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로마서 – 깊게 천천히 오래 보기 8

우리는 하나님이 계신 곳에 가는 것을 꿈꾸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찾아오셔서 우리와 함께 거하기를 원하신다. 이것이 복음의 본질이다. 우리가 하나님이 계신 곳에 가야한다고 믿는 건 착각이고 오해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방문하셨고 야곱과 밤새 씨름하셨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고통받을 때 하늘에서 내려와 직접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살피셨다. 요한복음 1장에는 태초에 계신 말씀이 육신이 되어 세상에 오셨다고 선포하고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 우리 가운데 거하시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본다”(요1:14) 요한계시록21장에도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계21:3)고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루어졌는데 성전은 보이지 않았다.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가 성전이고 예수에게 속한 우리가 성전이기 때문이다. 성전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땅끝까지 확장하라는 미션을 주신 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약속하시고 오순절 때 약속하신 성령을 보내주셨다. 우리는 하늘에 올라 가서 하나님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가? 아니면 하늘과 땅이 만나고 새 예루살렘이 내려와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가? 요한계시록에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은 있어도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것은 없다. 천사가 내려오고 사탄이 내려오고 예수가 내려온다. 이 세상이 가장 중요한 장소이고 주무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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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크리스천은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 마치 요리하다가 시간에 쫓겨 미처 끝내지 못한 음식처럼 애매모호하고 혼란스러운 개념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땅속에 묻혀 모든 기능이 정지된 채 어두움 속에 갇혀 있는가? 아니면 죽은 뒤 재판에 넘겨져 즉결 심판을 받고 천국이나 지옥으로 가는가? 이런 질문에 쉽게 답하기는 어렵다. 성경은 현재의 삶과 세상의 마지막 때 일어날 일들을 설명할 뿐 과도기에 해당하는 중간과정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이 없다. 이 부분이 베일에 쌓여 있는 것은 현재와 궁극적 미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사람이 죽은 뒤 즉시 천국에 간다면 세상의 종말과 예수의 재림 그리고 마지막 심판이 필요없을 것이다. 이미 심판을 받고 천국에 가서 잘 지내는 사람들을 호출해서 다시 심판대에 세운다는 게 우습지 않은가? 철학자 플라톤은 육체는 죽어 소멸하지만 영혼은 죽지 않고 불멸하며 죽음을 통해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어 영혼은 더 나은 곳으로 간다는 영혼불멸설을 주장했다. 우리가 죽은 뒤 천국에 간다는 말은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와 천국에 가는 것을 의미하는가? 육체가 없는 영혼이 천국에 간다는 믿음은 몸의 부활을 강조하는 성경의 가르침을 정면으로 뒤집는다. 영혼이 영원히 사는 것이 영생이라고 믿는 것은 더 큰 문제이다. 영혼은 죽지 않는 존재이기 때문에 영생이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맥아더 장군의 말처럼 “인간은 죽지 않는다. 다만 육체가 사라질 뿐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영혼불멸과 부활은 상호 보완적이 아니라 서로 대립하는 개념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플라톤의 영혼불멸설을 믿는가? 아니면 성경이 가르치는 죽은 자의 부활을 믿는가?
히브리적 관점에 따르면 인간은 육체와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것은 결코 분리될 수 없고 육체와 영혼이 결합하여 함께 기능할 때만 인간은 살아있는 존재가 된다. 죽음은 단순히 육체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육체와 영혼의 모든 기능이 멈추는 것이고 부활은 육체와 영혼의 정지된 기능이 완전하게 다시 회복되는 것을 의미한다. 부활은 완전한 죽음을 전제로 이 세상에서 완전하게 죽고 완전하게 다시 사는 것이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다고 말씀하셨고 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를 보내주셨다. 하나님은 “나는 이미 지긋지긋한 이 세상을 포기하고 버렸다. 그러니 정 주고 마음 주고 사랑도 주며 괴로워하지 말고 대충 살다가 내가 비밀장소에 만들어 놓은 천국으로 오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 만약 하나님이 만든 세상을 자기 손으로 허물고 다른 장소에 천국을 만들어 창조의 계획과 목적을 변경한다면 하나님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모든 인연을 끊고 매정하게 돌아서야 할 무관심의 대상이 아니라 애정을 쏟아야 할 사랑의 대상이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셨고 인간은 창조를 파괴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시 창조를 회복시키신다. 이것이 인간역사의 한 패턴이다. “창조(Creation)-> 창조의 파괴(De-creation)-> 창조의 회복(Recreation)”
정기원 목사 (602) 804-30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