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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가 사막같은 황무지에서는 어느 동물보다도 적응력이 강하다는사실이 알려지자 낙타를 이용한 운송업으로 일확천금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1853년 10월5일 스니든(W.G.Snethen )이라는 법률대리인은  자신의 고객 웨버(C.N.Weber)를 대신하여 국방성에 "텍사스의 인디아나노라 항구에서 산 안토니아를 거쳐 엘 파소까지 낙타를 이용하여 1천 파운드의 군수물자를 30일 이내에 운송하겠다"고 제안했다. 단 운임은 파운드 당 1 센트, 그리고 몰이꾼 한사람 당 80 달러를 제의했다. 또한 캘리포니아의 샌디에고에서부터 유마 요새까지는 낙타 한 마리 당 500 파운드의 화물을 싣고 하루 80마일을 달려 3일 이내에 배달할 수 있다고 했다. 단 운임은 파운드 당 10센트, 그리고 몰이꾼에게는 50 달러의 수당을 지불해야 한다고 제의했다. 그러나 이같은 제의를 국방성은 신빙성이 없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낙타를 수입하여 운송회사를 세우자"고 투자자를 모집


이처럼 낙타가 화물운송의 총아로 등장하자 낙타를 수입하여 운송회사를 차리자는 사업가들이 속속 등장했다. 뉴욕에 있는 한 사업가는 중동에서 낙타를 수입하여 텍사스의 코어퍼스 크리스티 항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승객과 화물, 우편물을 운송하는 '카멜 트랜스포테이션' 운송회사를 세웠다. 그리고 낙타 100 마리를 수입하는데 필요한 3만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낙타 100 마리를 수입한 후 우선 80 마리만 (20마리는 예비로 보관) 현장에 투입한다. 그리고 낙타 한 마리당 승객 1명과 200 파운드의 화물 운임으로 100 달러를 받으면 모두 8천 달러의 운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에서 되돌아 올 때는 300 달러를 받는다면 단숨에 2만 4천 달러의 수입을 올려 단 한 차례의 여행으로 투자금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고 광고했다. 그러나 이처럼 허무맹랑한 광고를 보고 투자하는 시민은 아무도 없었다.

그후에도 낙타를 수입하여 운송회사를 차리자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광고가 끊이지 않았으나 모두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일반 국민들이 낙타라는 동물에 대해 비교적 호의적이라는 것을 안 국방장관  데이비스는 1856년도 예산안 심의 때  낙타구입 건을 안건으로 제출했으나 의회는 그의 제안을 거부했다. 그러나 1855년 1월 24일 오하이오주 출신 상원의원 실즈 (James Shields)는 '국방성이 낙타의 효율성을 시험할 수 있게 우선 3만 달러를 배정하자'고 수정 제안하였다. 다행히 이 수정안은 상.하 양원을 통과하여 데이비스는 그토록 열망하던 낙타를 미 본토로 데려올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하게 되었다.


미 의회 낙타 구입예산 3만 달러를 승인


마침 미 해군의 보급선 서플라이 (Supply) 호는 1855년 5월20일 지중해를 초계중인 미해군의 소함대에게 보급품을 전달하기 위해 이태리의 스페지아 (Spezzia)항으로 떠날 예정이었다. 이사실을 안 데이비스 장관은  보급품을 전달하고 돌아오는 서플라이 호를 이용하여 낙타를 들여오기로 했다. 

1846년 건조된 546 톤 급의 서플라이 호는 시속 5 노트로 페리 제독이 일본을 강제 개항할 때 보급선으로 수행하기도했다.

데이비스 장관은 낙타 옹호론자인 웨인소령에게 빠른 시일 안에 중동에서 낙타를 미국 본토로 데려와 미 육군내에 낙타부대를 창설할 것을 지시했다.

멕시코 전쟁의 영웅으로 예비역 해군 중위로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주의 인디안 조정관이 된  비얼 (Edward F. Beale)도 열렬한 낙타 옹호론자였다. 마침 휴가차 히프와 함께 미주리, 캘리포니아 일대를 여행하던 비얼중위는 낙타수입 예산이 의회를 통과한 후 낙타를 운반할 수송선 책임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비얼은 자신의 친척이며 예비역 해군 중위인 포어터 (David Dixon Porter)에게 응모하라고 권하고 추천서를 써주었다. 포어터의 처남이 비얼과 함께 여행한 히프이다. 다행히 포어터는 낙타를 운송할 서프라이 호의 선장에 선발되었다.


