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타고난 최고의 싸움꾼 야곱 116

KAZT 어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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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은 애굽에서 돌아와 벧엘에서 제단을 쌓고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다. 아브라함이 2번 벧엘을 방문한 것처럼 야곱도 벧엘을 2번 방문했다. 창세기 35장에서 야곱은 벧엘로 돌아와 제단을 쌓았다. 야곱의 이름이 이스라엘로 바뀐 곳도 벧엘이었다. 그러나 벧엘은 후에 우상의 장소가 되었다. 선지자 아모스는 “너희는 나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 벧엘을 찾지 말며 길갈로 들어가지 말며 브엘세바로도 나아가지 말라. 길갈은 반드시 사로 잡히겠고 벧엘은 비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나님의 집이 우상의 집이 되어 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인간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우상숭배이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 집착하고 알코올이나 마약중독처럼 그것을 마음에서 끊지 못하게 하는 것이 우상이다. 돈과 섹스와 권력은 강력한 흡인력으로 우리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우상의 3종세트 같은 것이다.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돈과 섹스와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명령이 십계명 중 첫번째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특별한 장소를 우상화 하는 경향이 강하다. 사람들은 영웅이나 유명인들이 태어난 장소나 머물렀던 장소를 찾고 기념한다. 하나님이 광야에서 끊임없이 불평불만을 터뜨리고 원망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불 뱀을 보내어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었을 때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고 그것을 보는 자는 살 것이라고 명령했다. 후에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가 만들었던 놋 뱀을 산당에 안치하고 분향했다. 놋 뱀이 병을 치료하는 신비한 능력이 있는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구원의 수단이었던 놋 뱀을 신격화하고 특별한 장소에 집착하거나 예언이나 병을 낫게 하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받들고 추종하는 것은 우상숭배에 해당한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지자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마음 속에 뻥 뚫린 구멍을 다른 것들로 채웠다. 그러나 거짓 신은 거짓 희망을 줄 뿐이다. 우상 숭배의 끝은 죽음과 파멸일 뿐이다.

벧엘에서 제단을 쌓은 야곱은 하나님에게 서원했다. 이는 성경에 나오는 최초의 서원이다. 서원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인간의 가장 적극적인 반응이다. 그의 서원은 15절의 하나님의 축복과 일치한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나를 보호하시고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전제로그는 십분의 일을 하나님께 드릴 것을 약속했다. 왜 그는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린 아브라함처럼 십일조를 약속했을까? 그는 누구보다 소유욕이 강한 사람이었다. 갖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어떻게 하든 그것을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그런 사람이 자기 소유의 십분의 일을 드린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모든 소유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인정하고 감사했다. 그리고 자발적인 마음으로 하나님에게 십일조를 바쳤다. 야곱은 맨 손으로 집을 떠나지만 하나님이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고 채워주실 것을 믿었다. 십일조는 그가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자기 것만 챙기는 쩨쩨하고 속 좁고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라 상대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줄 알고 더 이상 남의 발꿈치를 잡거나 빼앗는 자가 아니라 주는 자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이다. 그에게 중요한 건 물질보다 함께 계시는 하나님의 임재였다. 그는 자신이 걸어 다니는 성전임을 깨닫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가 되었다. 

야곱의 꿈은 다른 각도에서 보면 건축에 관한 꿈이라고 할 수 있다. 야곱은 건축자이다. 하나님은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신 후 그의 옆구리에서 하와를 만드시고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만드셨다. 또 야곱이 깊이 잠들자 그의 옆구리에서 두 아내와 열두명의 아들을 둔 가정을 세우고 이스라엘이라는 믿음의 공동체를 만드실 것을 보여주셨다. 이는 또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생명의 근원인 피와 물이 나와 세상을 정화시키고 구원하여 성전과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할 것을 암시한다. 그는 꿈에서 미래에 세워질 솔로몬 성전을 보았다. 솔로몬 성전을 펼쳐 놓으면 사람의 모양이 되어 성전 사람(Temple man)으로 불리기도 한다. 바닥에 누워 잠자는 야곱은 솔로몬 성전의 모양과 같다. 그가 머리에 베고 잠을 잔 돌은 지성소의 기초석인 이삭의 바위에 해당한다. 솔로몬 성전을 서있는 사람의 형태로 보면 머리는 금, 가슴과 두 팔은 은, 다리는 구리인 사람이 되는데 이는 메시아를 상징하며 다니엘서 2장에 나오는 느부갓네살 왕의 꿈과 대조를 이룬다. 느부갓네살이 꿈에서 본 신상의 머리는 금이고 가슴과 두 팔은 은, 배와 넓적다리는 놋이고 종아리는 쇠, 발은 쇠와 진흙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빌론이 멸망한 후 일어날 네 나라를 보여주는 이 꿈은 메시아의 통치와 대조를 이루는 사악한 인간의 통치와 최후의 결말을 보여준다. 이제 야곱은 도피처를 찾아 떠나는 도망자가 아니라 마음에 성전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의 길을 걷는다.                      

정기원 목사 (602) 804-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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