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로마서 – 깊게 천천히 오래 보기 27

“그런즉 유대인의 나음이 무엇이며 할례의 유익이 무엇이냐? 범사에 많으니 우선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맡았음이니라”(롬3:1-2)
하나님은 왜 이스라엘을 선택하셨을까? 한국역사도 잘 모르는데 성경을 알기 위해 이스라엘의 역사와 지명까지 공부해야 하는 건 너무한 것 아닌가 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배신하고 예수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많았다. 중세시대 교회를 이끌던 많은 지도자들과 학자들 그리고 마르틴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가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은 반 유대주의에 앞장서서 유대교와 결별을 선언했다. 유대인들을 돼지만도 못한 인간으로 취급한 그들은 헤브라이즘을 버리고 헬레니즘, 특히 플라톤의 철학을 받아들여 기독교의 교리를 정립하고 성경을 해석하는 중대한 오류를 범했다. 과연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버리셨을까? 만약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버리셨다면 썩고 부패한 기독교인들도 버리시지 않았을까? 한 손에 성경책을 들고 다른 손에는 칼을 휘두르며 하나님의 이름을 앞세워 전쟁을 일으켜 사람들을 학살하고 재물을 착취한 자들을 그냥 내버려 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누구라도 잘못을 저지르면 가차없이 잘라 버리시는 분인가? 나도 언제 버림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하나님을 믿어야 하나? 과연 우리는 하나님의 정의와 심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바울은 로마서를 통해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러 문제와 쟁점들을 제기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한창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온라인에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배달앱 서비스를 이용하여 매출을 크게 늘렸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살았다고 할만큼 큰 성과를 올린 사람들도 많았다. 음식을 배달하는 사람이 해야할 일은 주문한 사람에게 정확하게 음식을 전달하는 일이다. 상대방이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직업은 무엇인지,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그들에게 롤모델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타인들에 대해 배타적으로 행동하며 문을 닫아 걸고 폐쇄적이 되어 메신저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아집과 독선에 빠져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정죄했다. 사랑대신 미움과 증오가 앞섰고 침략자들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며 하나님의 정의를 요구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삶에는 감사와 기쁨이 사라지고 불평불만이 꽉 차게되었다. 그들은 복싱 경기에서 시작하자 마자 한대 맞고 보기 좋게 나가 떨어져 제대로 승부를 겨루어 보지도 못하고 KO패를 당한 선수처럼 실패했다. 세상에 빛이 되어야 할 유대인들이 이방인들에 비해 나은 것이 무엇인가? 바울은 한마디로 잘라 대답한다. “아니요!(No!)” 자기 만족과 욕심을 따라 사는 이방인들은 하나님 앞에 죄인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유대인들도 그들과 하나 다를 바가 없어 모든 사람이 죄인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받을 육체가 없다” (롬3:20)
“우리가 알거니와 무릇 율법이 말하는 바는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에게 말하는 것이니 이는 모든 입을 막고 온 세상으로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 있게 하려 함이라”(롬3:19)
미국에서 분쟁이 있을 때 변호사를 사서 법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게 일반적인 것처럼 당시 사람들은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데 익숙했다. 그들은 법정에서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때 손으로 입을 가리는 신호를 보냈다. 명백하게 잘못을 저지른 죄수가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말을 하려고 할 때 법정 관리가 입을 때려 말을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입을 막고 구차한 변명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수 밖에 있는 유대인들은 율법 아래 있거나 율법 안에 갇힌 사람들이다. 법을 앞세우고 법대로 문제를 처리하자고 법원의 판결이나 결정에 불복하여 항소하는 것은 잘못을 저질러 경찰에 잡힌 뒤 경찰관에게 항의하는 것과 같다. 율법의 행위가 판단의 기준이 아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리지 않으며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참담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원래의 목적과 계획을 변경하시지 않았다. 바울이 전하는 복음과 하나님에 대한 깊은 이해는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반드시 약속을 성취하고 창조의 계획과 목적을 이루실 것이라는 믿음에 기초한다.
정기원 목사 (602) 804-30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