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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로마서 – 깊게 천천히 오래 보기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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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표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요 표면적 육신의 할례가 할례가 아니니라.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영에 있고 율법 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 (롬2:28-29)
바울은 유대인으로서 하나님의 선택을 받고 세상의 빛과 롤모델이 되기 위해 율법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다. 그러나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했을 때 그의 생각과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방인들로부터 이스라엘을 구하고 승리로 이끌 메시아가 오히려 이방인들에 의해 십자가에서 수치스러운 죽음을 당함으로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된 것은 세상을 뒤집어 엎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아무도 허무하게 죽는 메시아를 기대하지 않았다. 유대인들은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메시아는 세상의 죄와 고통을 짊어지고 죽음의 터널을 통과하여 승리했다. 그는 새로운 눈으로 이스라엘을 바라보았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는데 완전히 실패했다. 그들은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백성이었지만 하나님을 배신했다. 그들은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유랑생활을 한 것처럼 계속 외지를 떠도는 유랑생활(Exile)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현재 가나안에서 살고 있지만 다른 나라의 통치를 받는 상태에 있는 한 유랑생활을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들이 유랑생활을 청산하고 무너진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은 메시아를 통해 죄의 용서를 받고 새로운 언약을 맺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목적이 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신 창조의 목적이 있고 인간을 만드신 목적이 있고 이스라엘을 부르신 목적이 있다. 한때 열풍이 불어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책을 성경공부 시간에 교재로 사용한 교회들이 많았다. 우리를 만들고 부르신 목적은 무엇일까? “나에게는 너희를 위한 계획이 있다. 그 계획은 너희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번영하도록 하기 위한 계획이고 너희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주려는 계획이다” (렘29:11)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엡2:10) 하나님은 선한 일을 위하여 우리를 만들었다. 여기서 선한 일은 창조의 목적에 부합하는 하나님의 일이다. 얼마전 그로서리 마켓에서 특상품으로 분류되어 높은 가격표를 붙인 소갈비를 샀다. 겉에서 보니 사이즈가 크고 살이 많아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그런데 집에 와서 포장을 뜯어보니 위에만 좋은 것들을 배치하고 밑에는 기름기가 너무 많아 먹을 수 없는 것들을 숨겨 놓았다. 결국 반 이상을 먹지 못하고 버려야 했다. 장사 속으로 물건을 판다고 생각하니 은근히 화가 치밀었다. 겉과 속이 다를 때 우리는 실망한다. 겉으로는 한없이 좋은 사람처럼 보였는데 집에서는 아내와 자녀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일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어 크게 놀란 적이 있었다. 유대인들이 할례를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뱃지로 생각하지만 그에 걸맞게 행동하지 못할 때 할례는 무할례가 되고 유대인은 이방인이 된다. 율법을 지키지 않고 남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유대인은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기 보다 오히려 더럽히는 결과를 초래한다.

“할례를 받는 것도 아무것도 아니요 할례 받지 아니하는 것도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하나님의 계명을 지킬 따름이니라” (고전7:19) 할례를 받는 것보다 더 높은 가치는 계명을 지키는 것이다. 율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율법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율법에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다. 만약 율법이 없다면 하나님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 지를 알 수가 없다. 율법은 선하고 신령한 것이지만 아무리 율법을 지키고 싶어도 우리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지킬 수가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지키지도 못할 율법을 왜 우리에게 주셨을까? 율법은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고 율법의 목표인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한다. 바울은 영적으로 마음에 할례받은 자들, 즉 성령에 의해 마음에 하나님의 법을 가진자들이 율법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많은 율법의 조항에 일일이 구속을 받거나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하나님의 법에 온전히 순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자적인 율법에 집착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위선과 거짓, 남을 무시하고 함부로 판단하는 것, 교만, 아집과 독선을 버리고 겸손하고 긍휼한 마음으로 많은 영혼을 품고 섬기는 거다. 유대인이건 이방인이건 마음에 할례를 받고 예수 안에서 순종하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 진짜 유대인이다. 성령은 우리 모두를 위한 새언약과 새시대의 선물이다. 율법을 지키는 행위는 성령의 역사로 나타나는 열매이다.
                     

정기원 목사 (602) 804-3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