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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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빈 맥주통을 가득 싣고가는 마차를 보세요. 언젠가는 저 마차도  빈 맥주통 대신  코카콜라 시럽을 담은 통을  싣고 갈겁니다." 로빈슨은 옆에서 빈 맥주통을 가득 싣고 진흙탕길을 힘들게 굴러가는 마차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로빈슨 보다 머리 하나는 작은 5피트3인치 크기의 아사 캔들러는 아무말없이 지나가는 마차를 바라보았다. 코카콜라의 앞날을 확신하는 로빈슨은 당장 힘겹게 굴러가는 코카콜라의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는 꺼져가는 심지에 한방울의 기름이라도 보태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그리고 지금 애틀란타에서 가장 정력적으로  활동하는 젊은 사업가 아사 캔들러를 만나 열심히 설득중이었다.


남북전쟁이 일어났을 무렵 캔들러는 애틀란타에서 동쪽으로 36 마일 거리의 작은 도시 빌라 리카에서 살고있었다. 형제들과 짐마차를 타고가던 어린  캔들러는 짐마차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캔들러의 한쪽 머리 위로 마차바퀴가 치고지나면서 어린 캔들러의   귀 윗부분이 바스라졌다. 이 사고로 캔들러는 거의 죽음 직전까지 갔으나 온 가족의 헌신적인 간호로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 대신 캔들러는 일생 한쪽 머리를 쥐어짜는 듯한 편두통에 시달려야했다.


편두통이 맺어준 코카콜라 인연

두통에 효과가 있다는 코카콜라 광고를 우연하게 접한 캔들러는 몇차례 코카콜라를 마셔보았다. 과연 선전대로 코카콜라는 그의 두통에 효과가 있었다. 이후 캔들러는 조심스럽게 코카콜라에 대해 관심있게 알아보았다. 캔들러가 코카콜라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안 로빈슨은 캔들러에게 자칭 만병통치약이라는 코카콜라가 얼마나 유망한 상품인가를 수시로 설명했다. 이날도 로빈슨은 캔들러를 만나 투자에 망설이는 캔들러를 상대로 빈 맥주병을 싣고가는 마차에 비유하며 정력적으로 코카콜라의 장래를 설명했다. 

코카콜라를 인수한 워커는 몇 개월째 사업자금으로 고전중이었다. 시설을 확장하고 과감한 선전으로 생산과 판매를 늘려야하나 그에게는 그럴 만한 자본이 없었다. 마침 워커가 코카콜라를 대신 운영할 자본이 넉넉한 유능한 경영자를 물색하는 중에 캔들러가 나타난 것이다.

아사 캔들러는 로빈슨과 호랜드가 이미 접촉했던 유능한 젊은 변호사 존 캔들러의 형이었다.

야망의 사나이  젊은 사업가 캔들러는 그간 로빈슨을 통해  운영자금에 쪼달리는 코카콜라와 워커의 동태를 세밀히 살펴왔다. 그리고 워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누군가와의 채무관계를 이용하여 로빈슨을 통해 코카콜라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코카콜라를 일단 손에 넣기로 결심한 캔들러는 1888년 3월24일 그간 접촉해 온 워커와 펨버튼의 아들 챨리와 함께 애틀란타의 풀튼 카운티 상급법원에 3인 공동명의의 코카콜라 법인체를 등록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캔들러는 코카콜라를 인수하는데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 켄터키 루이스빌의 약품상에서 일하던 챨리 펨버튼은 아버지 펨버튼의 건강이 나빠지자 만약의 경우 상속권을 행사하기 위해  펨버튼 메디신 회사에 나타나 펨버튼을 대신하고 있었다. 챨리의 거친 매너와 알콜중독증으로 함께 일하던 메이필드와 머어피 등은 거의 그를 외면하고 있었다.


2,300달러에 코카콜라를 완전 인수

코카콜라 법인체를 등록한 캔들러는 4월14일  챨리와 협상을 통해 코카콜라 시럽의 제조권 3분지 1을 550달러에 매입하기로 확정을 보았다. 그리고 3일후인 4월17일 50달러를 지불하고 나머지 500달러는 30일후 지불일로하여 캔들러 회사의 수표로 지불했다. 이어 캔들러는 워커와 워커의 여동생 도지어 여사의 권리 2분의 1을 750 달러에 매입함으로 캔들러는 코카콜라의 권리 3분의 2를 행사하게 되었다.

