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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용 아리조나 역사이야기] 루즈벨트 댐 '태양의 계곡'에 번영을 가져오다(12)- 솔트 강 1호댐을 루즈벨트에게 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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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공사가 한창일 때 공사장 주변에서 장사를 하던 웹 (M.C.Webb) 이라는 수완이 좋은 상인이 있었다. 그는 전화 회사를 설립할 만큼 많은 돈을 벌었다. 이재에 밝은 그는 언젠가 댐이 완공되어 성대한  봉헌식이 열리면 봉헌식에 참석하는 인파를 상대로 한 몫을 단단히 잡을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그는 아들 웹 (A.C. Webb)과 함께 우선 오루크 건설회사가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버려둔 사무실 건물과 직원용 숙소를 헐값에 사들였다. 그리고 그 건물을 임시 호텔로 개조하여 댐과 저수지를 찾는 손님을 상대로 영업을 했다. 단 그는 손님들에게 알코올성 음료는 팔지않았다. 웹 부자는 한 걸음 더나아가 공사장 인부들이 사용하다 버려 둔 300여개의 움막같은 숙소와 회사에서 직접 지은 노동자 합숙소, 그리고 취사기구 일체를 헐값에 사들여 봉헌식에 참석한 주민들에게 세를 놓기로했다. 그는 또한 행사장 주변에 자동차용 개스와 윤활유도 대량으로 확보해 놓고 봉헌식 날만을 기다렸다.


건설회사 건물을 사들여 호텔로 개조

루즈벨트 일행이 도착하는 18일 아침 루이스 힐은 피닉스에서 댐 현장까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어떠한 승합마차도 댐으로 향하는 길에 들어서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댐 주변 동쪽과 서쪽으로 통하는 길에는 어떤 차량도 진입을 금하고 봉헌식장으로 향하는 길에 고장난 차가 있을 경우에는 무조건 현장 주변에 잡아두도록 조치했다. 힐은 또한 봉헌식에 참석하고자 하는 일반시민들은 되도록이면 아침 일찍 출발하여 현장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루즈벨트 전임 대통령이 도착하는 18일 토요일 봉헌식 관계요원들은  아침 8시 수자원 소비자 협회 사무실에 모여 루즈벨트 일행이 도착하는 피닉스 기차역으로 향했다.

루즈벨트 전임 대통령과 그의 비서 하아퍼는 3월15일 아침 전용열차 편으로 텍사스 엘파소를 떠나 부인과 딸 에텔과 합류하기 위해 뉴 멕시코의 알부퀘크로 향했다. 아리조나 주지사 슬로앤은 앨부퀘크에서 전임 대통령을 영접하기로 했다. 16일 루즈벨트와 루즈벨트 여사 그리고 에텔은 아리조나의 그랜드 캐년에서 아들 아아치 루즈벨트와 합류하고 판사 켄트 (Edward Kent)와  목사 아트우드 (Julius W. Atwood)의 영접을 받았다. 

루즈벨트 일행이 탄 산타페 철도회사의 개인전용객차 3호가 피닉스를 향해 달릴 때 전임 대통령을 맞는 주민들도 분주했다. 주민들은 며칠 전부터 거리를 청소하고 집집마다 성조기를 걸고 전임 대통령을 맞을 준비를 했다. 그리고 전임 대통령이 지날 워싱턴 스트릿 4가 주변의 건물에는 성조기와 갖가지 화려한 기치를 내걸고 가로수마다 밤을 밝히는 전등으로 장식했다. 특히 루즈벨트가 러프 라이더 대원들과 버페를 점심으로 나눌 포드 호텔의 주인 윌리암스 (Al Williams)는 호텔 전면을 완전 성조기와 온갖 종류의 깃발로 덮었다.

17일 루이스 힐은 매립청 엔지니어 패리시를 전임 대통령이 지날 노선을 사전 답사하도록 지시하고 행사 당일 어떠한 차라도 노상에서 4, 5분 지체하면 깃발을 들어 뒤따르는 차에게 신호를 보내 더 이상 진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전임 대통령을 알부퀘크에서 영접한 주지사 슬로앤은 일행보다 앞당겨 17일 밤 늦게 피닉스에 도착했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일등 시민” 루즈벨트

전임 대통령이 도착하는 18일 아침 피닉스 거리의 신문 가판대에는 특유의 안경을 낀 루즈벨트의 모습을 담은 신문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의 사진 밑에는 이름 대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등 시민” 이라고 설명을 붙였다.

