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담과 하와가 범죄한 이후 그들은 처벌을 받고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 길거리를 방황하며 고달픈 삶을 사는 노숙자 신세가 되었다. 그들은 에덴동산을 추억하고 생명나무를 동경하며 집으로 돌아가기를 갈망했지만 끝내 돌아가지 못했다.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 인간에 의해 창조가 파괴되어 세상은 더 이상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고 누구보다 복음을 잘 안다고 말하지만 정작 복음과 구원을 올바로 이해하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를 보는 데서 편견과 오해가 생기고 잘못된 지식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성경 전체에 흐르는 일관된 메시지를 보지 못하고 특정한구절이나 어느 한 부분에 매달리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 복음이란 무엇인가?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죄의 용서를 받고 구원을 받아 죽어서 천국에 갈 수 있게 된 것이 복음의 전부인가? 우리가 성경공부 시간에 종종 듣는 질문이 있다. “만약 당신이 오늘 죽는다면 천국에 간다는 구원의 확신이 있습니까?” 과연 천국에 가는 것이 구원의 확신이고 우리가 완수해야 할 최종 목표인가?
우리는 극도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 함몰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는 구원은 개인적인 측면에서의 구원이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되든 그건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나만 구원받고 천국에 가면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과 같다. 그렇게 당신이 가고 싶어하는 천국은 어디에 있는가?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가장 먼저 선포하신 말씀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는 말씀이다. 천국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다. 먼 미래가 아니라 현재 경험할 수 있다. “또 여기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고 말씀하셨다. 천국은 하나님의 나라를 가리키는 말이고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곳이다. 내가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내 안에 있다. 이 세상에 살면서 한 번도 천국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이 죽어서 어디를 갈 수 있겠는가? 예수님은 이 땅에 이루어질 천국을 갈망하고 기도하고 헌신할 것을 가르치셨다. 주기도문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오는 천국’을 가르치셨지만 오히려 사람들은 죽어서 ‘가는 천국’을 가르친다. 스스로 만든 천국과 지옥이라는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도 이 지긋지긋한 세상을 포기하고 버렸다. 너희들을 위해 천국이라는 다른 세상을 우주 안에 만들어 놓았으니 대충 살다가 이곳으로 와라”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아무리 세상이 망가지고 인간이 타락해도 여전히 세상과 인간을 사랑하신다. 하나님의 창조의 의도와 목적과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세상의 구원을 원하시는 하나님은 세상을 새롭게 변화시킬 것이다. 마지막 때 부활을 통해 인간이 새로워지고 새 예루살렘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하늘과 땅이 만나 하나가 되며 새 창조를 통해 세상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것이다. 구원은 세상으로부터의 탈출이나 구원이 아니라 세상을 위한 구원을 의미한다. 구원은 비겁하게 세상을 버리고 도망하는 이기주의자들이나 현실도피주의자들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며 주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헌신하는 참된 제자들을 만든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를 통해 새 창조의 일을 시작하셨다. 아담에게 주신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축복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는 축복으로 확대되었다.
세상의 상속자로 부름 받은 아브라함과 하나님이 맺은 언약은 이삭과 야곱을 통해 계속 이어진다. 이삭은 야곱에게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을 지배하고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축복을 받을 것이라고 축복했다. 세상을 지배하는 통치권과 복의 근원이 되는 것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것과 동일한 복이었다. 이삭은 뒤늦게 찾아와 울부짖는 에서에게 복을 빌어주었다. 그러나 그가 받은 복에는 하나님이 빠져 있고 빈궁하며 칼에 의지해서 자유와 평안이 없는 삶을 살고 야곱의 종으로 살아갈 것이라는 암울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에서는 야곱을 더욱 미워하여 기회가 오면 그를 죽이겠다고 마음먹었다. 눈치가 빠른 리브가가 낌새를 눈치채고 하란에 있는 라반에게 그를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이삭에게는 이 사실을 숨기고 에서가 이방여인과 결혼하여 큰 근심거리가 되었으니 고향에서 아내를 찾게 하자고 다른 구실로 그를 설득했다.
정기원 목사 (602) 804-30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