코카콜라의 경영권을 확보한 캔들러는 펨버튼 케미칼이 세들어 있던 107 마리에트 거리의 붉은 벽돌집을 세내어 제이컵스약국 지하실에 있던 코카콜라 제조기구를 옮겨왔다. 이제 코카콜라는 완전히 캔들러의 회사가 되었다. 코카콜라를 인수한 직후 캔들러는 동생 와렌에게 보낸 편지에서 "너는 내가 얼마나 편두통으로 고생하는 지 알고 있지. 나는 얼마 전 친지로부터  편두통에 직효라는 코카콜라를 추천받고 시험삼아 마셔 보았더니 정말 효과가 있더구나. 그래서 며칠 후 다시 마셔보았더니 마찬가지로 효과가 좋았어. 그래서 인편을 통해 그 비밀을 알아보고 결국 500 달러를 우선 투자하여 조금은 그 회사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한단다."라고 썼다. 그리고 로빈슨의 제안대로 코카콜라 시럽 2갤론을 무료쿠폰과 함께 보내 시험삼아 판매해보록 했다.


맨손으로 직업찾아 애틀란타로 상경

캔들러는 이후 1888년 8월3일 워커와 도지어 여사가 가지고 있던 나머지 절반의 권리를 1,000 달러에 사들였다. 캔들러가 코카콜라를 손에 넣는데 지불한 돈은 모두 2,300 달러였다. 1888년 당시황금 1온스 값은 18.94 달러 였다.

1873년 애틀란타의  7월은 유난히 무더웠다. 멕시코 만을 타고 올라 온 후덥지근한 습기와 대륙을 달려온 한여름의 열기로 시내는 온통 찜통처럼 무더웠다. 방금 마차에서 내린 듯 발목까지 드러나는 짧은 바지에 집에서 만든 것처럼 초라한 상의를 걸친 청년이 가방을 든 채 연신 땀을 닦으며 높은 건물이 늘어선 화려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분명 시골마을에서 직업을  찾아 무작정 애틀란타에  올라 온 청년임이 분명했다.

주머니에서 주소를 적은 작은 수첩을 꺼내든 이 청년은  높은 건물사이로 먼지 바람이 이는 거리를 지나 어디론가 사라졌다. 촌스런 이 청년은 15년 후 경영난에 빠진 코카콜라를 인수했다. 그가 인수한 코카콜라는 그 후 전세계200여 나라 국민들이 애용하는 청량음료가 되었고  코카콜라라는 이름은 2015년 전 세계 브랜드 가치 2위에 올랐다. 그가 오늘날 "코카콜라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아사 캔들러(Asa Griggs Candler 1851 12.30-1929. 3.12)였다.


3백에이커의 농장에 노예만 20여명

아사 캔들러는 1851년 12월 흐릿한 회색빛 하늘에 찬바람이 지나는 조오지아의 외딴 산골마을 빌라 리카에서 아버지 새뮤얼 챠알스 캔들러와 5피트 단신의  마아사 비얼 캔들러 사이에 11자녀 중 8번째로 태어났다. 아사 캔들러의 아버지 새뮤얼은 할아버지 대니얼이 단식으로 사망하자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여러 곳을 전전하다 노다지를 찾아 빌라 리카에 정착했다. 논쟁을 좋아한 새뮤얼의 아버지 대니얼은 자주 결투를 벌려 상대방을 사망하게했다. 어느날 대니얼은 가까운 이웃과 결투를 벌여 상대를 죽게 했다. 그 죄책감으로 대니얼은 식음을 전폐하고 고민하다 사망했다.

빌라 리카에 정착한 새뮤얼은 우연한 기회에 보안관과 시 자문위원을 지내고 마을에서 잡화상을 운영하며 착실히 재산을 일구었다. 그는 마사와 결혼하여 300에이커의 농장에 20여 명의 노예를 거느리고 11명의 자녀를 두었다.  아사 캔들러가 바로 8번째 자녀였다.

아사의 아버지 새뮤얼은 자녀들에게 독립심을 강요하여 필요한 물건은 스스로 해결하도록 교육했다. 아사가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 닭장에서 닭들이 유난하게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아사의 어머니 마사는 "아마도 뱀이 나타났나보구나."하고 대수롭지않게  말했다. 그러나 아사는 "정말 뱀인가"하고 닭장 주변에서 오랫동 지켜보았다. 결국 아사는 그것은 뱀이 아니라  커다란 밍크라는 사실을 알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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