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원 목사 기독칼럼] 홍해대첩 1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이 캠프를 치고 아직 애굽 땅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고 마음을 바꾸어 이스라엘 백성을 추격하기로 결정한다. 1장8-10절에 나오는 바로의 말과 14장5-6절의 바로의 말은 내용이 다르다. 1장에서 그는 이스라엘 백성의 인구가 늘어나는 것을 걱정하고 숫자가 많아져 애굽사람들과 전쟁을 벌이면 어떻게 할까를 고민했다. 그러나 14장에서 그는 이스라엘 백성이 우리를 섬기는 일에서 놓아 보냈다며 전쟁을 걱정하기보다는 노예가 해야할 일을 시키지 못하게 된 것을 걱정한다. 바로는 출애굽 사건을 마치 이스라엘 백성이 감옥을 부수고 도망한 것으로 생각하여 도망자들을 잡아들이고 반란을 진압하기위해 군사 작전을 지시한다. 그는 병거를 갖추고 병사들을 모은다. 그들은 모두 병거와 말을 탄자들이다. 8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담대히 나갔다고 기록한다. 그들은 10가지 재앙을 눈으로 목격하고 애굽을 빠져 나오며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임재와 은혜에 크게 감격하고 고무되어 기쁨과 확신에 찬 믿음으로 행진한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게 불가능은 없다고 외치며 담대히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뒤따라오는 바로의 군대를 보면서 그들의 마음은 부서지고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토록 자신만만하고 신앙심에 불타던 믿음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타이어가 펑크난 자동차처럼 심하게 흔들리며 그 자리를 맴도는 초라한 모습을 보인다. 그들이 보인 첫 반응은 두려움과 불평 불만이었다.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려고 우리를 이 곳까지 오게 했느냐고 그들은 모세에게 불만을 털어놓는다. 광야에서 불편한 자유를 누리기보다는 애굽에서 노예로 지내는게 낫겠다는 말이다. 그들은 그렇게 오랜 세월을 노예로 살며 자유를 꿈꾸었지만 정작 자유가 찾아오자 불편함 때문에 자유를 거부하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를 원했다.
어쩌면 이것이 전형적인 크리스천의 삶의 패턴인지 모른다. 구원을 받았다고 감격해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정작 차거운 현실 앞에서 우리는 너무 쉽게 무릎을 꿇지 않는가? 먹고 사는 문제를 극복하기엔 아직 믿음이 약함을 인정하면서 과거로 회귀하는 어쩔 수 없는 삶을 살아간다. 자유인이 되기 보다 차라리 노예를 선택해야 하는 현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출애굽기는 믿음을 상실한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슬픈 자화상을 보여준다. 이스라엘 백성의 불평 불만은 40년간의 광야생활 내내 끝없이 계속된다.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앞에 두고 뒤쫓아오는 바로의 군대와 마주치는 사면초가의 위기는 향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을 통하여 만나게 되는 수많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삶의 위기를 극복하는 법을 터득하지 않고서 뜨거운 열기와 추위 그리고 끝없는 사막으로 뒤덮인 황량한 광야의 길을 어떻게 걸을 수 있겠는가?
앞으로 가지 못하고 뒤로도 갈 수 없는 절대절명의 위기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4가지 반응을 보인다. 모세는 다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1)첫번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 바다에 몸을 던지자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다시 뒤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현재 상황을 가망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그들은 절망을 절망으로 받아들이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부딪치는 사건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열쇠는 벌어진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반응하느냐에 달려있다. 이미 엎지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는 없다. 그러나 엎지러진 물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과는 예상보다 크게 달라진다. 긍정의 깊은 힘이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나에게 이미 일어난 일은 나의 힘이 미치지 않는 영역에 속해 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에게 일어난 상황들이 나의 이익을 위한 거라고 믿는 것이다.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서 준비하셨다. 때론 나를 단련시키기 위해서, 때론 나를 더 큰 믿음의 사람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 때론 사랑의 위대한 힘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때론 희망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하기 위해서 준비하신 것이다. 아무 의미없이 우연히 나에게 다가오는 사건은 없다. 모세는 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13절에서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Stand firm)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고 명령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하나님의 구원을 보라고 한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눈을 갖는 것이 믿음이다. 하나님을 믿는다면 또한 그분이 우리를 절망으로부터 구원해 주실 것을 믿어야 하지 않는가? 가만히 서 있는다는 말은 굳게 서서 그 자리를 지키며 배수진을 치는 것을 의미한다. 배수진은 싸움터에서 자기 뒤에 있는 다리를 스스로 불태워 도망가는 퇴로를 차단하고 앞에서 공격해오는 적을 맞아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우는 거다. 싸움터에서 이기려면 죽으면 죽으리이다. 잃으면 잃으리이다 하는 결사항전의 믿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에겐 무슨 일이든지 쉽게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는 인내와 침묵의 시간이 필요하다.
B2BChurch.org 정기원 목사 (480)209-92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