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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 문인협회

민호 할머니

조회 수 68 추천 수 0 2018.04.03 07:35:57
박찬희 *.185.56.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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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 할머니

                  박찬희

 

저문 가을  산마루 눈빛이

민호 할머니네 담장을 기웃댄다

 

서너평 텃밭에

올망 졸망 새끼 키우듯 바지락 대던

손길로 키운

배추며  무우들과 나눈 

푸른 독백만 무성하다

 

마음놓고 사는일이.아득하다며

턱 찬 숨결로 지탱하던 

주름진  넋두리도

새벽 안개 속으로 

홀연히  몸 감추셨다

 

이끼 낀  담벼락 마른  풀입 사이 사이 

노란 호박꽃  그 곁에 

고추 잠자리  날개짓 요란하다

 

산다는것이

이렇게  잠자리 한마리  흔들리는

바람으로  서성거리며

그리움 안고  살아가는 일인지 모른다

 

햇살 가벼이 내리는 마당 한켠

호박꽃 노란 미소 가득하다

 

민호  할머니  웃음이다 

호박꽃  웃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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