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타고난 최고의 싸움꾼 야곱 97

100마리의 사자를 이끄는 양과 100마리의 양을 이끄는 사자가 있다. 만약 이 두 그룹이 싸우면 어느 쪽이 이길까? 당연히 100마리의 사자가 있는 쪽이 한 마리의 사자가 버티는 쪽보다 훨씬 강하고 우세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결과는 정반대로 100마리의 양을 이끄는 사자가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크던 작던 조직을 이끄는 지도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싸움의 승패가 갈린다. 싸움에 능한 사자 100마리가 있어도 그들을 이끄는 지도자가 겁이 많고 무능력한 양이라면 조직원들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하고 개별행동을 방치함으로써 순식간에 오합지졸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비록 힘없는 양들이라도 뛰어난 지도자인 사자를 만나면 그들의 눈빛이 달라지고 작전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최강의 군대가 될 수 있다. 무명선수들을 데리고 월드컵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둔 히딩크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에게 의존하기 보다 선수들을 필요한 곳에 적절히 배치하여 각자가 100%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팀플레이와 탁월한 지도력이 실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었다.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지도력 향상을 위해 거울로 삼아야 할 교훈이다. 베트남 축구의 영웅이라고 불리는 박항서 감독은 국가대표팀을 맡아 괄목할만한 결과와 눈부신 성장을 만들어냈다. 이는 그의 강력한 지도력과 뛰어난 전술 외에 어머니의 손길같이 따뜻한 애정과 보살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아시아축구대회에서 준우승한 뒤 국민영웅이 되었고 패배한 선수들에게 “절대 고개 숙이지 마라.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비록 준우승 했지만 너희는 충분히 자격이 있다. 우리는 베트남 축구의 전설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겨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축구경기에서 항상 이길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이 질 때도 있지만 자신이 최선을 다했으면 부끄러울 것이 없으니 당당하게 행동하라는 격려의 말이었다.
야곱과에서는 두 종류의 삶의 방식을 대표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야곱에게 속하여 그의 삶의 방식을 따르는 사람들이 있고 에서의 길을 따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만큼 야곱과 에서는 우리 모두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중요한 지도자들이다. 지금 당신은 야곱과 에서 중 어느 쪽에 속한 사람인가? 본인이 인지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에서의 길을 걷고 그의 삶을 산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에서의 삶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야곱과 에서의 길은 어떻게 다른가? 성경은 에서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짧게 묘사한다. “먼저 나온 자는 붉고 전신이 털옷 같아서 이름을 에서라 하였다.” 에서는 야곱보다 세상에 먼저 나와 장남이 되었다. 한판의 싸움으로 끝나는 게임이 아니지만 그는 첫 번째 싸움에서 야곱을 누르고 보기 좋게 승리를 거두었다. 그는 피부색깔이 붉은 색이고 몸에 털이 많았다. 여기서 피부가 붉다는 건 몸전체가 붉은 색이 아니라 얼굴의 혈색이 붉은 색이라는 말이다. 붉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아드모니(Admoni)’라고 하는데 에돔(Edom)도 이 단어에서 파생되었고 실제로 에서는 훗날 에돔 민족의 조상이 되었다. 야곱은 에서에게 붉은 죽을 미끼로 장자권을 가로채는데 에서가 붉고 털이 많다는 표현은 붉은 죽과 연결되어 장자권과 관련된 사건이 발생할 것을 미리 암시한다.
에서는 성장하여 들에서 생활하며 동물을 잡는 사냥꾼이 되었다. 공부해서 의사나 변호사 같은 유망 직업을 가질 생각을 하지 않고 아버지가 사냥꾼도 아닌데 그는 어떻게 사냥꾼이 되었을까? 더구나 이스라엘에서 사냥꾼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직업이지 않은가?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중 사냥꾼이 직업인 사람은 에서를 제외하면 님로드(Nimrod)뿐이다. 물론 사냥꾼의 장점도 많다. 사냥꾼은 IT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처럼 회사에 출근해 아침마다 회의에 참석하고 하루 종일 컴퓨터와 씨름하며 프로그램 개발일정을 맞추기 위해 고된 업무에 시달릴 일이 없다. 또 영업사원처럼 밖에서 고객을 만나 협상하며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고 굽실거릴 필요가 없고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빠르게 승진하기 위해 다른 직장 동료들과 경쟁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사냥꾼은 개인사업자로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지만 불규칙한 생활을 계속하다 보면 게을러져서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는 나쁜 습관이 생길 수 있다. 그는 학업성적이 좋지 않아 지진아로 분류되었고 친구들이 별로없었다. 그러다 보니 사회성이 부족하여 다른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화를 내며 싸우기 일수였다. 머리를 써야 하는 골치 아픈 일을 싫어하는 그는 사냥꾼이라는 직업에 만족하며 살았다. 어느 날 배가 고파 급히 집안으로 뛰어 들어와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야곱에게 넘긴 사건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성격이 급하고 참을성이 없어 자기통제가 안되고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이었다.
정기원 목사 (602) 804-30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