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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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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마엘은 누가 뭐라고 해도 아브라함의 핏줄을 이어받은 자식이었다. 그는 비록 사라의 몸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아브라함이 얻은 첫번째 아들이었고 집안에 기쁨과 희망을 주었다. 아브라함은 사라가 요구하는 대로 이스마엘을 내쫓고 싶은 마음이 없어 우물쭈물 시간을 끌었다. 이스마엘이 중대한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단순히 이삭과의 갈등을 이유로 아들의 신분과 권리를 박탈하고 집에서 쫓아낸다는 건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정당한 사유나 명분이 없어 보이는 사라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유를 차치하고라도 아들인 이스마엘을 자기 손으로 내치는 것은 아버지로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문제는 그가 믿음의 아버지로 우뚝 서기위해 통과해야 할 하나의 관문이었다. 이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하면 집안의 질서와 평화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들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아브라함은 이스마엘로 인해 시험을 받고 후에 이삭으로 인해 또 다시 시험을 받는다. 

시험은 집착으로부터 온다. 우리가 쉽게 집착을 끊지 못하기 때문이다. 돈에 집착하는 사람은 돈으로 시험을 받고 권력에 눈이 먼 사람은 권력을 향한 욕심 때문에 시험을 받는다. 아론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내려오지 않자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금을 거둔 뒤 금 송아지를 만들었다.그는 자기 과시와 명예욕에 집착하는 사람이었고 모세가 없는 틈을 타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지도자로 군림했다. 그는 금송아지를 만들고 나서 사람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고 사람들은 “아론! 아론!”하고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광했다. 마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당 대표가 선거 유세를 위해 각 지역을 돌며 연설하듯 그가 가는 곳마다 많은사람들이 몰려 들었고 그는 짜릿한 권력의 힘에 깊이 빠져 들었다. 그는 평생에 한번 찾아올지도 모르는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모세를 대신해 최고 지도자의 자리에 계속 군림하기를 갈망했다. 그는 믿음의 원칙을 지키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보다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고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했다.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속에 일어나는 집착의 밑바닥을 들여다보고 내가 집착하는 대상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가치를 주는 지를 생각해보는 거다. 지금은 내가 그것을 잃어버리면 세상을 잃어버릴 것처럼 생각하지만 시간이 흘러 돌이켜보면 그것이 그렇게 목숨을 걸 정도로 소중한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집착은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착각에 빠지게 한다. 어느 날 애인으로부터 갑자기 헤어지자는 이별을 통보받고 서로움과 괴로움 그리고 알 수 없는 분노에 휩싸여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은 다시는 그런 애인을 만날 수 없을 거라는 불안과 두려움에 매몰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충격에서 벗어나 새 애인을 만나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착각에서 벗어나 나에게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브라함은 이스마엘로 인해 근심했다. 그만큼 그에게 많은 애정을 쏟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라의 손을 들어주셨다. 하나님은 “네 아이나 네 여종으로 인해 근심하지 말고 사라가 네게 이른 말을 다 들으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하갈을 이 여종이나 그 아들로 표현하지 않고 너의 아들과 너의 여종으로 부르셨다. 하나님은 이스마엘을 아브라함의 아들로 인정하시고 그로 한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고 약속하셨다. 이 축복의 성취는 그들이 아브라함의 집을 떠남으로 시작되었다. 이삭과 이스마엘의 갈등은 단순히 형제 간의 세력다툼이나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 누가 적자인지 합법적인 자격을 따지는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의 반응에서 왔다. 것은 하나님의 약속의 씨를 믿고 기다리는 사람들과 그 약속을 믿지 않고 거부하는 사람들을 둘러싼 갈등이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집을 떠난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이삭이 태어났는데도 여전히 이스마엘에게 마음을 주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에 올인하지 못하는 행위이다. 이삭과 이스마엘이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고 한 곳에 함께 머물 수 없다면 둘 중에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 그것은 더 이상 자신이 고민해야 할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에게 묻고 답을 기다려야 하는 믿음의 문제였다. 마침내 그는 사라의 말대로 그들을 내보내기로 작정했다. 그는 이스마엘을 포기하고 이삭을 선택했다. 하나님의 약속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떡과 물 한 가죽부대를 가져다가 하갈의 어깨에 메어주고 아이를 데리고 집을 떠나게 했다. 떡과 물 한 가죽부대로 뜨거운 광야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인가? 그는 최소한의 식량과 물을 가지고 떠나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정기원 목사 (602) 804-3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