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정기원 목사 알수록 재미있는 성경 나눔] 로마서 – 깊게 천천히 오래 보기 21

KAZT 어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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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눈 뜨기가 무섭게 새로운 제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갈수록 편리하고 값싸고 좋아져점점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바뀌어 간다. 우리는 물질의 풍요가 주는 안락함과 편안함을 즐기지만 정말 세상은 살기 좋은 곳으로 바뀌고 있는 것일까? 바울이 살던 시대의 사람들은 새것보다 오래 된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세상은 점점 나빠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부인할 수 없는 한가지 사실은 물질의 풍요의 다른 한편에서는 인간성을 잃어버리고 세상이 더 황폐해져 가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더 악해지고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으로 바뀌고 있다. 쉽게 결혼하고 이혼하고 작은 일에도 감정을 삭이지 못하고 분노하고 참지 못한다.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사라지고 가치관이 왜곡되고 뒤틀려 있다. 15살의 남학생이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을 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나 목말라, 물좀줘!”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이토록 편하고 풍요로운 세상에서 무엇에 목말랐던 것일까? 이 타는 목마름은 어디에서 오는가? 우리는 위기와 절망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절망의 늪에서 벗어날 탈출구는 없는가? 모든 문제의 원인은 죄에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죄인이라는 단어를 기피한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라고 하지만 “내가 왜 죄인인가요?”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사람을 죽이거나 남의 것을 뺏은 적이 없어요. 나름대로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살았는데 내가 무슨 죽을 죄를 지었나요? 왜 나와 상관이 없는 아담 때문에 나까지 죄인 취급을 받아야 하죠?”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은 죄에 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주인공인 ‘라스콜니코프’는 가난때문에 학업을 중단한 법학도이다. 그는 자신이 비범한 인간이라고 믿고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하는 전당포 노파를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 그는 세상에 불필요한 존재를 제거하는 건 정당하고 노파의 돈으로 많은 사람을 구하는 것이 정의라고 믿었다. 그러나 “선한 목적은 악한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남는다. 그는 전당포 노파를 살해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노파의 여동생까지 죽이게 된다. 그 후 그는 심한 죄책감과 정신적 혼란에 빠져 극심한 고통과 불안에 시달린다. 그는 한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고 존엄성을 짓밟는 행위가 얼마나 큰 죄인지를 몰랐다. 또 자신을 비범한 사람이라고 믿는 지적인 오만이 그를 파멸에 이르게 한 무서운 죄라는 것을 몰랐다. 죄는 통제할 수없는 강력한 힘으로 그의 정신을 파괴하고 불구자로 만들었다. 죄는 헬라어로 “하마티어(Harmatoia)”인데 표적에서 빗나가는 것(Missing a mark)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생각과 행위를 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잘못된 행위를 죄라고 생각한다. 율법을 소중히 여기는 유대인들은 율법을 어기는  것이 죄이고 죄를 지으면 엄격한 율법에 따라 벌을 받아야 한다고 믿었다. “하나님과 행위에 기초한 계약(Works contract)”을 맺은 것으로 믿는 크리스천들이 많다. 마치 하나님과 노동계약을 맺고 규정에 따라 임금을 지급받는 걸로 생각한다. 성과에 따라 보상이 결정된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도덕적 규율을 지킬 것을 요구하셨다.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지 않으려면 법을 지켜야 하고 만약 법을 어기면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 행위에 따라 상을 받거나 벌을 받는다는 고정관념은 오랫동안 우리들 마음 속에 뿌리를 내려 신앙생활의 기반이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면 천국에 가고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 가야 한다. 우리의 행위가 판단의 기준이다. 마찬가지로 세상의 모든 법은 겉으로 드러난 행위를 가지고 죄의 유무를 판단한다. 만약 옷가게에서 옷을 훔쳐 가방에 넣었지만 밖으로 나오지 않고 매장 안을 어슬렁거린다면 아직 도둑이 아니다.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는 사람이 있어도 실제 행동에 옮기지 않았다면 법을 어긴 것이 아니다. 613개의 율법을 10가지로 요약한 것이 십계명인데 십계명에는 세상에 없는 특이한 법이 하나있다. 그것은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는 열 번째 계명이다. 세상의 법은 나쁜생각을 마음에 품었다고 처벌하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남의 것을 탐내는 사람은 언젠가는 행동에 옮겨 도둑질을 하거나 상대방을 죽이고 물건을 뺏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하나님의 법은 겉으로 드러난 행동 못지않게 행동을 유발하는 생각을 중시한다. 모든 행동은 생각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감찰하시고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 지를 알기 원하신다. “하나님이 우리가 마음에 품고 있는 생각까지 끄집어내어 심판한다면 너무 가혹하지 않나? 예쁜 여자를 보고 흑심을 품지않는 남자가 몇 명이나 될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죄에 대한 고정관념은 과정보다 결과에만 집착하게 만들어 신앙의 본질에서 벗어나게한다.  
                    

정기원 목사 (602) 804-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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