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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원 목사 기독칼럼] 십계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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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명은 언약을 주도하는 하나님의 아이덴터티를 밝히는 서문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역사적인 사건을 회상하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무슨 일을 하셨는지를 밝힌다. 십계명은 이를 근거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삶의 구체적인 규정을 요구하며 하나님의 법을 명시한다. 출25:16에는 증거판을 궤속에 넣으라고 하셨다. 십계명 돌판을 언약궤 안에 넣어두라는 명령은 고대 근동사회에서 서로 다른 나라가 조약을 맺은 후 복사본을 태양의 여신 앞에서 보관하는 것과 흡사하다. 십계명은 그 형식과 내용이 고대 근동사회의 조약이나 계약과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그러나 십계명은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으로 인해 다른 계약들과 다르다. 시내산에서의 언약은 언약의 당사자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다. 이는 인류 역사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초유의 개념이다. 어떤 집단이나 국가가 조약을 맺거나 사람들이 만나 합의한 것을 계약으로 옮기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한 집단이 하나님과 직접 계약을 맺고 계약서를 작성한다는 것은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는 개념이다. 이스라엘은 언약과 모든 사람이 이에 참여하는 집단적인 경험을 통해서 역사를 형성해 가는 나라이다. 근동사회의 법은 하나같이 주로 외적인 문제나 국가간의 문제를 다룬다. 그러나 하나님의 법은 공동체의 내적인 생활에 관심을 갖고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한 개인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는 공동체가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다면 언약을 유지하기 위한 공동체의  생활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어떻게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하며 어떤 문제나 분쟁이 발생할 시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십계명은 하나님이라는 단어로 시적하여 이웃이라는 단어로 끝난다.


하나님의 법은 세상의  법과 달리 시간이나 환경 또는 상황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현재 뿐 아니라  미래에도 적용되는 영원한 인간의 삶의 규정이다. 너희는 무엇을 하라 또는 하지말라는 하나님의 법의 규정은 그 법을 어겼을 때 당사자가 받아야 하는 구체적인 처벌 규정이 없다. 그 것은 무엇인가를 강요하는 강제 규정이라기 보다 인간의 양심에 호소하여 스스로 법의 중요성을 깨달아 지키게 한다. 하나님의 법은 인간의 마음의 문제를 다룬다. 마음 속에 있는 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 행위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십계명 중 마지막 열번째 계명을 보라.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는 명령은 마음 속의 문제를 다룬다. 아무도 어떤 사람이 마음 속에 탐심을 품었는지 알 수 없다. 단지 마음 속의 탐심이 겉으로 드러나면 여섯번 째부터 아홉번째 계명 중 하나를 어긴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십계명은 마음 속에 탐심을 품지 말라고 가르친다. 우리 마음 속에 무엇이 있느냐가 중요하고 그 것이 하나님의 가장 큰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은 악이고 하나님에 대한 죄이다. 법을 지키지 않으면 법이 초점을 맞추는 공동체의 질서가 무너지고 세상은 무질서와 어두움이 판을 치는 혼탁한 세상이 된다. 종교와 세상에서의 삶은 분리될 수 없는 개념이다. 하나님의 법은 종교와 도덕과 윤리 그리고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위한 규범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하나님의 법에는 영적, 문화적, 도덕적, 사회적, 법적인 요소들이 섞여있어 종교적인 문제를 사람들간의 관계에 관한 문제나 성적인 문제 또는 사회적인 문제와 동일하게 간주한다. 하나님의 법이 거룩함을 지향한다면 그 거룩함은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이 세상과 무관할 수 없다. 하나님의 법은 우리의 삶의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다루는 총체적인 개념이다.


출20:1-2은 십계명의 서문이다.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시고 선포하셨다. 여기에는 어떤 인간의 생각도 가미되지 않았다. 이는 십계명 뿐 아니라 하나님의 율법이 하나님의 뜻과 계시에 의해 선포되었음을 강조한다. 2절에 나는 하나님 여호와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히신다. 엄밀하게 말하면 십계명은 하나님의 이름에 관한 계시라고 볼 수 있다. 출애굽기 3장에서 모세는 하나님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질문한다. 6장에 하나님께서 나의 이름을 여호와로는 알리지 않았다고 밝히시며 나는 여호와라고 선언하신다. 하나님의 이름은 십계명에서 클라이맥스를 이루며 하나님의 이름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우리와 관계를 맺고 영원히 함께 계시겠다고 언약의 준수를 약속하신 하나님은 십계명의 첫번째 부분에서 진정한 예배, 우상숭배의 거부, 하나님의 이름의 능력, 안식일의 준수, 부모의 공경을 통해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과의 관계를 위한 하나님의 이름의 의미를 가르친다.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는 오직 하나님과 관계를 맺어야 하고 신실함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 십계명은 살인, 간음, 도적질, 거짓증거, 탐심을 다루는 두번째 부분을 통해 사회적 관점에서 하나님의 이름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진실하게 행동하지 못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못한다면 첫번째 부분인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한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B2BChurch.org 정기원 목사 (480)209-9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