낙타 운송차 서플라이 호  지중해로 향해 

웨인소령과 포어터 선장은 1855년 5월18일 뉴욕에서 만나 낙타를 싣고 올 서플라이 호를 점검했다. 그리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가장 알맞은 무기가 무엇인가를 상의하고 무기도 준비하기로 했다.

다음날 웨인 소령은 낙타에 관한 체계적인 지식을 갖추기 위해 영국의 사우드햄프톤으로 떠났다. 이 때 웨인은 11살먹은 장남 헨리 니콜을 데리고 갔다.

15일 후 영국에 도착한 웨인은 4천 파운드를 은행에 예금하고 주영대사관의 제임스 부캐넌 대사를 예방한다. 대사관의 알선으로 웨인은 도서관과 동물협회 관계자로부터 낯선 환경에서  낙타가 잘 적응할 수 있는 여러가지 조언을 들었다.

6월30일 웨인은 아들과 함께 파리를 방문하고 어린 아들을 데리고 중동지역을 여행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보고 아들 니콜을 파리의 한 학교에 입학시킨다. 이후 웨인은 아들 니콜이 3년 후 뉴욕으로 돌아올 때까지 니콜을 보지 못했다.

마르세이유와 이태리 피사를 거쳐 제노아에 도착한 웨인소령은 포어터 중위가 1855년 6월3일 서플라이호 편으로 뉴욕을 떠나 이태리의 스페지아 항에서 하역 중이라는 연락을 받고 두 사람은 7월14일 재회한다. 7월25일 웨인과 포어터 두 사람은 서플라이 호를 몰고 나포리와 말타를 거쳐 튜니시아로 향했다. 8월4일 튜니스에 도착한 두 사람은 우선 낙타 한마리를 구입한 후 어떻게 낙타를 배에 싣고 배에서 어떻게 낙타를 다룰 것인지 등의 여러문제를 살펴보기로 했다.


마침 히프는 비얼과 함께 미주리와 캘리포니아 여행기를 출판한 후 튜니스에 머물고 있었다. 튜니스에서 사망한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차 튜니스를 방문한  히프는 웨인과 포어터가 튜니스를 방문했을 때 마침 이곳에 머물고 있었다. 히프는 튜니스에서 오래 살아 지역물정에 익숙할 뿐만아니라 현지 언어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또한 그는 사물의 스케치에도 능했다. 히프는 웨인소령의 제의에 따라 월 급여 130 달러(실경비는 별도)에 낙타 구매팀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웨인의 낙타구매팀은 본격적으로 낙타 구매활동에 나서게 된다. 히프는 이후 웨인 소령이 데이비스 장관에게 보고서를 작성할 때 여러 장면을 스케치하여 함께 제출했다. 세 사람은 튜니스 항에 정박한 서플라이 호에 앉아 소금기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국의 정취를 만끽하며 석양을 뒤로하고 긴 그림자를 드리운 채 묵묵히 걸어가는 희미한 낙타의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마침 포어터가 긴 여독에 지쳐 몸살이 나자 웨인 소령은 홀로 낙타 구매에 나섰다. 그러나 타국에서 낙타를 구매한 후 미국으로 데려간다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았다. 대부분 중동 국가들은 낙타를 외국으로 내보내는 것을 금하고 있었다.


우선 웨인은 튜니스 소재 미 총영사 챈들러의 주선으로 튜니스의 새 군주 모하메드 파샤를 예방했다. 웨인은 파샤에게 낙타를 한마리 구입하여 미 해군 보급선에 실을 수 있게 낙타수출을 허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파샤 군주는 미국은 왜 낙타가 필요한가를 물었다. 웨인이 파샤에게 '너른 황무지에 산재한 요새의 병사들에게 군수품을 운반하는 데는 낙타가 적합하다. 낙타를 미국에 데려가 사용하려한다"고 설명했다. 웨인의 말을 조용히 경청한 파샤는 즉석에서 미국 국민을 위해 자신의 낙타 한 마리를 선물하겠다고 했다. 웨인은 "미 대통령과 미국 국민의 이름으로 감사히 받겠다"고 했다.

다음날 서플라이 호에 낙타가 도착했을 때 낙타는 한 마리가 아니고 한 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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