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아리조나 문인협회

사십대

조회 수 41 추천 수 0 2017.05.24 07:15:39
고정희 *.185.56.204  

사십대 

 고정희


사십대 문턱에 들어서면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 
기다릴 인연이 많지 않다는 것도 안다 
아니, 와 있는 인연들을 조심스레 접어 두고 
보속의 거울을 닦아야 한다 

씨뿌리는 이십대도 
가꾸는 삼십대도 아주 빠르게 흘러 
거두는 사십대 이랑에 들어서면 
가야 할 길이 멀지 않다는 것을 안다 
선택할 끈이 길지 않다는 것도 안다 
방황하던 시절이나 
지루하던 고비도 눈물겹게 그러안고 
인생의 지도를 마감해야 한다 

쭉정이든 알곡이든 
제 몸에서 스스로 추수하는 사십대, 
사십대 들녘에 들어서면 
땅바닥에 침을 퉤, 뱉아도 
그것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안다 
다시는 매달리지 않는 날이 와도 
그것이 슬픔이라는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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