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성이 무슬림을 조롱하고 성전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는 장면을 온라인을 통해 라이브로 방송했던 템피의 모스크에 지난 주말 수백명이 모였다.
이들은 사건에 대한 기억을 지우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
지난 주 토요일 무슬림-아메리칸 샤이나 스티븐스는 두 여성이 '질병이 들끓는 곳'이라고 말했던 모스크의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사랑을 배우는 것이 기쁘다고 코트야드에 빽빽하게 들어선 사람들에게 말했다.
아리조나 주립대학 (ASU) 부근에 오래 전부터 있었던 템피 이슬라믹 커뮤니티 센터에는 이날 밸리 전역에서 수백명이 몰려들었다.
타니 곤잘레스 (32세)와 엘리자베스 던하우어 (51세)가 모스크를 어지르고 무슬림을 아동 성추행자들과 개고기 먹는 사람들이라며 조롱하는 장면이 라이브로 전파되면서 이 모스크는 국제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두 여성은 함께 있던 세 명의 아이들 앞에서 모스크의 놀이터를 '질병이 들끓는 곳'이라고 말하고 아이들에게 팸플릿과 코란을 가져가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라이브로 비디오가 방송된 후 두 여성은 지난 주 목요일 절도혐의로 체포됐다. 마리코파 카운티 대법원에서는 보석금 대신 전자 발찌 착용을 명령하고 두 여성을 풀어주었다.
전 세계인들이 시청한 이 비디오는 지난 주 토요일 오전 같은 곳의 놀이터에서 어린 아이들이 웃으며 노는 모습과 극명하게 대비됐다.
밸리의 종교와 종파를 초월한 주민들은 25분 짜리 비디오로 인한 경각심을 갖고 모스크 및 무슬림과 결속을 다지기 위해 모였다.
이 행사도 페이스북에 실렸으며 "사랑이 증오를 이기는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모스크를 방문해 달라는 초대의 메시지도 함께 올렸다.
토요일 일부 참석자들은 히잡을 썼으며 일부는 증오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담은 티셔츠를 입거나 사인판을 들었다.
집회 참석자들은 "트럼프가 증오하는 것을 우리는 사랑한다"는 의미의 "Love trump hate"을 외쳤다.
두 여성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난동을 부렸다는 사실에 일부 참석자들은 더욱 분노했다. 템피 주민 킬리 브루너는 "부모 입장에서 우리는 항상 최선을 다하려 한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리조나 아메리칸-이슬라믹 연대 위원회 (CAIR)의 임란 시디키는 지난 수년간 가족과 함께 이 모스크를 예배장소로 살아왔다며 아직도 이 곳에서 그 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방 상원후보로 출마한 디드라 아버두는 최근 피닉스에서 열린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의 집회장 밖에서 이번에 사건을 일으킨 두 여성 중 곤잘레스가 자신에게 야유를 퍼부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에 올린 비디오에서 곤잘레스가 "미국을 증오하는 디드라 아버두는 무슬림을 지지한다"고 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장면은 나중에 삭제됐다.
비디오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아버두는 이제 결속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밸리 전역의 종교 지도자들도 2001년 9월 11일 테러 공격 후 나섰던 것 처럼 다시 한 번 무슬림 커뮤니티오의 결속을 다짐했다.
가디언 엔젤스 카톨릭교회의 수 링글러 신부는 "이곳은 우리의 모스크이며 우리는 항상 이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링글러 신부는 또한 "우리는 이들을 보호하고 존중하며 사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슬라믹 커뮤니티 센터의 우스맨 카림은 두 여성이 고통받게 하는 것에는 관심없으며 그 대신 우리의 신앙에 대해 그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을 바로 잡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카림은 이번 공격이 모스크 운영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 문은 잠겨 있지 않을 것이며 모든 종교인들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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