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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Aug
지령 1000호를 발간하며...작성자: 아리조나타임즈 조회 수: 251
이번호가 <아리조나 타임즈> 지령1000호네요.
매주 늘어나는 숫자... 상관 안했는데 1000이라는 4자리 숫자를 대하니 급피곤이 몰려오네요. 40대에 시작해서 60대에 들어섰으니 나이탓인가?
"한주도 쉬지않고 1000주"
대단한 일인 거 같은데 가만 생각해보면 대단한 것도 아니네요.
"인생은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라 그냥 살아지는대로 가는 것"이라고 아이들에게 말해, 애들을 그런 식으로 가르친다고 엄마한테 뒈지게 혼난 일도 있었는데 그냥 버티고 가다보니 1000호까지 와 있습니다. 내 말이 맞았던 거같네요.
그동안 힘든 일도 많았고 보람있는 일도 많았습니다.
우리 인터넷에 여러 사람 동원해서 제 험담을 하고, '찌라시'라 욕하고, 신문 위에 개를 올려놓고 사진찍어서 보내주기도 하고 참 다양하고 기발한 방법의 흔들기도 많았습니다. 반면 수고한다고 일부러 전화를 주시는 분, 직원들이랑 식사하라고 느닷없이 봉투를 주시는 분, 격려의 말을 주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경쟁사가 많아져 재정이 너무 힘들어 여기저기 손벌린 적도 있었습니다. 또한 스스로 정의롭자고 거대 무리와 싸움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0년동안 "이 또한 지나가리"하고 건마다 일희일노(一喜一怒)하지 않았습니다. 그 가운데 20년... 이제 1000호를 찍었습니다.
매호를 찍을 때마다 겸손하게 머리 숙이자고 했던 다짐에 지금쯤이면 저 지하 깊은 곳에 머리를 처박고 있어야 할텐데 아직도 꼿꼿이 머리 쳐들고 잘 지내고 있네요. 반성합니다.
그동안 꿋꿋이 의리를 지켜주신 광고주, 칼럼니스트, 그리고 독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한결같이 저와 발을 맞추어 동행해준 직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저희는 또다시 흘러가는 세월에 몸을 싣고 다음주에 1001호를 발간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8월 10일
아리조나 타임즈 발행인 Jay 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