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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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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이 지급한 은 사백 세겔은 후에 BC 9세기경 이스라엘 왕 오므리가 은 두 달란트(6000세겔)로 사마리아 산을 구입한 기록(왕상16:24)과 BC 600년 은 십 칠 세겔로 작은 밭을 산 기록(렘32:9)이 서로 일관성 있게 일치하지 않아 정확한 금액의 규모를 가름하기 어렵다. 그러나 비슷한 규모의 땅을 은 십 칠 세겔을 주고 구입한 기록과 비교하면 은 사백 세겔은 엄청나게 큰 금액이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은 세겔은 무게가 0.4 온스(12g)이며 상고에 통용하는 일반 저울(창23:16)과 왕의 저울(삼하14:26)로 구분되고 가벼운 기준(Light Weight)과 무거운 기준(Heavy Weight)으로 다시 세분된다. 금액의 크기를 떠나서 비록 작은 묘지 터에 불과하지만 다른 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땅을 정복한 군대가 가장 먼저 그 땅에 자기 나라 깃발을 꽂는 것처럼 아브라함은 가나안에 깃발을 꽂고 자기 소유의 땅이 생겼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막벨라 동굴에 사라가 먼저 묻히고 난 후에 아브라함, 이삭과 리브가 그리고 야곱과 레아가 묻히게 된다. 아브라함이 가족과 후손을 위해 구입한 막벨라 동굴은 더 이상 가나안의 이방인이나 나그네가 아니라 주인임을 선언하는 자기 정체성(Identity)의 상징이 되었다. 그는 하나님이 주신 가나안 땅에 대한 약속에 자신의 운명을 걸었고 막벨라 동굴은 하나님의 약속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미래의 실체이고 증거였다. 말하자면 부동산을 구입하기 위해 다운 페이먼트(Down Payment)를 계약금의 일부로 먼저 지불하는 것처럼 묘지 터를 구입한 것은 가나안 땅의 소유를 위한 다운 페이먼트 성격의 첫 열매로 간주된다. 다운 페이먼트는 반드시 계약을 이행하여 부동산을 구입하겠다는 보증서와 같다. 이 묘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님이 주신 가나안 땅을 포기할 수 없다는 아브라함의 강력한 의지와 자신감을 드러낸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후 약속하신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신 것은 예수의 재림과 부활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회복으로 이어지는 눈부신 미래의 비전과 약속을 보증하는 다운 페이먼트였고 오랜 기다림의 과정에서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 믿음의 길을 걸으며 세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힘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막벨라 동굴은 아브라함 후손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증하고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라고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넣는다. 악의적이고 틈만 나면 공격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현지인들에게 둘러싸인 이방인의 삶은 외롭고 불안하지만 그들 마음 속에 뿌리를 막벨라 동굴은 언제나 그들과 함께 있다. 그들은 이 묘지 터를 볼 때 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고향을 떠나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와 오랜 여정을 끝내고 가나안의 주인이 되었음을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아브라함과 사라가 함께 세운 작은 믿음의 공동체가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위한 초석이었음을 깨닫고 그들이 걸었던 믿음의 발자취를 따라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조금씩 앞으로 가는 자가 언젠가 목표에 도달하고 이기는 자가 될 것이다.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 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 돌(Capstone)이 되었다는 말씀처럼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돌이 집을 짓기 위해 가장 먼저 모퉁이에 놓는 중요한 기초석이 되어 그 위에 아름다운 건물이 만들어지듯 예수님은 거대한 빌딩 프로젝트를 자신의 몸으로 완성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예수 안에서 우리는 하나로 연결되어 세상을 뒤덮는 거대한 영적 건물이 된다. 마찬가지로 에브론이 소유한 밭의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막벨라 동굴은 가나안을 넘어서서 세상 전체가 하나님의 나라가 되기 위한 모퉁이 돌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시편 2편에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에게 “내가 이방 나라를 네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끝까지 이를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사탄이 지배하는 모든 이방 나라와 어느 한 구석도 빠짐이 없이 땅끝까지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상 전체를 예수님에게 소유물로 주셨다. 예수님은 이 세상을 통치하는 왕으로 모든 악의 세력을 물리치고 이 땅에 완전한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게 하실 것이다. 아브라함이 구입한 이 묘지는 훗날 이스라엘이 독립국가로 출범하면서 가나안이 이스라엘의 땅임을 확인해주는 주장의 근거가 되었다. 아브라함은 아내의 죽음이라는 큰 슬픔을 딛고 그에게 닥친 위기를 기회삼아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투자를 선택하였다.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믿음을 갖춘 아브라함이야 말로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을 능가하는 투자의 달인이 아니었을까?

                         

정기원 목사 (602)804-3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