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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

김부조 2018.01.23 15:53 조회 수 : 158

자책

           김부조

 

아비로 불리는 것이

고마울 때가 있다

 

아비로 살아간다는 것이

부끄러울 때가 있다

 

도무지

이승에서 감당할 수 없는

불투명한 빚을 안고

나는 그저

벌거숭이로 왔다는

알량한 이유 하나 만으로

도도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백 여덟개의 아픔을 추스리며

치열하게 살다간 아버지를

철부지의 눈빛으로 배웅하고

염치없이 돌아서던 날

위선에 길들여진 나를

그래도 아비라 믿어 주는

맑은 나의 분신分身들이

눈을 마주쳐 주고 있어

 

과연 내가 어디쯤에서

아버지의 거룩한 그림자와

겹쳐질 수 있고

과연 내가 어디쯤에서

가려진 나를

용서 받을 수 있을지

 

아비로 불리는 것이

눈물겨울 때가 있다

아비로 살아간다는 것이

부끄러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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