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찬 원장 한방칼럼] 감초(甘草) 이야기

속담에 “약방에 감초”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한약 처방에 감초를 넣는 경우가 많아 한약방에 감초가 반드시 있다는 말에서 유래하였으며, 어떤 일에나 빠짐없이 끼어드는 사람 또는 반드시 있어야 할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감초(甘草)라는 이름이 달 감(甘)자와 풀 초(草)자로 구성되어 흔히 감초가 처방에 있어서 단순히 단맛을 내는 감미제(甘味劑)로 착각하고, 일반인들이 오용과 남용하고 있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예를 들면 영지버섯을 끓일 때 영지의 쓴맛을 완화시키기 위해 감초를 한 두 쪽을 넣는 것은 괜찮지만 단맛을 낸다고 너무 많이 넣거나, 모든 냉면집이 그렇지는 않지만, 냉면의 육수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깊은 맛(?)을 낸다고 감초를 많이 넣기도 하고, 또는 한방 보양식을 조리하는 과정에 다른 한약제와 함께 대량의 감초를 첨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필자는 감초의 남용에 따르는 부작용이 심히 우려되어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기 위해서 이 글을 써봅니다.
감초(Glycyrrhizae Radix)는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 살이풀로 중국 북동부와 시베리아, 몽골 등지에 자생합니다.
성장한 감초의 높이는 보통 1.5m 정도이며 비대한 곧은 뿌리가 있습니다.
잎은 깃 모양이며, 7~8월에 옅은 보라색 꽃이 이삭 모양으로 핍니다.
열매는 활처럼 굽은 꼬투리이며 겉에 가시같은 털이 있습니다.
많이 사용하는 약재이므로 일본치하 때에 종자를 구해 우리나라의 낙동강 연안에서 재배를 시도했다가 기후와 토양의 차이로 발육이 부실해 실패했다고 합니다.
감초는 가을에 채취하여 햇빛에 건조하며, 약재로 사용할 때는 그대로 썰어서 사용하거나 자(炙: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움)하거나 또는 밀자(蜜炙: 꿀물에 담궜다가 불에 구움)해서 사용합니다.
감초의 기미(氣味)는 평(平)하며 감(甘)하며, 인체의 비(脾), 위(胃), 간(肝), 폐경(肺經)에 들어갑니다.
감초는 한약재 분류에서 기운를 보강하고 양(陽)의 기운을 도와주는 약재로 보기조양약류(補氣助陽藥類)에 속합니다.
효능은 오장육부(五臟六腑)의 한열(寒熱)의 사기(邪氣)를 풀어주고, 근육과 골격을 튼튼하게 하고 쇠(金)의 독을 해독시키며, 완화자윤제(緩和滋潤劑)로서 인후(咽喉)의 건조감과 통증을 다스리며 가래를 잘 빼주고 마른기침에 좋습니다.
정기(正氣)를 완(緩)하게 하여 음혈(陰血)을 길러주며 비위(脾胃)를 튼튼하게 하며, 폐(肺)를 윤활하게 합니다.
또 청열해독(淸熱解毒)의 효능으로 열을 내리고 독성을 풀어줍니다.
감초의 뿌리와 근경(根莖)에는 Triterpene계 Saponin, Glycyrrhizin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Glycyrrhizin산(酸)의 2-glucuron산(酸)의 배당체(配糖體)로 감초가 단맛을 내는 감미성분입니다.
Glycyrrhizin은 약물중독, 음식물중독, 체내대사물의 중독 뿐만 아니라 세균독소, 즉 파상풍(破傷風), 디프테리아독소, 사독(蛇毒:뱀의 독) 등에 해독작용을 합니다.
Glycyrrhizin과 Glycyrrhetinic acid는 항이뇨작용(抗利尿作用)을 하며, Glycyrrhetinic acid는 부신피질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감초를 과량으로 장기간 복용하면 부종(浮腫)이 생깁니다.
Glycyrrhizin은 고혈압 환자의 혈중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강하시켜주며 혈압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합니다.
그러나 장기간 복용하면 Deoxy-cortisone을 쓰는 경우와 같으므로 혈중 Na+를 저류(貯留)하여 K+를 배출하여 하지부종(下肢浮腫)과 혈압상승의 부작용을 일으키므로 감초의 사용은 신중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감초의 1회 사용량은 4~8g 정도입니다.
경보당 한의원 (480) 314-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