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피의 파파고 파크는 홈리스 캠프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낡은 박스 스프링을 벽으로 세워 놓은 한 켠에는 나뭇 조각, 카드보드, 방수포, 브러시 등이 보이고 그 옆에는 쌓여있는 담요, 옷가지, 또는 쓰레기 등이 보인다. 그 옆으로 현재 사용중인 캠프와 버려진 곳들이 길게 이어져 있다.
지난 6월부터 이 같은 상황은 파크 매니저 크레익 헤이튼에게 사실로 다가왔다. 토종 관목들과 타 지역에서 온 관목들, 그리고 용수로 등이 보호막이 되어 주는 파파고 파크게 홈리스 인구가 계속 증가하기 때문이다. 시에서는 아직 정확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파크에 살고 있는지 파악한 자료가 없지만 곧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
지난 6월에 파크 옆 아리조나 역사 사회 박물관 부근 물가의 나무들이 화재로 타버린 후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됐다.
특히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거세졌으며 일부 주민들은 공원을 이용하기가 두렵다며 시청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헤이튼과 공원 관계자들은 경찰에 의해 쫒겨간 홈리스들이 남긴 쓰레기들을 정기적으로 치우고 있지만 그 자리가 다시 채워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올 해 초부터 다른 주민들과 함께 시의회를 상대로 파크를 보호구역을 지정하자는 로비를 벌이고 있는 달린 저스터스는 일부 노숙자들의 공격적인 행동을 목격하기도 했다며 덩치가 큰 사람들은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헤이튼은 6월부터 홈리스 캠프에서 약 34 톤의 쓰레기를 수거했으며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용중인 캠프를 모두 없애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0월31일 현재 8-10개의 사용 중이거나 버려진 자리가 남아 있었으며 그 곳에서 수거한 쓰레기만 수백 마일에 이르는 분량이었다.
헤이튼은 그 지점까지 차량 진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두 사람들이 옮겨야 한다며 대부분의 수거 작업이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헤이튼은 템피 경찰이 먼저 노숙자들을 찾아가 몇 일 안에 철거될 것이라는 경고주고 그 자리를 떠나도록 한 후에 파크 측에서 청소를 한다고 말했다. 파크 직원들이 먼저 가서 철거를 시작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낮 시간에는 노숙자들이 다른 서비스들을 이용하거나 필요한 물품들을 찾아다니기 때문에 캠프는 거의 비어있다가 저녁이 되면 돌아온다.
10월 말에 미네아폴리스로부터 왔다는 한 남성 노숙자는 처음에는 센트럴 피닉스로 갔다가 템피가 더 좋은 장소라는 정보를 듣고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하게 잠을 잘 곳을 찾기가 무척 어렵다며 템피 파크로 온 것은 마치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파크에서는 발을 씻고 빨래를 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는 노숙자들도 이 장소의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동정적인 집행" 명령에 따라 노숙자들에게 위반티켓을 발부하지는 않는다. 그 대신 파크에서 청소를 할 것이므로 그 자리를 떠날 것을 권유하고 이들이 옮겨갈 수 있는 장소에 대한 정보를 주기도 한다.
저스터스 등 템피 주민들은 즉각적인 시청의 조치를 요구하면서도 동시에 노숙자들의 인권을 존중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친구들과 공원에서 자주 자전거를 탔다는 제시카 케이드는 최근에는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일행이 많을 때만 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아름다운 파파고 파크를 지난 수년 간 즐겨왔는데 최근에는 레크리에이션 용도에서 벗어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로이드 토마스 변호사는 개인의 권리를 인정하는 것과 분명한 문제를 밝히는 것 간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고 시의회에 촉구했다. 당장 노숙자들을 쫒아낼 수도 없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주민들의 안전도 보장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들은 사회복지 서비스 기관과 업체 등과 협력해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는 올 해 초에 템피 다운타운 업소들이 젊은 사람들이 낮이나 밤이나 밀 에브뉴 거리에 앉아 있다며 항의를 했던 일을 되새기게 한다.
시청 노숙자 담당관 김 밴 님웨젠은 가장 큰 문제는 시정부 지원의 50 퍼센트에 의존하고 있는 10 퍼센트의 만성 홈리스들이라고 말했다.
밴 님웨젠은 거리에서 살든 캠프를 만들어 살든, 오랫 동안 홈리스로 살아 온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가는 방법을 아주 잘 터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 가운데는 정신질환, 우울증, 신체장애, 그리고 약물 또는 알코올 중독자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밴 님웨젠은 말했다. 따라서 일부는 보호소에 들어가 누군가의 옆에서 잠을 자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시청에는 여러 시의원들과 함께 노숙자들에게 임시 또는 영구적인 거처와 다른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많은 시의원들은 지난 달 회의에서 시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보다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노숙자 인구 파악 등의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시의원들은 당장 파크에 머물고 있는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 기금을 제안하기도 했다.
로렌 커비 시의원은 회의에 노숙자들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위기감과 충격 등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우리들의 관점만 초점을 맞추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콜비 그랜빌 시의원은 최소한 모든 주민들이 안전함을 느끼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청 복지부의 나오미 퍼렐은 올 해 시에서 홈리스 문제에 1천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850만 달러는 섹션 8 연방 하우징으로 들어가며 나머지는 시청 프로그램과 다른 서비스 기관으로 지원된다.
퍼렐은 시청과 협력기관들은 노숙자 인구 파악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지속적으로 가능한 주택과 주택 건설 부지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