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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Apr
그림전시회에 한인들을 초대하는 자폐아 "캘빈 신"작성자: 아리조나타임즈 조회 수: 383
매년 4월은 '연방 자폐아의 달'이다.
자폐증 연구 및 지원재단인 SARRC (Southwest Autism Research & Resource Center)에서는 오는 4월 24일 오전 7시30분 자폐아를 위한 이 단체의 기금모금을 위한 제17차 연례 조찬 모임을 갖는다.
이 행사는 스카츠데일뿐만 아니라 아리조나에 있는 많은 유력인사들이 참석하는 자리이다.
이 행사외에 이날 주목해야 할 행사가 하나 더 있다.
4월24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한인 자폐아인 캘빈 신 (Calvin Shin)군이 스카츠데일 Museum of Contemporary Art에서 자신이 그린 그림전시회를 갖는다.
캘빈 군의 어머니 신영춘씨는 "아직도 현대의학으로도 원인조차 모르는 자폐증이라는 장애를 가진 사람은 불행할 거라는 세상의 편견을 없애고, 장애인도 나름대로 세상을 밝게보고 그리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용기를 내어 행사를 준비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캘빈 군은 자폐를 갖고 있는 19세 한인 청년이다. 현재 Saguaro High School의 스페셜 프로그램 11학년에 재학중이다.
캘빈 군이 처음 연필을 잡으려 할 때 그는 연필이 무엇을 하는 물건인지 전혀 몰랐었다. 그래서 그는 손에 잡히는 연필은 모조리 부러뜨려 버리기도 했었다. 몇 달에 걸쳐 여러 통의 연필들을 다 부러뜨려 버리고 난 후 비로소 그는 연필을 잡는 법을 배웠다.
연필 잡는 법도 몰랐던 캘빈 군은 6년전 처음 그림을 시작했는데 그는 학교에 갔다와서는 잘 때까지 그림을 그리면서 그의 마음 속에 행복을 담아가고 있다.
처음에 캘빈군이 그린 그림은 자신 외에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또 똑같은 그림을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수도 없이 그리고 만족한 후에야 다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캘빈 군은 주로 만화를 그리는데 그가 그린 그림을 본 많은 사람들의 재미있다는 칭찬에,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안 부모님은 4년 전에는 친구들과 지인들을 초대해서 집에서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캘빈 군은 현재까지 약 1만여 점의 그림을 그렸는데 손으로 그림을 그린 후 그것을 컴퓨터로 다시 그려내는 작업을 하는 컴퓨터 그래픽도 함께 공부하고 있다. "자폐아에 대한 사회적인 지원과 관심이 열악한 상황에서 SARRC의 도움이 있었기에 아이의 미술교육뿐만 아니라 전시회도 가능했다"고 캘빈군의 어머니는 말한다.
캘빈군의 어머니는 "많은 자폐아를 가진 부모들이 '내가 세상에 없을 때 우리아이가 이세상에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아이보다 단 하루만 더 사는 것'이 자폐아를 가진 부모님들의 같은 마음일 거"라며 "아이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캘빈 군의 어머니 신영춘씨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캘빈군이 그린 그림으로 각종 생활용품을 만들어 전시하고 판매해, 자폐아에 대한 세상의 관심을 촉구하고 아이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제시해 줄 생각이다. 그리고 전시회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www. visioncareusa.org 라는 한인 의료 비영리단체에서 시력을 잃은 개발도상국 아이들의 시력을 되찾아주는 일에 사용될 것이다.
또한 캘빈군의 부모님은 아이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면서 더 큰 행복을 찾아 그릴 수 있도록 가족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1995년 11월23일 추수감사절에 태어나 "터키 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캘빈 군.
나이가 3살 반 됐을 때 자폐진단을 받은 캘빈군은 장애를 가진 아이로서 다른 아이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캘빈군의 부모님들은 "그것 때문에 다른 부모들이 가질 수 없는 더 많은 추억과 풍성한 감사와 축복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장애를 극복하고 도전으로 뛰기 시작한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주인공처럼 캘빈 군도 그가 가진 장애를 넘어서 그가 본 세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캘빈군이 그린 작품에서 독특하게 표현되는 하나의 눈에 띄는 특징은 '행복'이다.
캘빈군은 온통 '행복한 세상'만을 그리고 있다. 그가 그린 '행복한 세상'은 그가 장애를 개의치않고 그의 눈에 담아내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는 세상의 모습인 것이다.
캘빈 군의 부모님은 신문광고를 통해 아리조나의 모든 한인들에게 초대장을 보낸다.
이날 캘빈 군의 '행복한 전시회'에 많은 한인들이 참석해 그에게서 행복한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길 바란다.
캘빈군은 그림으로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있다. "헤이, 나야 나 캘빈, 행복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