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로마서 – 깊게 천천히 오래 보기 13

롬 1:5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은혜와 사도의 직분을 받아 그의 이름을 위하여 모든 이방인 중에서 믿어 순종하게 하나니”. 이 구절은 우리에게 구원의 목적과 미션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가르쳐준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가거나 또는 좋은 회사에 취업이 되면 모든 고생이 끝나고 행복이 시작되는 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찬가지로 구원받고 천국에 가면 고생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위험한 착각이다. 구원의 목적은 천국에 가서 하는 일이 없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하루 종일 고스톱이나 치며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데 있지 않다. 죽으면 세상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데 오지랖이 넓게 남을 돕는다고 남의 일에 끼어들거나 복음을 전한다고 열심히 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다. 구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한 유명대학의 총장이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에게 이런 훈시를 했다. “여러분은 학교 배지를 달고 다니며 학교 이름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많은 부러움과 칭찬을 받기도 하며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지냈지요. 이제 졸업을 하면 그 반대가 됩니다. 지금까지 학교가 여러분의 이름을 빛나게 했다면 이제 여러분이 학교의 이름을 빛나게 할 차례입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따라 우리 학교의 명성이 좌우됩니다. 학교를 위해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어 학교의 이름을 빛내 주세요”. 학교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감사하며 빚진 자로 살라는 말이다.
로마서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직업은 무엇인가?”. 맥킨지 서울사무소의 대표와 수석파트너의 특강을 들은 사람이 블로그에 올린 글을 소개한다. “직장에 출근해서 하는 일들이 재미가 없고 점심시간만 기다리거나 월급날 만을 기다린다면 미안하지만 그 일은 그냥 Job(생업)일 뿐입니다. Career(커리어, 경력직)는 Job보다 조금 더 낫습니다. 어떤 직장에서 여러분의 미래를 그리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면 그 직업은 커리어가 될 거에요. 여러분은 어떤 일에 미치도록 열심히 일한 적이 있었나요? 내가 이 일을 안 하면 안 되고 꺼지지 않는 신념과 열정으로 일을 해본적이 있었나요? 그게 바로 Calling(소명)입니다.” ‘콜링’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소명과 비전을 가지고 하나님의 일에 헌신하는 것이다. 나는 오래전 겨울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추운 날씨에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아 러시아 털모자 샤프카를 눌러쓰고 며칠간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그런데 그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어둡고 눈빛이 죽어 있었다. 현지에 있는 후배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선배님, 러시아 사람들은 꿈이 없어요.” 사람을 살아있게 만드는 것은 꿈과 소명이다. 먹을 것이 없어서 죽는 사람도 있지만 꿈과 소명이 없어 죽는 사람이 더 많다. 내가 살아있다는 건 꿈꾸고 희망하고 해야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당신에게는 아침마다 당신을 흔들어 깨우고 가슴 벅찬 설렘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꿈이 있는가? 불꽃처럼 타올라 한 줌 남김없이 모든 것을 태우고 가려는 뜨거운 열정과 소명이 있는가? 75세의 노인 청년 아브라함은 뜨거운 열정이 있었기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지 않았던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고 우리를 구원하신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가 되게 하기 위해서이다. 하나님이 의도하신 창조의 목적과 계획을 이루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우는 것은 하나님이 홀로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 프로젝트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파트너로서 주어진 소명을 다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우리는 왕 같은 제사장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이 땅에서 우리가 땀 흘려 봉사한 수고는 무의미하거나 헛되지 않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고전15:58).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통해서 세상을 구원하기를 원하셨지만 이스라엘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하나님의 구원의 프로젝트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예수 그리스도와 믿는 자들에 의해 완성될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공동체인 교회를 만드시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할 것을 명령하셨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마28:19-20) 많은 사람들은 예수의 지상명령으로 알려진 이 구절의 앞부분 만 기억하고 20절을 제대로 읽지 않고 지나친다. 모든 족속이 제자가 되도록 복음을 전하는 게 끝이 아니다.
정기원 목사 (602) 804-30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