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94

우리는 디즈니랜드에 가서 롤러코스터를 탈 때 혹시 떨어져 죽는 것이 아닌가 하고 무서워하지만 무사히 내려올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롤러코스터를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는 사람은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두려움과 공포에 빠져 실신하기 일보 직전에 있는 사람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할 것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살면서 많은 사건들을 경험하는 것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다.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앞이 보이지 않아 절망하는 경우에도 끝을 아는 사람은 위기를 잘 견딜 뿐 아니라 오히려 즐길 줄 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사람은 롤러코스터를 많이 타본 사람처럼 삶의 끝을 알기때문에 내일을 걱정하지 않고 오늘 하루에 충실한 삶을 살 수 있다. 당장 괴로워서 죽는다고 아우성치지만 정작 그 일 때문에 죽은 사람을 본적이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려면 “나는 누구에게 속한 사람인가? (Whose am I?)”를 먼저 알아야 한다. 내가 하나님에게 속한 사람으로 나의 삶의 의미와 목적을 하나님에게 둔다면 삶은 놀라운 하나님의 선물이 된다. 전도자는 그것을 꿰뚫어 보았기 때문에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는 삶은 모든 것이 헛되고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당신은 삶의 마지막 장면에서 어떤 모습으로 완성되기를 원하는가? 아브라함은 대기업에 입사한 뒤 고속 승진을 하거나 남들이 선호하는 의사나 변호사같은 직업을 가진 적이 없다. 굳이 이력서에 직업을 기재한다면 소와 양을 키우는 목축업자에 불과하다. 학벌도 변변치 않아 대학 졸업장도 없고 고향에서 의무교육을 마친 게 전부이다.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돌멩이로 쓰러뜨린 것처럼 영웅이라고 부를 만한 전설적인 사건도 없었다. 그는 하란에서 가나안으로 이주한 이민자로 자녀들 뒷바라지하고 먹고 사느라 정신없이 살았던 평범한 아버지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을 만난 후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는 삶을 살려고 노력했다. 무엇보다 그는 신실했고 변덕스럽지 않고 한결 같았다. 그는 가나안에 도착한 후 제일 먼저 하나님에게 제사를 드렸고 가는 곳마다 제단을 쌓고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며 하나님을 배신하지 않고 끝까지 언약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는 돈과 물질에 눈이 뒤집혀 욕심을 부리지 않았고 조카 롯과 갈등이 붉어졌을 때에도 롯에게 먼저 선택권을 주고 양보했다. 롯이 적의 포로로 잡혀갔을 때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가 적군을 물리치고 그를 구해냈다.
그는 제사장 멜기세덱을 만났을 때 자발적으로 전리품의 십일조를 바쳤다. 그는 물질에 연연하지 않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고 사랑하는 아들 이삭을 하나님에게 기꺼이 바치는 행동하는 믿음을 보여 주었다. 믿음을 빼놓고는 그의 삶을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그는 철저한 믿음의 사람이었다. 그 믿음은 머리에 머물러 있는 지식적인 믿음이 아니라 가슴으로 반응하는 믿음이었다. 그는 임박한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하나님과 논쟁을 벌이며 정의에 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었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 사라가 죽었을 때 슬픔을 딛고 일어나 묘지를 구입하고 후손의 미래를 준비하였다. 또 이삭을 결혼시키기 위해 종을 고향으로 보내 리브가를 찾게 했고 모든 것을 준비하고 공급하시는 “여호와 이레”를 믿었다. 그는 이삭을 제단에 바친 사건을 통해 죽음이 끝이 아님을 알았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그가 믿은 바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이라고 선언한 것처럼 그는 창조주이시고 부활의 능력을 가진 하나님을 믿었다.
그는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희망과 믿음의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참고 버티는 버티기의 명수였다. 어떤 고난과 시련도 그를 바닥에 주저앉게 하지 못했다. 그는 좌절하고 쓰러질 때마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갔다. 사람은 각자 타고난 그릇이 있다. 조직은 리더가 품은 ‘마음의 그릇’의 크기 이상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비전을 품은 큰 그릇이었고 그의 삶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성경에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과 더불어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 있는 자의 하나님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비록 그들이 죽었지만 주안에서 살아있다. 아브라함은 살아서 오늘도 우리에게 말한다. 내가 세상의 상속자가 된 것처럼 세상의 주인으로 용기와 믿음을 가지고 각자에게 주어진 소명을 위해 살라고. 삶은 하나님의 선물이니 매순간 감사하고 즐기며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라고. 그는 황소같은 뚝심의 상남자로, 세상을 품은 바위처럼 모든 믿는 자들의 아버지로 우뚝 섰다. 그의 죽음 앞에서 이런 묘비명을 생각해본다. “그대가 있어 행복했습니다. 당신은 살아있는 믿음과 희망의 증거입니다”.
정기원 목사 (602)804-30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