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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아리조나] 절대자는 원주민 노예를 도구삼아 청교도에게 추수감사절을 선물했다 -이범용(시인, 전 여성지 '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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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잉글리쉬”를 외치는 사모세트
1621년 날씨는 쾌청하고 따사한 햇살이 청교도들이 마련한 마을을 골고루 찾았다. 바지런한 청교도 이주민들은 원주민들이 모두 떠난 황량한 농토를 갈아엎으며 세대별로 배분된 농토를 다듬고 있었다. 청교도들이 프로빈스타운에 닻을 내린 후 연안 일대를 1차 탐사하는 도중 황폐한 원주민 경작지에 저장한 무단으로 탈취해온 원주민들의 콩이며 옥수수 씨앗과 본국에서 가져온 밀, 보리 등도 파종 중이었다. 
지도자 존 카아버와 윌리암 브래드포드, 그리고 윈슬로 등 지도자들은 마침 자위대의 조직문제를 매듭지으려 토론 중이었다. 그러나 토론은 갑작스레 나타난 5명의 원주민 전사들때문에 중단되었다. 허리에서 아랫부분까지 짐승가죽을 두르고 활과 화살을 어깨에 멘 5명의 전사들이 당당한 걸음으로 마을에 들어섰다. 이들이 어깨에 멘 2개의 화살 중 1개에는 화살촉이 있고 나머지 1개에는 없었다. 즉 2개의 화살은 전쟁과 화평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중 선임자 전사는 능숙한 영어로 길을 막는 청교도들에게 “환영합니다, 영국인들”이라고 소리쳤다. 원주민들로부터 의외의 영어로 된 환영인사를 받은 청교도들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길을 막는 청교도들에게 영어로 인사한 전사는 자신은 로드아이랜드 (Rhode Island)의 연안에서 고기잡이하던 영국인 어부와 물품을 거래하는 상선의 선원들로부터 영어를 배웠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맥주를 마시고 싶다는 사모세트 원주민
자신을 사모세트 (Samoset)라고 소개한 원주민 전사는 본래 알론퀸 (Alonquin) 말을 사용하는 아베나키 (Abenaki) 부족의 추장이었다. 동행한 대전사 호바목은 마사소이트 대전사가 머무는 오늘의 로드아일랜드의 브리스톨 (Bristol)근방 포카노켙(Pokanocket) 일대의 대전사로 마사소이트 추장의 충복이었다. 담대한 사모세트는 앞을 막는 청교도들에게 자신이 아는 어선의 선장과 상선의 선장, 그리고 어부들의 이름을 줄줄이 뇌어 그를 막는 정착민들을 놀라게했다. 이처럼 청교도들과 원주민 간의 역사적인 첫 대면이 이루어졌다. 청교도들은 아직은 3월의 바닷바람이 차가운 원주민들에게 기다란 승마용 외투를 전하여 벌거벗은 몸을 가리게했다. 원주민 전사들은 비교적 큰 키에 체격은 다부졌다. 검고 긴 머리칼은 등뒤로 늘어뜨린 채 성큼 앞으로 내디딘 사모세트는 앞을 막은 청교도들에게 맥주를 청했다. 
자위대 조직문제를 토의하던 브래드포드와 윈스로우 등 원로들은 5명의 원주민들에게 적의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들을 정착촌 안으로 안내했다. 얼마후 사모세트 등 5명의 전사들 앞에는 맥주와 비스켓, 버터, 치즈와 물오리 요리 등이 차려졌다. 사모세트는 이러한 영국식 음식에 익숙한 듯 즐겁게 먹었다. 청교도들은 대서양을 건널 때 초기 이주자들이 신천지에서 식수문제로 많은 희생자를 냈다는 말을 듣고 식수대신 맥주를 많이 준비해왔다.

노예로 떠돌던 스콴토, 청교도 정착촌  찾다
사모세트는 주위를 둘러싼 청교도 지도자들에게 청교도들이 자리잡은 곳은 파투세트 (Patuxet)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4년전 유럽인들이 전한 역병으로 많은 부족들이 죽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주변에는 더 이상 남자고, 여자고, 어린이고, 사람보기가 힘들다고 했다. 오후 내내 청착촌 지도자들은 사모세트와 대화를 나누며 주변의 상황을 전해들었다. 그러나 오후가 되어도 사모세트 일행은 돌아가려하지 않았다. 저녁무렵 바닷바람이 심하자 청교도들은 내방객인 5명의 전사들이 바닷바람을 피할 수 있도록 마을에 보관중이던 작은 배로 안내했다. 그리고 잠은 제임스타운에서 생활하여 알론퀸 언어소통이 가능한 스테판 홉킨스 (1581-1644)의 집에서 보냈다. 그날밤 사모세트는 청교도 지도자들에게 왜 케이프 코드 (Cape Cod)만 근방의 나우세트 (Nauxet)지역 원주민들이 청교도들을 공격하고 영국인 등 외지인에게 비 호감인가를 설명했다. 사모세트는 1614년 존 스미스가 이끄는 상선의 토마스 헌트 (Thomas Hunt)에게 파투세트의 주민 20여명이 납치된 후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1616년부터 일대에 심한 역병이 돌아 대부분 주민들이 사망하면서 외지인들에게 적의를 품었다고 설명했다. 사모세트는 다음날 일요일 아침 ‘여명의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왐파노아그 부족의 대추장인 오세메퀸 (Ousemequin: * 황색깃털이라는 의미)에게 돌아가기 앞서 청교도와 왐파노아그 부족간 우호를 위해 진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청교도들은 먼 길 떠나는 사모세트를 비롯한 5명의 전사에게 선물로 가져온 비버 모피에 대한 답례로 짧은 단도와 구리팔찌와 목걸이를 선물했다.

대추장 ‘황색 깃털’ 90명 호위전사와 함께 방문
일요일은 안식일. 길을 나서는 왐파노아그 5명의 사절들은 청교도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고 트럼펫을 함께 불며 노래와 춤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길을 나섰다. 그러나 출발에 앞서 사모세트는 장거리 여행을 하기에는 몸이 불편하다며 며칠 더 주저앉았다. 그리고 20일인 수요일 더 많은 선물을 챙긴 후 길을  나섰다. 떠나기 앞서 사모세트는 대추장 마사소이트가 곧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을 나선 지 이틀 후인 목요일 22일 사모세트는 영어가 유창한 파투세트 원주민 스콴토 (Squanto: * c1580-1622,11.30) 를 대동하고 플리머스를 다시 찾았다. 본명은 티스콴툼 (*본명Tisquantum: ‘만물의 강한 영적인 힘’이라는 의미). 플리머스의 윌리암 브래드 지사는 그를 스콴토라고 이름지었다. 그들은 대추장 마사소이트가 그의 동생 콰더킨 (Quadequin)과 함께 많은 전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플리머스의 청교도들과 많은 의견을 나누고 싶어하며 가까이 왔다고 전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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