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아리조나 문인협회

너에게

조회 수 81 추천 수 0 2018.03.22 09:35:10
김남조 *.185.56.204  

너에게 
  
                            김남조 
  
  
아슴한 어느 옛날 
겁劫을 달리하는 먼 시간 속에서 
어쩌면 넌 알뜰한 
내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지아비의 피 묻은 늑골에서 
백년해로의 지어미를 빚으셨다는 
성서의 이야기는 
너와 나의 옛 사연이나 아니었을까 

풋풋하고 건강한 원시의 숲 
찬연한 원색의 칠범벅이 속에서 
아침 햇살마냥 피어나던 
우리들 사랑이나 아니었을까 

불러 불러도 아쉬움은 남느니 
나날이 새로 샘솟는 그리움이랴, 이는 
그날의 마음 그대로인지 모른다 

빈방 차가운 창가에 
지금이사 너 없이 살아가는 
나이건만 

아슴한 어느 훗날에 
가물거리는 보랏빛 기류같이 
곱고 먼 시간 속에서 
어쩌면 넌 다시금 남김없는 
내 사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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