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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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메리카에서 처음 잡은 직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General Motors 였다.
그 직장에 나와 한국인 여인 두 사람이 같은 날 입사했는데, 어느 남미 계통 사람이 그녀에게 추근댔다. 나는 그녀와 별로 친하지 않았음에도 '같은 핏줄'이라는 것 때문에 그 남자에게 그러지 말라고 했다.
그는 내 말을 제대로 듣지 않으면서 "네가 남의 일에 왜 참견하느냐?"고 했다.
나는 그에게 그녀가 내 동생 (sister) 이라고 하니까, "너는 Kim 인데 네 여동생은 왜 Chung 씨냐?"고 대들었다. 엉겹결에 나는 그녀가 '내 어머니 쪽사촌 (cousin)' 이라고 했다.
그 사람은 계속해서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햐는 눈치였다. 그러면서 어째서 사촌이 sister 이냐, 사촌은 사촌이지… (후에 알고 보니 아메리카에서는 사촌을 형이나 오빠로 부르지 않는다).
영어에서 사촌은 brother 나 sister의 뜻이 없다. 실제로 brother 와 sister는 같은 부모에서 태어난 사람들 아니면 부모가 재혼했을 때 step mother (의붓 엄마)나 step father의 아들 딸이 형제자매가 되는 것이 고작이다.
사촌 오빠, 육촌 형… 이런 말은 영어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한국은 어떤가….?!
어느 외국인 (한국 문화나 언어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이 이런 말을 했다.
"한국 사람들이 정겹고 다정다감한 것은 '온 국민의 가족화' 인 까닭입니다."
그가 말하는 '온 국민의 가족화'란 이런 뜻이다. 식당에서 일하는 여인은 '언니'라고 부르고 (아줌마라고 하면 써비스가 나쁠지도 모르고 ㅎㅎㅎ).
따지고 보면 아줌마 아저씨도 가까운 관계를 뜻하는데 이줌마는 아주머니의 줄임말로 아버지나 어머니 또래의 여인을 가리키는 정다운 호칭이다.
아저씨도 마찬가지다.
나는 내 아버지의 사촌을 아저씨라고 부르므로 아저씨도 가까운 친척의 호칭이다.
가게 주인이나 종업원이 나이가 좀 든 고객에게 남자면 '아버님,' 여자면 '어머님.' 그리고 나이가 들면 할아버지나 할머니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늙은 것을 나타내니까, 요즈음은 '어르신').
사촌도 오빠나 형이 아닌 아메리카, 누구나 가족관계 호칭으로 부르는 한국 (엄마 친구를 이모라고 부르는 것도 그렇고).
나는 두 문화 가운데 어떤 것에 더 가까이 해야 할지 헷갈리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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