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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로마서 – 깊게 천천히 오래 보기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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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누구를 막론하고 네가 핑계하지 못할 것은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를 정죄함이니 판단하는 네가 같은 일을 행함이니라” (롬2:1)
바울은 롬1:18-32에서 예수 밖에 있는 이방인들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들은 하나님을 거부하고 피조물을 숭배하는 우상숭배에 빠져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온갖 악한 죄를 짓게 되었다. 32절의 결론 부분에서 그는 죄를 지을 뿐만 아니라 죄를 옳다고 인정하여 다른 사람들이 죄를 범하도록 부추기는 자들의 심각성을 지적한다. 주어로 사용된 그들(They)이 롬2:1에는 단수형인 너(You)로 바뀐다. 이는 대표적인 수사학의 기법이다. 그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특정한 사람이나 가족, 친구, 또는 주변의 사람들을 가장하여 ‘너’로 표현했다. ‘너’라는 가상의 인물과의대화, 논쟁, 변론을 통해 듣는 사람이 마치 자기에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알아듣고 자신의 문제를 깊이 깨닫게 하기 위한 기법이다. 여기서 ‘너’는 유대인들을 통칭한다. 롬2:1은 “그러므로”로 시작한다. 롬1:20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No excuse)고 말한 것처럼 이방인들의 문제점은 모든 인간의 공통된 문제이다. 특히 사람을 가르치는 선생이라고 자부하는 유대인들의 문제점을 꼼꼼히 짚어가며 신랄하게 그들을 비판한다( 2:1-3:8).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려는 계획을 세우셨지만 그들은 롤모델이 되지 못했다. 그들은 사람들을 섬기고 세상을 변화시키기보다 믿지 않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비판했다. 문제는 유대인들이 우월의식을 가졌지만 이방인들보다 나을 것이 없고 똑같은 죄를 짓는데 있다. 교회에서는열심히 봉사하고 믿음이 좋은 사람처럼 행동하지만 밖에 나와서는 돈문제로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것을 보고 위선자라고 욕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인구가 많은 도시에 새로 동물원이 문을 열었다. 동물원이 개장하자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동물원 측은 준비기간이 부족해 필요한 동물을 채우지 못하자 신문에 광고를 내고 필요한 동물의 역할을 연기할 배우를 모집했다. 그 중 원숭이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뽑혀 동물원에 투입되었다. 얼마 후 그는진짜 원숭이보다 더 재롱을 잘 부리고 사람들을 즐겁게 하여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를 독차지하게 되었다. 어느 날 사람들 앞에서 묘기를 보여주려고 공중 곡예를 하듯 한 손으로 철봉을 잡고 옮겨 다니다가 손이 미끄러지면서 옆에 있는 사자 우리 안으로 떨어졌다. 그가 정신을 차려 일어나려고 하자 사자가 으르렁거리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사자를 보고 혼비백산하여 정신이 혼미해진 그는 “내가 여기서 이렇게 죽는구나”하는 급한 마음에 “사람 살려!”하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자가 다가와서 그에게 귓속 말을 했다. “쉿, 조용히 해. 그러다가 우리 둘 다 해고당해!”알고 보니 그 사자도 배우가 연기하는 가짜 사자였다. 그 동물원 안에는 진짜와 가짜가 섞여 있어 누가 진짜인지 알 수가 없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사는 세상도 진짜와 가짜가 뒤섞여 있다. 따라서 겉으로 보면 누가 진짜 사람 같은 사람이고 가짜인지 쉽게 알 수가 없다. 위선(Hypocrisy)은 헬라어로 ‘후파크리테스’이고 얼굴에 가면을 쓴 사람을 지칭한다.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역할에 따라 배우들이 얼굴에 가면을 바꾸어 쓰는 연극이 유행했다. 지금도 우리는 가면을 가지고 다니며 필요에 따라 가면을 바꾸어 쓰고 행동한다.
우리는 화려한 옷을 걸치고 다니지만 언제라도 옷을 벗으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돌변하여 이중적이고 가식적인 삶을 사는데 익숙하다. 목회자의 실제 모습을 보고 실망한 사람들이 많다. 강단에서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고 설교하지만 그렇게 살지않기 때문이다. 위선은 남을 속이고 자신을 속이는 행위이다. 우리 주변에는 학력위조, 경력위조 사건들이 많다. 미국에서 유명 대학을 졸업했다고 하는데 알고 보면 그 학교 근처에 가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있다. 겉 포장을 중시하는 문화가 거짓말하는 사회를 만든다. 거짓말을 당연시하고 거짓말이 지배하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진실을 말하려면 기꺼이 불이익을 감수하려는 참된 용기가 필요하다. 정치인들이 청문회에 나가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구실로위기를 모면하는 것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아버지가 되기는 쉬어도 아버지다운 아버지가 되기는 어렵다. 남편은 남편다워야 하고 아내는 아내다워야 한다. 크리스천은 크리스천다워야하고 유대인이면 유대인답게 살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똑같은 죄인이다. 큰 죄를 지었던, 작은 죄를 지었던 큰 차이가 없다. 함부로 상대방을 비판하고 손가락질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손가락질하는 것과 같다. 죄인이 죄인을 판단할 권리는 없다. 우리에겐 용서하고 사랑할 권리가 있을 뿐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말은 상대방에 대한 판단을 멈춘다는 뜻으로 더 이상 내 생각과 잣대로 판단하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정기원 목사 (602) 804-3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