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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로마서 – 깊게 천천히 오래 보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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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1:2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 복음의 중심은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단어는 약속이다. ‘다큐 3일’이라는 한 TV 프로그램에서10년 전에 여행을 하던 두 명의 젊은이와 촬영진 셋이 10년 후 같은 시간, 안동역에서 다시 보자는 약속을 한 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과연 그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그 빛 바랜 약속을 기억하고 다시 만났을까? 놀랍게도 10년 후 그날, 약속한 시간에 그들은 다시 만났다. 대단한 약속이 아니었지만 그들은 약속을 지켰다. 고객과의 약속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들이 모두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대표적인 예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경쟁력 있는 가격과 신속한 무료 배송 그리고 고객만족 서비스를 주무기로 성장하여 최고의 전자상거래 기업이 되었다. 페덱스(FedEx)는 세계적인 물류 서비스 회사로 전 세계 220개 이상의 국가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눈사태에 갇혀 고립된 지역에 있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큰 비용이 드는 헬리콥터를 동원해 약속한 날짜를 지킴으로써 고객을 감동시킨 일화가 있다. 금전적인 손해를 따지기에 앞서 반드시 약속을 지킨다는 원칙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 주변에는 ‘언제 한번’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언제 한번 같이 식사해요” “언제 한번 우리 집에 오세요” 이들은 지키지 못할 약속을 쉽게 하는 사람들이다. 작은 약속에서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고 말을 하지 않아도 작은 행위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질 때 상대방의 신뢰가 쌓이는 법이다. 

구약성경에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고 신약성경은 그 약속의 성취를 보여준다. 약속과 성취가 성경의 중요한 주제이다. 만약 약속은 있는데 성취가 없다면 공허한 약속에 지나지 않고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왜 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난을 받고 사람들의 신뢰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복음은 아브라함과 선지자들을 통해 이스라엘에게 주신 구원의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되었음을 선포하는 기쁜 소식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무엇을 약속하셨나?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뒤 많은 사람들의 롤모델이 되게 하시고 축복의 약속을 주셨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창12:2-3) 하나님은 그에게 주신 7가지 약속을 간추리면 땅, 후손, 복에 관한 약속이고 이를 다시 한마디로 요약하면 세상의 구원을 위한 약속이다. 하나님은 세상을 구원하려는 구원의 계획과 비전을 주시고 이를 위한 미션을 아브라함에게 주셨다. 하나님은 그로 하여금 세상을 품는 한가족을 이루게 하고 구원의 통로가 되게 하셨다. 모든 사람이 아브라함의 씨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한가족이 될 것이다. 바울은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이 하늘에 있는 천국이 아니라 세상을 유산으로 받는 세상의 상속자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롬4:13). 

통찰은 눈에 보이는 현상이 아니라 현상 뒤에 숨어있는 본질을 보는 것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니라” 이 말은 조선 정조 때의 문장가 유한준이 남긴 명언으로 유홍준 교수가 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머리말에 인용되었는데 이로부터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유행하게 되었다. 사랑하면 본질을 보게 되고 본질을 보면 ‘왜?’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바울이 예수를 만나기 전 성경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인물은 다윗이었다. 다윗의 혈통을 이어받은 메시아가 이스라엘을 구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스라엘의 구원과 회복을 위해 열렬하게 메시아를 기다리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예수를 만나고 나서 성경을 새로운 눈으로 보기 시작하여 성경을 재해석했다. 이제 그에게 보다 중요한 인물은 아브라함이었다. 그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통해 이스라엘에게 주신 약속이 복음의 기초라고 믿었다. 예수를 만나고 나서 이스라엘에 집착하는 그의 편협함과 옹졸함이 무너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크게 바뀌었다. 이스라엘을 뛰어넘을 때 넓은 세상이 보이고 해야 할 일을 알게 되고 율법을 뛰어 넘을 때 율법의 목표인 예수가 보이고 마음으로 성령의 법을 지키게 된다. 또 성전이라는 건물을 뛰어 넘을 때 사람이 보이고 예배하는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게 된다. 비로소 그의 눈에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과 부활과 새창조의 큰 그림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코페르니쿠스적 대전환이었다.
                     

정기원 목사 (602) 804-3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