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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위덕 작가 문학칼럼]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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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작가미상

 

비난하지 않도록 하라

그가 신은 신발을 신어 보지 않고는

그가 진 짐을 지고 애써 보지 않고는


눈에 보이지는 않더라도

그의 신발 속에 상하게 하는 못이 있을 수도 있고

그가 진 짐을 그대의 등에 놓는다면

그대도 넘어질 수 있으니


오늘 영락하는 사람을 비웃지 말라

그를 넘어지게 하고 수치스럽게 한

오직 타락한 자만이 아는

그 같은 불행을 느끼지 않고는


그대는 강할지 모르나

그의 것이었던 불행이 그대에게도

꼭 같은 시각에 꼭 같은 방식으로 닥쳤더라면

그대도 비틀거렸을 것이다


죄 지은 사람에게 너무 가혹하지 말고

말이나 돌로 그를 공격하지 말라

그대에게 아무런 죄 없음을

절대로 절대로 확신하지 않고는


아마도 그대는 알리라

유혹자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그대에게 속삭인다면

그가 방황하고 있을 때 그랬던 것처럼

그대도 역시 넘어졌을 것을

   


해설

아브라함 링컨이 대통령에 출마했을 때 스탠턴은 맹열히 그를 비난하고 나섰다. 

깡마르고 무식한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의 미래가 어디로 가겠느냐를 외치면서 링컨을 괴롭혔다. 

그럼에도 링컨은 미국 16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당선된 후 링컨은 자기를 괴롭히던 스탠턴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하였다. 

그는 나를 비난하였지만 국방부 장관으로서는 훌륭한 자격을 갖추었다고 링컨은 말하였다. 

후에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암살당하자 제일 슬퍼한 사람은 스탠턴이었다. 

그는 자원하여 조사팀의 단장이 되었으며 일하면서도 아브라함 대통령은 이 시대의 창조자라고 대통령을 극찬하기도 하였다.


4월이라는 본래의 어원은 ‘열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조그만 새싹이 흙의 두꺼운 각질을 뚫고 땅 위로 치솟는 것을 보면 감격이 열린다. 

얼굴만 쳐다봐도 가슴이 뛰고 감격하는 경험을 가진 적이 있는가. 

감격이 있는 곳에는 결코 비난이나 불평이 있을 수 없다.

비난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다. 

타인이 자기를 비난할 때 그것 때문에 분통해 한다면 그는 이미 비난하는 자의 노예가 된 셈이다. 

비난하고 욕설을 할 때 ‘신경 쓰지마’하고 일축해 버린다면 그는 반응이 없는 자를 더 이상 상대하지 않을 것이다. 

남이 비난할 때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눈물을 흘린다면 포악자를 더 포악하게 만드는 격이 된다. 

쩔쩔매는 노예의 포주는 더 포악하다는 이론과 같다.

비난 보다는 용서를 !


어느 직원이 공금을 1500 불을 훔치다가 덜미를 잡혔다. 

결국 사장실에 끌려갔다. 

사실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였으나 결국 그 사원은 해고를 당하였다. 

해고를 당한 그 사원은 사장님께 마지막 인사를 하고 막 사무실을 나서려는데 사장은 그를 불렀다. 

사장이 말하기를 ‘만일 너를 용서한다면 너는 무엇을 하려는가?’ 라고 질문하자 그 사원은 ‘만일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이 몸이 부서지더라도 이 회사를 위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사장이 말하기를 ‘그대의 결심이 그렇다면 이번엔 자네를 믿어보기로 하겠네. 열심히 일하게. 그리고 한마디만 더 하겠네. 이 회사에서 돈을 흠치다가 용서를 받은 사람은 이번이 두 번째일세. 그 한 사람이 바로 나일세. 그때 나는 말단 사원이었지. 그러니까 30년 전이야. 그 후 나는 열심히 일했지. 결국 사장님은 나를 인정하여 이 회사를 나에게 넘겨주었어.’

햇빛이 탱자나무 가시에 긁혀 잘게 부서지듯 비난의 시선 때문에 내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져도 그것은 잠시다. 

상처를 덮어주는 잎사귀가 곧 자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