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아리조나 문인협회

자책

조회 수 67 추천 수 0 2018.01.23 15:53:26
김부조 *.185.56.204  

자책

           김부조

 

아비로 불리는 것이

고마울 때가 있다

 

아비로 살아간다는 것이

부끄러울 때가 있다

 

도무지

이승에서 감당할 수 없는

불투명한 빚을 안고

나는 그저

벌거숭이로 왔다는

알량한 이유 하나 만으로

도도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백 여덟개의 아픔을 추스리며

치열하게 살다간 아버지를

철부지의 눈빛으로 배웅하고

염치없이 돌아서던 날

위선에 길들여진 나를

그래도 아비라 믿어 주는

맑은 나의 분신分身들이

눈을 마주쳐 주고 있어

 

과연 내가 어디쯤에서

아버지의 거룩한 그림자와

겹쳐질 수 있고

과연 내가 어디쯤에서

가려진 나를

용서 받을 수 있을지

 

아비로 불리는 것이

눈물겨울 때가 있다

아비로 살아간다는 것이

부끄러울 때가 있다

 

 

23676C41550968E01B5C26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8 낯가림을  버리다 박찬희 2018-05-03 25
217 밤이 오면 최혜령 2018-04-23 39
216 모니카 김률 2018-04-04 53
215 바람이 분다 소머즈 이윤신 2018-04-03 55
214 마음의 근육 아이린 우 2018-04-03 59
213 민호 할머니 박찬희 2018-04-03 48
212 눈물 많은 남자 김률 2018-04-03 31
211 씨애틀 최혜령 2018-03-30 57
210 김수영 2018-03-29 12
209 너에게 김남조 2018-03-22 24
208 리스보아* 이범용 2018-03-21 25
207 한제 안응환 2018-03-17 40
206 오렌지 꽃 소머즈 이윤신 2018-03-17 28
205 나바호 부족 마을 최혜령 2018-03-17 37
204 산길을 걸으며 박찬희 2018-03-17 29
203 관조 한제 안응환 2018-03-17 27
202 황혼 최혜령 2018-03-15 27
» 자책 김부조 2018-01-23 67
200 사막의 눈꽃 이은하 2018-01-01 364
199 눈물의 길 최혜령 2017-12-21 94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