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김 원장 라이프칼럼] 이제는 제발 그만 -입양아 실태-

언제까지 가야 할까?
한동안 세계 제1위의 입양아 수출의 한국이 아직도 세계 4위라는 수치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얼마나 더 가야 할까? 세계의 경제대국 12위는 어디로 갔고, 서울에서 열렸던 세계의 경제주도국으로 불리는 G20의 명예는 어디에 있는가? 도대체 한국인의 가치관은 무엇일까? 잘먹고, 잘살기만 하면 내 핏줄을 쉽게 버려도 되는 것인가. 자꾸만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전쟁때도 아닌데 왜?
6.25 전쟁 직후인 1954년부터 시작된 해외입양은 날이 갈수록 급속도로 그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1976년에는 한국의 6597명의 어린이가 해외로 나갔고 그 중 4000여명의 어린이가 미국가정에 입양되었다. 1985년에는 해외입양 숫자가 무려 8837명에 이르렀다니 한 해에 거의 만명이라는 어린이가 해외로 나갔다.
바로 이웃국가인 일본은 해외입양이라는 통계도 없다고 한다. 역시 큰 전쟁을 치른 나라다. 국내에서 모두 해결한다는 나라가 부럽기만 하다. 전쟁 끝난지가 언제인데 우리는?
해외입양국가 명단에서 제발 빼줘
한국은 지금도 자국의 어린이 해외입양하면 국가별 명단에서 항상 선두에 올라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입양하면 불명예스럽게도 단연 한국이 일등이더니 연방국무부의 보고에서 중국, 에티오피아, 러시아 그리고 한국이 그나마 좀 나아진 4위라고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된 나라중에 아이를 해외입양시킨 나라는 한국이 단연 우수한 국가로 불명예를 안고 있다.
제발 이런 명단에서 빠질 수는 없나?
미국내의 한인사회에서 까지
해외에 입양된 한국 아이들의 수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니까 북한에서는 남한의 “새로운 수출상품”이라고 비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1955년부터 1998년까지 미국 가정에 입양된 어린이는 대략 9만8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지금은 이미 10여만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더욱 충격적인 소식은 한국 내에서 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미주내의 한인사회에서도 자녀들을 쉽게 포기하고 보호기관이나 입양기관에 맡긴다는 뉴스를 읽었다. 아무 준비도 없이 사랑의 장난으로 생긴 아기를 키울 능력도 없고, 부모에게 알릴 수도 없고, 아이를 포기하는 것이 미혼모들의 최후결정이다. 이혼한 부모도 마찬가지. 예전에는 내자식 내가 반드시 키운다고 서로 싸운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재혼에 방해가 된다고 아이들을 서로 포기한다. 그것도 아시안 중에서 한국인이 일 년에 수십명 씩 가장 많다고 하니 왜 이런 일은 일등일까.
아이들은 핏줄을 알고 있나 봐
우리 한국어학당에 오는 어린이중에는 한국의 뿌리를 가르쳐 주겠다는 양부모의 손에 의해 찾아오는 어린이들이 있다. 가슴속의 뜨거운 마음으로 이들을 꼬옥 안아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미국 부모님 손에 자라나는 아이들이 유난스럽게도 매주 볼 때마다 나에게 반갑게 안기려고 한다. 한 번은 겨우 2살이 채 못된 어린이가 조그만 손으로 무조건 끌어 당기면서 어디를 가자고 한다. 아직 말도 잘 못하는 어린이. “어디로 가?” 물어도 말이 없다. “어디 가고 싶은데?”하니 겨우 하는말이 “그냥 걷자”고 한다 (just walk). 나는 이 아이의 마음을 알고 있었나 보다. 가슴에서 울컥 뜨거움이 솟아 났다. 집에 와서도 이 어린이 생각에 혼자서 눈물을 흘린다.
오래 전에 법정스님의 책에서 읽은 내용이 생각난다. 스님이 파리에 여행을 가셨다가 어느 유학생의 말을 들었다. 어느 파리여성이 한국아이를 입양했는데 그 어린아이가 너무 심하게 울었다. 어쩔줄을 모르던 양엄마가 할 수 없이 동네에 알고 있던 한국에서 온 여자 유학생을 불러 도움을 청했다. 유학생은 아기를 받아들고 한국에서 하던 식으로 “자장 자장 우리아기, 잘도 잔다 우리아기” 토닥토닥 두드리면서 노래를 계속했다. 그렇게 울던 아이가 새근새근 잠이 들더라는 이야기다. 옛날 엄마가 불러주던 자장노래가 그렇게 좋은 것을.
한국의 생활형편이 옛날보다 훨씬 좋아졌다는데 쉽게 자식을 포기하는 사람의 가치관은 어디에 있을까. 힘들면 버리고 우선 내가 편해야 한다는 극도의 이기심 때문인가. 지나친 현대화의 생활이 무서워진다.
3. 7. 2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