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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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도 울을 부시고  제 구멍을 찾아가고 울래에 매여있는 독수리는 줄을 끊고 날지못하면 하루 내내 머리 들고 하늘을 바라봅니다"라고 나바호들은 요새를 찾는 관계자들과 면담할 때마다 떠나온 고향에 되돌아가고 싶다고 이렇게 절규했다. 몸을 덮힐 땔감도, 마실  물조차 구할 수 없는 황무지 보스크 레돈도로 끌려온지 어언  5년 여. 그간 수 많은 나바호-디네-들은 고향 땅-디네타-를 다시 밟아보지 못한 채  페코스 강변에  한줌의  먼지로 남았다.


상원의원 두리틀을 비롯한 몇몇 조사단이 섬너 요새를 다녀간 후 워싱턴 정가에서는 섬너 요새의 나바호 보호구역 관리 주체를 두고 심각하게 논의가 시작되었다. 일부에서는 종전대로 군에서 관리해야한다고 주장하나 일부에서는 지금까지 노정된 많은 문제점을 보아 민간 주체에게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865년 12월 당시 내무장관 하아란(James Harlan)은 국방성에 섬너 요새의 나바호들에게 지출된 경비내역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12월27일 국방장관 스탠튼은 1864년 3월1일부터 1865년 10월1일까지 8개월간 총 111만4천981 달러 70센트를 지출했다는 내역서를 하아란 장관에게 보냈다. 하아란 장관은 이 내역서를 인디안 관리국 쿠리(D .N. Cooley )에게 보내 1866~1867년 회계년도의 예산 편성에 참고하도록 했다.


8개월간 나바호 관리비로 115만달러 지출

칼튼 장군은 섬너 요새의 나바호 관리 주체권을 민간인에게 넘긴다는 소식을 듣고 이의 부당함을 군무국장에게 서면으로 호소했으나 별다른 언질을 받지 못했다.

뉴 멕시코 지역언론을 포함하여 정치인들은 칼튼 장군을 뉴 멕시코에서 몰아내기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특히 지역언론은 나바호와 유타족등 인디안들의  약탈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남북전쟁 발발과 함께 근 5년간 뉴 멕시코 지역 사령관으로 군림해온 칼튼 장군을 하루가 다르게 비난했다. 뉴 멕시코 의회도 칼튼 장군 추방에 한몫을 했다. 뉴 멕시코 의회 상원은 9대 2로, 그리고 하원은 20대 4로 칼튼 장군의 해임 촉구안을 가결했다. (물론 일부 정치인은 뇌물을 써가며 의원들을 찬성표로 유도했다.) 그리고 지난 5년간 지역민을 위해 별다른 업적을 남기지않은 칼튼 장군 대신 유능한 사령관을 보내달라는 청원서를  안드류 잭슨 대통령에게 보냈다.


의회는 칼튼 장군 해임을 대통령에게 청원

뉴 멕시코 주 의회의 청원서가 효력을 발휘했는지 나바호 전투대장 마뉴엘리토가 투항한지 18일만인 9월19일 칼튼 장군은 전격적으로 뉴 멕시코 지역사령관에서 해임되었다. 산타 페의 지역신문 '뉴 멕시칸'은 "이제 그는 우리의 영토안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되었다. 지난 5년간 그는 우리들을 상대로 군림해왔으나 그가 이룬 것은 무엇인가"라고 그의 해임을 간략하게 보도했다.

한편 그랜트 장군은 1866년 12월31일 특별명령 651호를 통해 미주리 지역사령관에게 섬너 요새에 수용중인 나바호족에 대한 관리업무를 인디안 관리국에 이양할 준비를 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인디안 총감독 노어턴이나 나바호 대리인 도드는 워싱턴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지침도 받지못했다

군 당국과 인디안 관리국 사이에 나바호 관리권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동안 노어턴은 섬너 요새를 방문하고 예산 부족으로 비참한 처지에 놓인 나바호들의 실상을 직접 목격했다. 이때 면담한 부족장 에레로 그란데는 "우리는 옛날 고향땅을 떠나기 전 키우던 양떼만큼 많은 양떼를 키우고싶다. 우리는 이따금 허기진채 잠을 잔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적들인 코만치의 땅에서 살고 있으니 어쩔 수 없다. 물도 땅도 나무도 모두 코만치족의 것이니 이들이 우리의 양이나 소를 몰고간다해도 어쩔 수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우리는 언제나 나무가 많고 물이 많고 양떼에게 배불리 풀을 뜯길 수 있는 풀이 많은 아주 알맞은 땅'인 고향 땅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간 코만치들은 수시로 보스크 레돈도의 나바호를 공격하고 얼마 안되는 나바호들의 양과 소를 약탈해갔다. 함께 보스크 레돈도로 끌려와 나바호와 갖은 불화를 빚던 메스칼레오 아파치는 1865 년 11월3일 초병의 눈을 피해 모두 달아났다. 이들은 옛고향 새크라멘토 산을 찾아가 새로 둥지를 틀었다. 일부 나바호들은 아파치와 함께 달아나려했으나 체력이 딸리는 나바호들이 많아   달아나지못했다.


