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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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의 여름에는 복날의 의미가 없을 정도로 매일 불가마 더위입니다. 한국의 2022년에는 7월 16일이 삼복(三伏) 중에서 초복(初伏)날입니다.
예부터 어른들은 초복, 중복, 말복에 먹는 보양식은 1년 건강 농사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복중은 더위 때문에 가장 기운이 떨어질때라서, 이 시기에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병을 예방도 하고, 가을 농번기에 지치지 않고 힘을 쓸 수 있었습니다.
우리 선조의 음식문화에는 여름철 보양식에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 해서 뜨거운 음식으로 더위를 이기고자 하는 탕(湯)음식이 많았습니다. 그 보양식에는 대표적으로 삼계탕(蔘鷄湯), 민어탕, 추어탕, 개장국이라 하는 보신탕(補身湯) 등이 있습니다.
필자가 어린아이였던 시절에 복날이 되면 어머니는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끓여 주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어머니의 정성도 모르고 더운 날씨에 뜨거운 국을 준다고 투정하며 먹었지만, 이제는 먹을 수 없는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한 그 날의 삼계탕이 그립습니다.
2. 보양음식
1) 삼계탕(蔘鷄湯)
삼계탕은 고단백질 식품인 닭고기와 피로를 덜어주는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인삼(人蔘)과 대추, 찹쌀 등을 같이 넣고 끓인 복날의 대표적인 보양음식입니다.
여름철에는 외부 기온이 높아 몸의 표면으로 열이 모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체내 온도가 떨어집니다. 즉 몸속이 자연스럽게 차가워집니다. 때문에 열을 식히려고 찬 음식을 계속 먹으면 체내는 점점 더 차가워지고 속이 차가워지면 소화기능과 몸의 저항력이 떨어져 배탈이 많이 나고 설사를 하는 등 속병을 앓게 됩니다. 이럴 때는 삼계탕같이 따뜻한 음식을 먹어 땀이 밖으로 나오게 해야 체표의 열이 식고 몸속은 따뜻해지면서 잃어버렸던 기운이 되살아납니다.
근래에는 모든 음식 재료가 풍부하고, 또 닭 값이 싸서 쉽게 먹을 수 있지만,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에 집에서 삼계탕을 먹었던 사람들은 사는 형편이 그나마 넉넉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요즘처럼 닭 한 마리를 온전하게 혼자 먹는 한 그릇의 성찬이 삼계탕이라면,서민들은 삼계탕 대신 닭 한 마리로 대가족이 함께 먹기 위해 큰 솥에 닭을 넣고 푹 끓인 뒤 그 국물에 찹쌀을 식구 수만큼 넣어 닭죽을 쑤어 먹기도 했습니다.
닭고기는 육질을 구성하는 섬유가 가늘고 연하며 지방질이 근육 속에 섞여 있지 않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고 소화흡수가 잘 됩니다.
닭에는 메치오닌(methionine)을 비롯한 필수 아미노산이 많아 새살을 돋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날개 부위에는 뮤신(mucin) 성분이 있어 성장을 촉진하고, 젊음을 유지시키며 성기능과 운동 기능을 증진시키며 단백질의 흡수력을 높여 줍니다.
한의학에서 닭에 대한 문헌 내용을 찾아보면,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닭이 보양(補陽), 보익(補益)시켜 속이 차가워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허준 선생님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독이 없어서 허약한 것을 보하는데 좋기 때문에 식사요법에 많이 쓴다고 했으며, 하지만 풍증(風證)이 있는 사람과 뼈에 열이 있는 사람(患骨熱人)은 적당치 않다고 했습니다.
삼계탕은 특히 다른 육류 음식과는 달리 닭 한 마리를 한 사람이 모두 먹기 때문에 신체 발달에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고루 섭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닭과 같이 들어가는 인삼, 황기, 대추 등의 약재는 모두 소음인에 해당하는 약재로 부족한 기운을 보충하는데 안성맞춤입니다. 그러나 삼계탕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보양식이 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닭고기와 인삼의 성질과 효능때문에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만성신부전증(腎不全症)을 앓고있는 신장병 환자들은 하루에 섭취하는 단백질의 양을 엄격하게 조절해야만 하는데, 고단백 식품인 삼계탕을 함부로 많이 먹을 경우, 신장(腎臟)에 부담을 주어 신부전증이 악화될 수도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또한 당뇨병이 심한 환자들은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을 제한하는 식사요법을 해야 하는데, 고열량의 삼계탕을 적절한 열량조절 없이 많이 복용할 경우, 혈당을 상승시켜서 여러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인삼은 인체의 기운 (원기:陽氣)을 크게 보(補)해주고 탈진을 막으며, 몸의 진액(津液)을 생성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등의 효과를 가지고 있어서 과로, 식사량 감소, 피곤, 설사, 천식, 건망, 탈수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삼계탕을 먹어서 가장 도움이 되는 체질은 소음인(少陰人)입니다. 소음인은 여름에 좀처럼 땀을 많이 흘리지는 않는 체질이지만, 속이 냉하고 평소에 기력이 약하므로 인삼차, 수정과, 생강차 등을 수시로 마시면 전신의 기운이 솟아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 삼계탕을 먹어서 오히려 손해를 보는 체질은 소양인(少陽人)이나 태양인(太陽人)과 같이 열이 많은 양체질(陽體質)입니다.
인삼은 이런 여러가지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약재이지만, 그 성질이 매우 열(熱)한 편이어서 몸에 열로 인한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열이 많은 사람이 삼계탕에 들어있는 인삼을 과다하게 복용하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삼계탕이 대표적인 여름철 건강 보양음식으로 애용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음식이 그렇듯이 몸에 특정한 질환이나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신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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