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1월 선거 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리조나주의 선거의 선명성은 전국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The Perceptions of Electoral Integrity Survey에서는 각 주에 거주하는 정치 전문가들에게 국제 기준에 비추어 선거 전, 선거 중, 그리고 선거 후에 얼마나 잘 진행되었는지를 질문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실제 선거 자체의 투명성이 아니라 체감되는 선거 선명성 자각도를 측정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방식은 전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아 선거 진행 비교에 사용되고 있다. 우려되는 점은 실제 증거가 없는 선거 사기 또는 부패가 자칫 투표과정에서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아리조나의 뒤를 이은 최악의 주들은 위스콘신, 테네시, 오클라호마, 그리고 미시시피 등이다. 반대로 최고의 선명성이 인지된 주는 버몬트, 아이다호, 뉴 햄프셔, 아이오와, 그리고 뉴멕시코 등이다.
이번 조사는 선거 선명성 프로젝트에 의해 진행됐다. 이것은 전 세계의 선거 선명성을 조사하는 하버드대학과 시드니대학에서 공동으로 진행하는 독립 프로젝트이다.
2016년 미국 선거에 대한 조사에는 각 주의 대학에 소속된 정치학자들 총 726 명이 참여했으며 선거일 2주 후에 설문지를 작성했다. 질문 중에는 투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됐는가, 일부 시민들은 유권자로 등록되지 않은 경우도 있는지, 언론에서 공정한 보도를 했는지, 부유층이 선거를 샀다고 볼 수 있는지 등이 포함됐다.
설문지 내용은 100 점 단위로 해 분석했다. 아리조나는 53 점을 기록했으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버몬트는 75 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아리조나의 선거구 경계, 주 선거법, 그리고 선거재정 등에서도 최악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부문은 개표와 투표과정이었다. 투표하기가 쉽고 안전하며 공정하게 개표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주들의 평균 수준을 넘지 못한다.
이 같은 점수는 전국적으로 문제를 공개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선거 중에 부정투표 같은 것이 더 많은 관심을 받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특정 정당에 유리하게 편성된 선거구 등을 문제점으로 부각시켰다는 것이다.
선명하지 못한 선거라는 평가에 대한 결과는 매우 심각하다. 정치기관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떨어지며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도 낮아지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