. 때마침 정다운 모습으로 펄펄 나는 한 쌍의 꾀꼬리는 두 계비의 시샘과 자신의 갈등이 상징적으로 어우러지면서 그 비애감을 한 층 더하게 하였으니, 이 시의 모티브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허탈에 빠진 왕은 나무 그늘에 무심히 앉아 있었다. 때마침 나뭇가지에는 황금빛 꾀꼬리 한 쌍이 서로 부리를 맞대고 정답게 놀고 있었다. 무슨 사랑의 이야기나 나누는 듯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왕은 그 순간 과거의 그 즐거웠던 시절을 생각하며 더욱 뼈저리는 고독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노래의 짜임은 극히 단순하나 완벽한 대칭 구조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짝을 이루어 즐거이 노니는 꾀꼬리와 홀로 있는 사람, 하늘을 나는 가벼움과 외로운 심사의 무거움, 그리고 마지막 구절 뒤의 쓸쓸한 여운이 서로 대립하고 중첩되면서 그리움의 간절함과 깊이를 보여 준다. 개인의 감정을 꾀꼬리라는 자연물에 이입시킨 대조적 표현이 돋보인다. 짤막한 이 한 편의 노래에서 우리는 왕으로서 유리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유리왕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 그에게서 따뜻한 정감이 흐르는 훈훈함을 맛보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물론 이 작품은 현대적인 관점 다시 말해서 일부일처제의 관점에서 볼 때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왕이 한 여자만이 아니라 다수를 거느렸던 때인지라 그런 점을 감안하고 보아야 한다. 또한 보통 계급과는 다른 지도자였던 왕조차도 사랑 문제에서는 이렇게 심각한 가슴앓이를 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인간의 감정에는 신분 차이가 없다는 것이 드러나고 또한 인간은 평등하다는 절대적인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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