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God We Trust"라는 문구가 쓰여진 라이센스 플레이트를 구매할 때, 아리조나 주민들은 이 플레이트가 단순히 헌법 제1수정안을 알리고 나라와 주의 유산을 잇는 것 정도로 생각한다. 그러나 플레이트 구매를 위해 지불한 돈이 어디로 가는지는 모른다.
이 플레이트의 수익금은 논란이 되고 있는 자유보호연합 (ADF)로 지원된다. 스카츠데일 소재의 이 단체의 강령에는 "종교적 자유, 생명의 존엄성, 그리고 결혼과 가족을 옹호함으로 복음의 문을 열어 놓기 위해"라고 쓰여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민주당 주의원은 "In God We Trust" 플레이트 판매중단을 제안하고 나섰다.
ADF는 서던 포버티 법률센터에서 증오단체로 분류했다. 반 LGBT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단체이며 "동성애 관련 안건들"이 사회를 파괴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라이센스 플레이트 삭제에 대해서 ADF의 제리미 테데스코는 "당선직 공직자가 서던 포버티 법률센터의 추한 선전에 대해 무비판적인 졸이 된 것이 실망스럽다"고 대응했다.
테데스코는 서던 포버티 법률센터가 자신들의 단체의 성향을 잘못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테데스코는 "우리는 믿음이 없는 사람들을 포함해 모든 미국인들이 그들의 신앙에 따라 평화롭게 살도록 자유를 옹호하는 단체"라며 "우리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대표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ADF는 여러 가지 법정분쟁을 벌여왔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성전환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화장실 선택권을 주는 것에 반대했다. 종교적인 이유로 직원의 피임을 보험보장 해주지 않는 업소의 권리와 관련해서도 소송을 벌였다. 또한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아리조나 헌법상의 결혼의 정의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피닉스 시에서 LGBT에 대한 차별금지 규정과 관련에서도 주대법원 케이스에 참여했었다.
알라바마 주 몽고메리 소재의 반증오단체 서던 포버티 법률센터는 지난 2016년 ADF를 증오단체로 분류했다. "LGBT를 악마화"시키로 미국과 해외에서 동성 섹스를 범죄화 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 센터에서는 ADF에 대한 장문의 보고서에서 "이 단체는 단순히 성경적인 이유로 동성애를 반대하거나 동성결혼에 반대하며 자신들이 증오하는 LGBT 단체들을 특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문제의 라이센스 플레이트는 아리조나의 교통국에서 운전자들에게 판매하는 여러 가지 플레이트 가운데 하나이다. 가격은 17 달러이다.
정부와 종교 분리를 주장하는 아리조나세속연합에서는 후안 멘데즈 주상원의원 (민주. 템피)에게 플레이트 수익금이 어디로 가는지 자료를 얻어낼 것을 요청했다.
주 교통국에서는 단지 국가와 주의 유산을 잇기 위한 것이라고만 설명되어 있다. 교통국 기록에 의하면 2014년부터 특별 플레이트 판매 수익금에서 ADF가 받은 금액은 90만 달러이다. 아리조나 세속연합의 토리 로버그는 "끔찍한 일"이라며 "돈이 어디로 가는지 운전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통국의 자료에 의하면 2014년 이후 문제의 플레이트에 대한 판매나 갱신은 5만3천205 건이다. ADF의 2017년 소득은 5천6백만 달러로 보고됐다. 따라서 플레이트에서 나온 수익금은 매우 적은 부분이다.
이 플레이트는 2008년 론 굴드 전 주상원의원 (공화. 레이크 하바수 시티)이 제안한 개정안과 함께 주의회에서 승인됐다. 당시 굴드의 개정안에는 구체적으로 ADF가 수혜자로 명시되어 있지는 않았다. 수익금의 일부가 아리조나의 비영리단체로 갈 것이며 교통국에서 이 플레이트 판매운영비로 3만2천 달러를 사용하는 것으로만 설명되어 있다.
아마추어 라디오, 환경, 그리고 군인들을 돕기 위해 판매되는 플레이트들은 구체적으로 돈이 어디로 가는지를 밝히고 있다.
아리조나 교통국 덕 닉 대변인은 지난 주 화요일 "In God We Trust" 플레이트의 수혜자가 ADF인 것으로 확인했다.
멘데즈 의원은 교통국에서 특별 라이센스 플레이트 수익금 수혜자를 전면 공개하는 것과 ADF 플레이트를 삭제하는 두 개의 상원 법제안을 제안했다.
멘데즈는 "앞으로 아리조나의 라이센스 플레이트 수익금이 증오단체로 가는 것을 상식선에서 막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주정부의 기금이 주민의 인권과 존엄성을 깎아 내리는 단체를 지원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이미 극단적인 증오단체로 인해 많은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ADF 의 테데스코는 플레이트가 적절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리조나 주민들이 헌법 제1 수정안에 동의하고 ADF에 기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플레이트를 구매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리조나세속연합에서는 ADF 라이센트 플레이트와 관련해 서명운동과 빌보드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같은 생각을 가진 교회들과 단체들도 영입하고 있다.
파운틴 힐즈의 연합감리교회 The Fountains의 데이빗 펠튼 목사는 "이 문제는 단지 교회와 주정부가 분리되지 않은 것일 뿐만이 아니다. 모든 주민들을 공정하게 지원하고 보호해야 할 정부에서 아리조나의 LGBTQ 사람들을 실제로 거부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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