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윤원환 목사 기독칼럼] 신들의 이야기 5

KAZT 어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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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년전 기독교회의 정치-문화적 요람의 역할을  한 지중해 지역의 로마제국안에는 잡다한 다신론적 세계관과 문화양식을 갖는 무수한 인종과 집단이 혼재하고 있었는데 그런 다신론적 세계관을 가진 그리스인들의 올림푸스산 중심의 다신론은 이미 우리가 다루었다.

오늘은 이집트인들의  다신론적 세계관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구약성경에서 이스라엘백성과 이집트의 조우는 아브라함의 이집트 방문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이집트에서 통치자 바로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는 이집트인들에게 있어서 태양신 라(Ra)의 현신으로 인식되었다. 이집트인들은 그들의 통치자 바로는 자연계를 장악하는 여러 신들과 인간세계 중간에 위치하는 중매자로서 인간세계의 질서와 정의를 유지하는 역할과 더불어 자연계의 조화와 질서를 장악하는 신들을 잘 섬기는 역할로 인식되었다. 그래서 바로는 이집트의 국가적 모든 제의를 주관하는 제정일치의 군장이었다. 이집트인들은  현존하는 모든 자연계 이면에는 신들이 존재하고 그래서 자연계는 신들의 존재의 외적 상징으로 인식된다. 이집트인들에게 가장 최우선적으로 숭배를 받은 신은 태양신 라(Ra)이며 바로는 그의 아들이다. 

우주의 창조자 신은 아문(Amun)이고 죽음의 세계를 관장하는 신은 오시리스(Osiris)이며 그의 여동생이자 아내는 이시스(Isis)이다. 또한 지구의 신은 겝(Geb)이며 하늘을 관장하는 여신은 누트(Nut)이고 이와 같이 하늘과 땅의 중간에 존재하는 공기의 신은 슈(Shu)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근본 세계관은 고정되고 영원한 우주의 질서로 불리는 ‘마아트'(Maat)와 관련된다. 

이 마아트는 항상 무질서의 세력의 공격을 받을 수 있어 우주와 인간계는 이 마아트가 계속해서 평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들을 달래고 인간세계의 질서와 조화를 유지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데 여기에 종교의 역할과 더불어 통치자 바로의 역할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집트인들의 인간관은 크게 두가지 영혼과 육체의  세계로 나뉘는데 영혼에는 두가지 다른 실재가 존재한다. 

하나는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내재한 생명력으로서 ‘카'(ka)가 존재하고 인간이 죽으면 이 ‘카’는 인간의 몸에서 떠나 존재하는데 계속 존재하기 위하여서는 사람들로부터 음식을 제물로 공급받아야 한다. 

이 ‘카’의 존재와 더불어 개별적인 인간존재안에는 ‘바'(ba)로 불리는 혼적 존재가 있는데 이 ‘바’는 사람이 죽은 뒤에도 육체에 남아있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장례의식을 통하여 이 ‘바’가 죽은 자의 몸에서 빠져나와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도와준다. 죽은 자의 몸에서 빠져나온 ‘바’는 이미 나와 있는 ‘카’와 재결합하는데 그 상태를 ‘아크'(akh)라고 부른다. 이집트인들은 죽은 자의 육체를 매우 소중하게 다루는데 그 이유는 개별적 혼인 ‘바’는 매일 밤 사자의 몸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을 공급받고 낮에는 다시 나가 ‘카’와 결합하여 ‘아크’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자의 몸은 잘 보관하는 일이 중요한데 가장 웅장하게 지은 무덤이 바로 피라미드이며 이 피라미드는 왕과 왕족들의 사체를 보관한 곳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왕의 무덤인 피라미드를 건립하기 위하여 바로는 무수한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고 착취를 하였으니 이것이 세상적 왕권과 리더십의 실체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세계관을 기술한 여러가지 신화들중에서 단연 오시리스와 이시스(Osiris and Isis)의  설화가 중요하다. 

죽음과 재생을 관장하는 신인 오시리스는 혼돈을 관장하는 신이며 그의 형제이기도 한 셋(Set)에게 살해를  당한다. 이때 오시리스의 여동생이며 아내인 이시스가 오시리스를 부활케 하여 아들 호루스(Horus)를 낳게 한다. 오시리스는 지하세계로 내려가 사자들의 통치자가 된다. 오시리스의 아들인 호루스는 장성하여 그의 아버지 오시리스를 죽인 셋과 겨루어 그를 굴복시키고 그 스스로 왕이 된다. 죽음과 재생의 상징으로서 오시리스 신화는 사후세계에 관심이 많은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신화로 인식되었고 이것은 나중에 이집트가 헬레니즘 세계로 편입된 후 지중해 전역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수천년간 이집트 왕권과 함께 부침을 반복한 고대 이집트 다신론은 후대와 들어와 그리스와 로마제국으로 편입되고 특히 주후 30년경부터 강하게 부상하여 주후 380년 로마 제국의 국가종교가 된 기독교의 일신론적 세계관에 의하여 흡수되면서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래서 주후 4세기경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는 그 당대 로마제국내 5대 기독교회의 중심센터중의 하나(metro-politan church)로 부상하게 되는데 이 알렉산드리아가 낳은 유명한 초대교회 교부와 감독들로는 어거스틴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오리겐(Origen)과 감독 시릴(Cyril)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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