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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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극장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파묘' (감독 장재현)가 피닉스에서 지난 토요일 (22일)부터 상영을 시작했다.
미주 배급사인 Wellgo USA는 일주일간 상영할 계획이었으나 본지 웹사이트에 광고가 나간 토요일 당일 오후부터 좌석이 꽉 차면서 흥행하자 연장을 결정하면서 투산지역의 극장을 추가했다.
아리조나내 상영관은 글렌데일 AMC Westgate 20와 챈들러 Harkins Theatres Chandler Fashion 20 그리고 투산 Cinemark Century El Con 20 등 3곳이다. 상영시간은 극장마다, 요일마다 각기다르다.
영화 파묘는 의 1000만돌파 기록은 역대 32번째, 한국 영화로서는 23번째의 쾌거다. 나홍진 감독의 2016년 영화 <곡성>(687만명)을 뛰어넘어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이 얽힌 이야기가 다양한 세대에 걸쳐 고른 관심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CGV에 따르면 <파묘>의 세대별 관객 비중은 20대가 25%, 30대 31%, 40대 22%, 50대 이상 17% 등이었다.
특히 올해 관객 1000만명 이상의 영화는 <파묘>가 유일하다. 최근 한국 영화 흥행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 한국 관객이 비교적 선호하지 않았던 오컬트 장르로 1000만 관객을 달성한 것이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 상덕(최민식),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속인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다뤘다. 더불어 <파묘>에 등장하는 최고의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들의 협업은 과학과 미신 사이의 미묘한 줄타기를 보여주며 재미를 더한다. 땅을 찾는 풍수사, 원혼을 달래는 무당, 예를 갖추는 장의사, 경문을 외는 무당까지, 과학과 미신의 경계에 서 있는 이들의 팀플레이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전달하며 장르적 재미를 끌어올린다. 각각의 직업들은 묘를 이장할 때 맡은 역할로 나뉜다. 풍수사는 토지를 생물학적으로 분석하며 땅의 오행을 판단하고 장의사는 이장할 무덤의 유골을 수습하며 예를 갖춘다. 무속인 역시 원혼을 달래는 무당과 경문을 외는 무당으로 나뉘어 굿을 하는 등 전문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익숙한 듯하지만 어딘가 새롭고 낯선 이들의 이야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소용돌이치는 파묘의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강렬한 체험을 선사한다. 
장재현 감독은 2015년 <검은 사제들>(관객 544만명), 2019년 <사바하>(239만명), 올해 <파묘>까지 오컬트 장르를 꾸준히 연출한 끝에 '1000만 감독'으로 입지를 굳혔다. 주연인 배우 최민식에게는 2014년 <명량>에 이어 두 번째, 유해진에겐 2005년 <왕의 남자>, 2015년 <베테랑>, 2017년 <택시운전사>에 이어 네 번째, 김고은과 이도현에게는 첫 번째 '1000만 영화'다. 특히 이도현은 영화 데뷔작으로 '1000만 배우'라는 별명을 얻었다.
일본 정령에 맞서 한일 무속전을 펼치는 데다, 독립운동과 관련된 코드를 곳곳에 심어놔 '반일 영화'라는 꼬리표도 붙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건국전쟁' 김덕영 감독의 뜬금없는 도발도 마치 노이즈 마케팅처럼 '파묘' 인기에 불을 더욱 당기는 요소였다. 김덕영 감독은 지난달 '파묘'에 대해 "반일주의를 부추긴다"면서 '좌파 영화'라고 표현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장재현 감독은 "워낙 '파묘'가 사랑을 많이 받다보니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오히려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 하지만 '파묘'엔 어떤 이데올로기가 있다기 보다는 한국인이라면 정도는 다르겠지만 누구나 이 땅의 슬픔과 아픔에 대한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 한국 사람이라면 느낄 만한 보편적인 감정을 담았다고 생각한다"고 대응했다.
천만을 넘은 '파묘', 이제는 수치 싸움이다. 누적관객수 1031만4319명을 모은 '기생충'을 따라잡고, 다른 '천만영화'들 기록까지 '도장깨기'처럼 섭렵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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