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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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중에 종이장 같이 얇고 하얀 색의 약재가 복령입니다. 소나무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복령은 한반도 전체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생산되고 있습니다. 우리민족을 상징하는 소나무는 거칠고 메마른 황토에서도, 산마루 바위틈에서도 굳건하게 자라는 나무입니다. 어쩌면 우리 민족성과 닮은 나무로 요즘같이 어려운 이민 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희망을 일깨어 주는 나무입니다. 소나무가 살아있을 때는 당당한 모습느로 우리에게 수 많은 혜택을 주고, 게다가 죽으면서까지 복령을 만들고 죽는 모습을 볼 때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복령은 구멍버섯과에 속하는 복령균의 균핵을 말린 것입니다. 산야에서 자연적으로 죽은 소나무의 뿌리에서 기생하는 균체의 덩어리인 복령은 흔히 땅속 20~30cm정도에서 자라고 있으며, 직경이 약 30cm 또는 50cm 정도이며 겉은 소나무 껍질처럼 거칠며 속은 희거나 분홍색의 덩어리입니다. 근래에는 수요의 증가로 인위적으로 재배하기도 합니다.

깊은 산골에 가면 요즘도 산에 복령을 캐러 다니는 약초꾼이 있습니다. 죽은 소나무 그루터기 주변을 쇠송곳으로 땅을 찔러 보아 송곳이 뽑히지 않으면 복령이 있는 것입니다. 야생 복령은 보통7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에 산잣나무 숲에 가서 채집합니다. 야생 복령은 적송이나 산잣나무 등의 뿌리에 잘 기생하며 기후가 따뜻하고 통풍이 잘되고 건조하고 햇볕이 잘 드는 양지쪽의 산비탈에서 잘 기생합니다. 죽은 소나무 주위를 쇠꼬챙이로 찔러 찾아서 캔 다음 겉껍질을 버리고 일정한 크기로 썰어서 서늘한 음지에서 말립니다. 복령 중에서 빛이 흰 것을 백복령(白茯?), 빛이 붉은 것을 적복령(赤茯?)이라고 하며, 솔뿌리를 둘러싼 것을 복신(茯神)이라고 합니다.         

복령은 이뇨작용, 항균작용, 소화작용을 하며, 주로 습(濕)을 제거하고 몸의 수분을 배출시키며 비장(脾臟)의 기능을 유익하게 하고 위장(胃腸)을 조화시키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또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 수종창만(水腫脹滿), 담음해역(痰飮咳逆), 토하고 딸꾹질하는데, 식욕부진, 설사, 유정(遺精), 임탁(淋濁), 경계(驚悸), 건망(健忘) 등의 증상을 치료하는 효험이 있습니다.  

복령의 다른 이름으로는 복령(茯靈), 복토(茯兎), 송유(松?) 등이 있으며, 우리 말로는  솔뿌리혹, 솔풍령, 솔풍년 등으로 부릅니다.                           

복령(茯靈)과 관련된 전설에 대해서 이풍원씨가 쓴 <이야기 본초강목>에서는 복령의 효능에 대하여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옛날 강원도의 어느 산골에 한 선비가 간신들의 모함으로 죄인이 되어 숨어살고 있었습니다. 선비는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 통나무로 집을 짓고 화전을 일구고 숯을 구워서 팔아 목숨을 이어 갔습니다. 

선비한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이 아들은 명석하고 재주가 뛰어나서 아버지는 이 아들이 언젠가는 집안을 다시 일으키고 자기의 억울한 누명도 벗겨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열심히 학문과 예절을 가르쳤습니다. 

아들의 나이 열 다섯이 되어 과거를 볼 준비에 몰두하고 있던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은 몸이 퉁퉁 붓고 밥맛이 없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더니 결국 자리에 눕고 말았습니다.

아버지는 좋다는 약은 다 구하여 써 보았으나 별 효험을 보지 못했고, 아들의 병은 갈수록 더 깊어졌습니다. 

어느 날, 아들을 간호하느라 지친 아버지가 마당가에 있는 소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쉬고 있다가 깜박 잠이 들었습니다. 그때 꿈인지 생시인지 수염이 하얀 노인이 뒷산에서 내려오더니 "이놈, 자식이 다 죽어 가고 있는데 잠만 자고 있느냐?" 이렇게 야단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노인은 짚고 있던 지팡이로 선비의 어깨를 내리치더니 그 지팡이를 발 밑에 꽂아 두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선비가 깜짝 놀라 깨어나 보니 지팡이에 맞은 어깨가 아직도 얼얼하였고 노인이 지팡이를 꽂았던 자리를 보니 조그만 구멍이 하나 나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하여 그 구멍을 막대로 찔러 보니 무언가 덩어리가 들어 있는 듯하였습니다. 조심스럽게 흙을 파내었더니 제법 커다란 공 같은 덩어리가 하나 나왔습니다. 

"그래, 이것은 신령님이 내 아들의 병을 고쳐 주기 위해 내려 주신 것이 틀림없어." 선비는 그 덩어리를 잘게 썰어 정성스럽게 달여 아들에게 먹였습니다. 과연 아들은 그것을 먹고 부은 것이 내리고, 입맛이 좋아지며 기력이 회복되어 오래 지나지 않아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그 뒤로 이 덩어리를 산신령이 주신 약재라 하여 복령(伏靈)이라 이름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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