일부 아파치들 요새탈출후 고향으로 달아나

1867년 7월24일 인디안 관리국은 노어턴에게 9월1일부터 요새사령관으로부터 나바호 관리권을 정식으로 인수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 소식은 곧 나바호 대리인 도드에게 전달되고 도드는 엘리자 시멀리가 9월1일부터 나바호들의 식사를 전담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매사에 사려가 깊은 군 당국은 나바호 관리권 이양에 앞서 한 번 더 보스크 레돈도의 실태를 살피고 결론을 내기로했다.

제 5기병대의 맥다널드(R. McDonald )중위는 보스크 레돈도의 실태를 조사하고 11월12일 "섬너 요새에 수용되어 있는 나바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나무가 많고 물이 많은 '최적의 장소'로 보내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보고서를 올렸다. 워싱턴 당국자들은 맥다널드 중위가 지적한 "최적의 장소"가 어디인가를 두고 다시 갑론 을박을 벌였다.

미주리 주 사령관 셔먼(William T. Sherman) 중장은 "적합한 장소"로 98도선 동쪽 인디안 영토 (오늘날의 오클라호마 인근)를 지목했다. 그러나  내무성과 인디안 관리국은 나바호들의 옛고향에 더 호의적이었다.

 

"나바호들을 옛고향으로 돌려보내자"고 제의

1867년 10월 말 군 당국은 섬너 요새의 나바호를 민간기관인 인디안 관리국에 이양하기로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군 당국은 10월 말 매월 하던대로 나바호들의 인원을 점검하고 정식으로  나바호를 나바호대리인 도드에게 인계했다. 나바호 전체를 인계받은 도드 대리인은 노어턴에게 나바호 전부족을 옛고향으로 돌려보내자고 제의했다.

아리조나, 텍사스, 오크라호마 등 서부에는 인디안과 백인 정착민간에  알륵이 많았다. 이같은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위해 의회를 중심으로 평화 위원회가 설립되었다.마침 평화위원회는 백인들의 나바호족에 대한 그간의 처사를 비난하고 다시 나바호들과 새로운 조약을 맺을 것을 촉구했다.

나바호들의 옛고향으로의 귀환은 누구도 예기하지 못한 상태에서 극적으로 이루어졌다. 셔먼 장군은 태펀(Samuel F. Tappan)대령과 함께 나바호족들과 새로운 조약을 맺으라는 평화위원회의 명령을 받고  1868년 5월28일 섬너 요새에 도착했다.

나바호들은 셔먼 장군이 전임 칼튼 장군처럼 입주위에는 수염이 터부룩하고 사납게 생긴 모습에 처음에는 무척 실망했다. 그러나 자세히 셔먼 장군의 눈빛을 살핀 나바호들은 선하게 생긴 그의  눈에서 상대방의 고통을 헤아리는 따듯한 눈빛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를 신뢰하기 시작했다. 셔먼 장군은 우선 나바호들이 열악한 환경과 영양실조로 수용된 부족의 근 4분지 1이 죽어나갔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 그리고 나바호들은 함께 어울려 살 수 없는 적, 코만치에 둘러쌓여있다는 현실을 이해하고 최선의 방책은 이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셔먼 장군은 나바호들을 옛 고향으로 돌려보내기로하고 부족장들과 새로운 조약을 맺기위한 회합을 가졌다. 회담에 앞서 부족장 에레로는 "오소리도 제구멍으로 가기위해 울을 부시고 독수리는 하늘을 날기위해 몸을 맨 올래를 끊으려 합니다. 올래를 끊지못한 독수리는 하루 내내 고개를 들어 날 수 없는 하늘을 바라보는데 고향을 가지못하는 우리의 심정을 헤아려주십시요" 재차 호소했다. 그리고 바르본시토는 "나는 나의 신에게 당신이 우리들의 고향을 제외하고 가고싶은 곳이 어디인가"라고 묻지않 기를 빌었다고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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