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태산같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 43

KAZT 어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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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아들을 갖고자 하는 오랜 소망이 있었다. 집 안의 대가 끊어지지 않도록 어떻게 하든지 아들을 갖는 것이 가장의 의무를 다하는 것으로 사람들은 생각했다. 그러나 한가지 놀라운 것은 아내가 자식을 낳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는 인간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아들을 가지려고 시도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마음만 먹으면 다른 여자를 통해 얼마든지 아이를 가질 수도 있었지만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행동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로서는 한 아내의 남편으로 만족하고 산 특이한 사람이었다. 그는 융통성이 없고 앞뒤가 꽉 막힌 사람으로 보일 지 몰라도 쉽게 타협하거나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그는 자존심은 강하지만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아니라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었다. 그는 고지식하지만 자기 아내를 존중하고 끝까지 믿고 신뢰하며 남편의 위치를 지키려는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자식을 가져야 한다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하나님이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고 했을 때 가족과의 유대관계를 완전히 끊지 못하고 조카 롯을 데리고 갔다. 하나님이 롯을 데리고가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지만 그는 막무가내로 롯을 데리고 갔다. 고아 신세가 된 롯이 불쌍해서 그를 거둘 사람이 없으니 나라도 그를 보살펴야 한다는 긍휼함과 책임감이 작동한 탓도 있지만 아들이 없는 그로서는 롯이 하나의 백업 플랜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악의 상황에서 롯이 자신의 후계자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롯은 생각이 달랐다. 롯은 아브라함과 계속 갈등을 일으키더니 결국 결별을 선언하고 자기 길을 갔다. 그는 또 하갈에게서 태어난 이스마엘을 염두에 두었다. 이스마엘은 명백히 자신의 아들이었으므로 그가 후계자가 된다고해도 아무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그러나 그의 등장은 큰 풍파를 일으켜 하루도 집안이 조용할 날이 없었다. 후계자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욕심과 갈등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폭발직전에 이르고 주인공인 이삭이 무대에 등장하자 이스마엘은 무대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어차피 두 사람이 주연 배우가 될 수는 없으니 당연한 결과이지만 집에서 쫓겨난 이스마엘은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고 집을 떠나야 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으로부터 후사에 대한 약속을 받았지만 자신의 나이와 아내의 나이를 생각하면 그 약속에 대해 100% 확신을 갖기 힘들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계속 기다릴까요?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볼까요?” 하나님은 고민을 털어놓은 그에게 “나 너에게참 많이 실망했다. 그렇게약해 빠져 가지고 어떻게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겠어?”하고 그를 책망하지 않으셨다. 마치 아버지가 아들의 등을 토닥거리고 “괜찮아!”하며 아들의 손을 꼭 잡고 밖으로 나가 “저기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 좀 봐. 너무 아름답지 않니?”하고 위로하듯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보여주셨다. 하나님은 왜 그에게 별을 보여 주셨을까? “별을 보려면 어둠이 꼭 필요하다”는 정호승 시인의 시는 감동적이다.

“우리의 인생길에는 반드시 어두운 밤이 있습니다. 질병이라는 밤, 이별이라는 밤, 좌절이라는 밤, 가난이라는 밤 등등. 그러나 우리는 그 밤을 애써 피해왔습니다. 가능한 한 인생에는 밤이 오지않기를간절히 바라왔습니다. 그러나 밤이 오지 않으면 별이 뜨지 않습니다. 별이 뜨지않는 인생이란, 죽은 인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아름다운 꽃도 밤이 없으면 아름답게 피어날 수 없습니다. 별은 밝은 대낮에도 하늘에 떠 있습니다. 하지만, 어둠이 있어야 별을 바라볼 수 있듯이 고통과 시련이라는 어둠이 있어야만 내 삶의 별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내 인생의 캄캄한 밤, 그것이 비록 견딜 수 없는 고통의 밤일지라도 그 밤이 있어야 별이 뜹니다. 그리고 그 별들은 따뜻합니다.” 어둠이 깊어 갈수록 별은 더 아름답게 빛난다.

“한국에 살 때는 몰랐는데 미국에 와서 밤 하늘에 별을 보니 별들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것 같아요.”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별이 우리 가슴에 떨어져 박히면 삶에 찌들고 고통에 멍든 마음에도 빛이 난다. 우리 가슴에서 빛나는 별빛은 아침이 올 때까지 빛을 발하며 우리네 속삭인다. “밤은 지나가고, 고통과 아픔도 지나가고 눈부신 햇살을 머금은 아침은 반드시 오고야 만다”고 희망을 준다. 아브라함은 밤하늘에 빛나는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별들을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마음 한구석에 껌 딱지처럼 눌러 붙어있던 온갖 걱정과 두려움이 순식간에 떨어져 나가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는 추운 겨울의 차가운 밤공기를 녹이는 따뜻한 별빛이 주는 사랑과 위로를 받고새로운 희망을 가슴에 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기쁨이 물밀듯 밀려왔다. 별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벅찬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이 아름다운 별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누가 만들었을까? 그의 생각은 서서히 별들에게서 하나님에게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정기원 목사 (602)804-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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