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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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에 대하여 원고를 쓸려고 하니까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서울 경보당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한 중년 남성이 허리의 침치료를 받고 나서 "천궁을 좀 살 수 있나요?"고 묻길래 당연히 "뭣에 쓸려고요?"라고 물으니까, 자칭 낚시의 고수(高手)라는 이 분은 떡밥에 천궁 가루를 섞어 반죽해서 낚시줄을 던지기 전에 미리 뿌려 놓으면 월척(越尺)의 큰 물고기가 기막히게 모여 든다고 합니다. 낚시를 좋아하는 분들은 참고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천궁(Cnidium Officinale)은 '궁궁이'라는 우리말 이름이 있으며, 산형과(傘形科:미나리과 Apiaceae)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꽃은 흰색으로 '외로움'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고, 키는 30~60㎝ 정도의 크기입니다. 뿌리는 고르지 못한 혹 모양으로 덩어리를 이룬 뿌리줄기인데 길이 2~7㎝, 지름 2~5㎝ 정도로 토란과 비슷하며, 흔히 목심(木心)이 노출되어서 연쇄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7~8월에 천궁이 완전히 성숙했을 때 채취하여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건조시킵니다. 천궁은 한약 중의 특수 향기를 가진 약재로, 한의원에 들어서면 전형적인 냄새가 바로 이 천궁에서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마 그 낚시의 고수는 천궁의 이런 독특한 향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옛부터 우리 선인은 천궁의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뿌리는 민간요법에서 음위·간질(癎疾)·대하(帶下)·풍치(風齒) 등의 치료에 쓰이고 있습니다. 한의학 임상에서 천궁은 주로 보익부조약제(補益副助藥劑)로 사물탕(四物湯)이나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의 필수 약재 중의 하나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 천궁은 활혈거어약류(活血祛瘀藥類)에 분류되기도 하여 혈류(血流)의 순환과 어혈(瘀血)을 풀어 주는 처방에서 중요한 역할로 활용됩니다. 때때로 진정제(鎭靜劑)·진통제(鎭痛劑)·강장제(强壯劑)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천궁의 원산지는 중국의 사천성(四川省)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북한의 3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야생하고 있습니다. 천궁은 많이 사용되는 한약재로 수입에만 의존할 수 없어 우리나라에서 재배를 많이 합니다. 천궁의 품종에는 토천궁(土川芎)과 일천궁(日川芎)이 있으며, 재배적지는 최고기온이 30℃ 이상이 장기간 되지 않고 지대가 높은 고냉지 지방이 좋으며, 가뭄이 심한 곳은 재배하기에 불량합니다. 토질은 부식질(腐植質)이 많은 사양토(砂壤土), 식양토(埴壤土)로서 배수가 잘 되어야 하며, 연작을 하면 병충해의 피해로 생육이 저조하므로 재배했던 포장은 5∼6년씩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좋습니다. 토천궁의 주산지는 경상북도의 영일, 강원도의 평창 등이며, 일천궁은 울릉도, 경상북도의 봉화 등입니다.

천궁의 성미(性味)는 신고온(辛苦溫) 무독(無毒)이라 하여, 맵고 쓴맛이 있고 따뜻한 성질이며 독성이 없습니다. 귀경(歸經)은 간(肝) 담(膽) 심포(心包)의 3경락(經絡)에 관여합니다.                                        

성분으로는 식물 전체에 쿠마린(coumarin), 만니톨(mannitol)이 있고, 1~2%의 정유(精油) 성분이 있습니다. 이 정유 성분에는 크니딜리드(cnidilide), 네오크티딜리드, 리쿠스틸리드, 천궁산, 부틸푸탈리드, 천궁산에스테르 등이 있습니다. 천궁의 크니딜리드은 천궁의 고유한 냄새 성분으로 점막충혈작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약재로 사용하기 전에 뜨거운 물에 30분 정도 담궈서 정유 성분을 제거하거나 술에 볶아서(주초:酒炒) 사용합니다.

천궁의 효능은 활혈행기(活血行氣: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며 기를 돌게함)하여 흔히 월경불순(月經不順), 경폐(經閉), 월경복통(月經腹痛), 난산(難産), 포의불하(胞衣不下) 등의 증(證)에 응용하기 때문에 부인과 질환에 요약(要藥)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임상에서 사물탕(四物湯)에 봉출(蓬朮)과 육계(肉桂)를 배합한 육합탕(六合湯)으로 부인의 월경곤란증(月經困難症), 복중결괴통(腹中結塊痛), 요통(腰痛) 등을 다스립니다.

천궁의 신온(辛溫)의 성미는 승산(昇散)의 작용으로 거풍지통(祛風止痛)의 효능이 있어서 두통(頭痛), 신통(身痛) 또는 풍습통(風濕痛)의 증(證)에 적용합니다. 천궁다조산(川芎茶調散)이라는 처방은 본품에 백지(白芷), 세신(細辛), 강활(羌活), 방풍(防風), 형개(荊芥), 박하(薄荷), 감초(甘草) 등의 약물과 배합하여 감모풍한(感冒風寒)과 편정두통(偏正頭痛)의 증을 다스립니다.

천궁산(川芎散)은 본품과 백강잠(白彊蠶), 감국(甘菊)을 배합하여 풍열두통(風熱頭痛)을 다스리는데, 모두 본품을 주약(主藥)으로 사용합니다. 이 외에 기울(氣鬱)로 인한 흉협작통(胸脇作痛), 창양종통(瘡瘍腫痛) 등의 증에도 사용할 수 있으니 천궁은 활혈행기(活血行氣)의 효과가 좋기 때문입니다.

천궁은 신온(辛溫)으로 승산(昇散)의 작용으로 음허황왕(陰虛火旺: 음의 기운이 부족하여 화기가 왕성함)으로 인한 두통이나 월경과다(月經過多)의 증상에 사용은 적절하지 못합니다. 


경보당 한의원 (480) 31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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