산타페 열차는 루즈벨트 일행이 탄 전용객차 3호차를 맨 뒤에 달고 예정 시간보다 20분 늦은 9시20분 피닉스 역에 긴 기적을 울리며 들어섰다. 도착 당시 루즈벨트는 아침식사 중이었다. 열차가 도착하자 아리조나의 유명한 역사가이며 전 러프 라이더 대원이었던 맥크린터크 (James H. McClintock)가 영접하려 승강구에 오르자 그의 뒤를 따라 주지사 슬로앤, 옴, 허어드 그리고 반 더 비르 등 요인들이 줄줄이 차에 올랐다. 10여분 후 그와 동행한 판사 켄트가 객차 문을 열고 나오자 루즈벨트는 환한 미소와 함께 페도라 중절모를 흔들며 열광하는 주민들에게 “감사”를 외쳤다. 주민들 사이에는 코트 깃에 노란 러프 라이더 뱃지를 단 옛 러프 라이더 대원들이 더욱 열광했다. 

루즈벨트가 러프 라이더 대원이었던 템피 출신 웨슬리 힐 (Wesley A.Hill)이  모는 키셀 카에 오르자 키셀 카는 연도에 늘어선 주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서서히 인디안 스쿨로  향했다. 슬로앤, 옴과 힐이 그가 탄 1호차에 함께 탔다. 루즈벨트 여사와 아들 아아치, 그리고 주지사 슬로앤 부인, 허어드가 탄 2호차가 뒤따르고 3호차에는 에텔과 그녀의 친구 랜돈 (Cornelia Landon) 그리고 옴의 부인과 비어가 동승했다. 모두 21대의 차가 봉헌식장으로 향했다. 

한편 차량 정비사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13번 차에 차량 수선 도구와 윤활유를 가득 싣고 차량 대열에 끼어 봉헌식장으로 향했다.

전임 루즈벨트 대통령은 잠시 후 인디안 스쿨에 들려 대통령 만세를 연주하며 도열한 인디안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자신과 함께 용감하게 스페인과 싸운 인디안 출신 러프 라이더 대원들을 회상하며 격려했다. 이어 키셀 카는 60마력의 속도로 그래나이트 리프 취수댐을 지나 오후 1시45분 몰몬 프랫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때 피닉스 민주당 사무실은 “솔트강 연안의 모든 주민과 농장에서 일하는 농부는 물론 협곡의 광부까지 모두가 각하의 방문을 환영하고있다”는 뉴스를 비들기 편에 보내와 루즈벨트를 기쁘게 했다. 당시 마리코파 카운티의 총 인구는34,488명.

이날 봉헌식장으로 오르는 차는 앞차와의 거리를 1,000피트로 하여 되도록이면 앞차가 달리면서 내는 먼지를 피하도록했다. 이날 피닉스에서 175대, 글로브에서 50대가 봉헌식장을 향했으나 그중 14대가 도중에 고장이 났다.


연도에서 환영하는 소식을 비둘기 편에 전달

루즈벨트 일행이 탄 차가 모습을 보이자 봉헌식장에서는 11발의 예포로 그를환영했다. 그리고 행사장 주변에서 기다리던 주민들과 저수지 산등성이에서 현장을 지켜보던 주민들도 열광했다. 댐과 저수지 주변 산야에는 마침 3월의 들꽃들이 만발하여 오늘을 축하했다. 루즈벨트가 댐에 도착했을 때 댐의 수위는 163.15피트, 저수량은 526,857에이커-피트로 방류에는 문제가 없었다.

애트우드 목사의 축도에 이어 루이스 힐, 파울러 등 매립청과 수자원 소비자협회 관계자들의 경과보고와 축사가 있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전임 루즈벨트 대통령은 톤토 크릭 베이슨에 댐을 착공할 당시를 회고하며 “내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일주일만에 매립청의 뉴웰과 기포드가 백악관을 방문하여 서부 낙후지역에 관개시설을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하고 그들의 예지와 여러분들의 강인한 추진력으로 오늘과 같은 대역사를 이룰 수 있었다고 치하했다. 그리고 루즈벨트는 이 웅장한 댐과 저수지에 자신의 이름 루즈벨트를 지어준 것에 대해 아리조나 주민과 함께 기뻐하고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고 전임 대통령은 아직도 상원의원을 갖지못한 뉴 멕시코와 아리조나가 공정하게 취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해 아리조나와 뉴 멕시코는 미합중국의 정식 일원이 되었다. 솔트 강 수자원 소비자협회는 매립청으로부터 댐과 저수지를 짓기위해 융자한 돈을 1955년 모두 상환했다.

오후 5시 48분 축사를 마친 루즈벨트가 저수지 물을 솔트 강 계곡으로 방류하는 버튼을 누르자 태초이래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던 천형의 땅에 번영을 약속하는 거대한 물줄기가 굉음을 내며 흘러내렸다. 흐르는 강물 위로는 아리조나의 붉은 낙조가 서광처럼 어울려 유유히 함께 흘렀다. 아리조나는 이렇게하여 오늘의 번영을 이루게 되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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