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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타고난 최고의 싸움꾼 야곱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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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의 욥기서는 하나님과의 씨름을 다루는 책이다. 영문도 모른 채 어느 날 갑자기 행복하게 살던 욥에게 불행이 찾아왔다. 그는 한순간에 많은 재산과 건강과 가족 그리고 그를 따르던 많은 사람들을 잃었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한 욥에게 그의 아내는 차라리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고 소리를 질렀다. 하나님을 믿으면 병이 낫고 모든 일이 잘 해결되어 돈 걱정없이 편안하게 살다가 죽으면 천국에 갈 거라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그렇게 하나님을 잘 믿는 사람에게 왜 회복이 불가능한 일들이 일어나 본인은 물론이고 집안전체가 풍비박산이 나 모두가 죽게 되었는지 시원하게 대답을 해 보라고 그를 다그치며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구차하게 입에 달고 있는 산소 호흡기를 자기 손으로 떼지 않으면 경호원들을 시켜 즉시 그것을 제거하겠다는 협박과 함께 최후 통첩을 문자로 보내왔다. 남은 재산은 살고 있는 집 한 채가 전부인데 이마저 아내 이름으로 이미 명의 변경을 한 상태여서 욥은 조만간 집을 비워주고 어디론가 떠나야 했다. 그를 위로하기 위해 방문한 3명의 절친들은 그의 딱한 처지를 동정하여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기보다 왜 그에게 이런 불행한 일어났는지 찬찬히 생각해보라고 권면했다. 아무 이유도 없이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모든 불행은 인간의 죄로 인해 발생한다. 공의의 하나님은 의인을 사랑하시지만 악인의 죄를 미워하고 반드시 벌하시기 때문에 무릎을 꿇고 죄의 용서를 간구하며 철저하게 회개하라고 그의 친구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욥은 계속되는 불행으로 인해 몹시 괴로웠다. 고통으로 인해 잠을 제대로 자거나 식사를 할 수 없었다. 몸무게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살과 근육이 떨어져 나가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처럼 뼈만 앙상하게 남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집을 찾아오고 주위에 들끓던 많은 사람들이 떠나고 그는 텅 빈 집에 홀로 남았다. 아무런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았다. 그가 처한 현실은 너무나 비참하고 참담했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고 봉사하며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했는데 어떻게 하나님이 나에게 이럴 수가 있나?”하는 생각에 야속하고 섭섭한 마음이 들어 흐르는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뼈를 깎는 고통과 아픔을 겪으면서도 믿음의 끈을 놓지 않았다. 왜 자기에게 이런 고난과 불행이 찾아왔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하나님을 배신하거나 도망하지 않았다. 마침내 하나님은 침묵을 깨고 그에게 나타나셨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그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셨다.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 누가 그것의 도량법을 정했는지, 누가 그 줄을 그 위에 띄었는지 네가 아느냐?” “산 염소가 새끼치는 때를 네가 아느냐? 암사슴이 새끼낳는 것을 네가 본 적이 있느냐? 그것이 몇 달 만에 만삭되는지 아느냐? 그 낳을 때를 아느냐?”고 물으셨다. 계속되는 하나님의 질문에 그는 당황하여 어느 한가지 질문에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런 질문들에 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게 당연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허를 찔린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의 무지를 깨달었다.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고 밤을 세워가며 공부를 하고 많은 책을 읽었지만 그것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살아있는 지식이 아니라 단순히 머리 속에 머물러 있는 죽은 지식에 불과했다. 다섯 살때부터 토라를 공부하고 당대를 대표하는 석학인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공부한 사도 바울은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아니하기로 작정했다”고 선언하고 그가 가진 방대한 지식을 배설물처럼 내다버렸다.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에서의 죽음의 의미를 아는 것이 살아있는 지식의 시작이라는 고백이었다. 욥은 뒤늦게 작은 상자 안에 갇힌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누구보다 하나님을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하나님에 관해 아는 것이 없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무엇을 원하시는지,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신 계획과 목적은 무엇인지, 어떻게 인간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는 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세상에서 성공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다가 죽으면 천국가는 게 구원이라고 믿었다. 그는 세상으로부터의 화려한 탈출을 꿈꾸며 동시에 세상에 사는 동안 항상 좋은 일만 일어나기를 원했다. 하나님은 자동판매기처럼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누를 때마다 경쾌한 소리를 내며 원하는 것을 공급하는 존재로 믿었다. 그러나 그런 믿음은 하나님의 뜻이나 계획에 내 생각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 뜻과 생각에 하나님을 맞추려고 하는 잘못된 믿음이라는 걸 알았다. 그는 밤새도록 계속된 하나님과의 씨름에서 깊은 깨달음을 얻고 그를 가둔 상자를 부수고 밖으로 나왔다. 나의 작은 지식과 경험으로 하나님을 함부로 판단하고 나의 이기적인 욕심을 앞세우는 것은 인간의 오만과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라는 것을 알았다.

정기원 목사 (602) 804-3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