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아리조나 문인협회

모니카

조회 수 216 추천 수 0 2018.04.04 22:49:29
김률 *.185.56.204  

모니카

김률

 

   모니카는 마침내 엄마가 되었다.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그녀가 알 수 있었던 것은 몇 개월 후면 아기가 태어난다는 사실뿐이었다. 아들일지 딸일지, 속을 썩이는 문제아로 자랄지, 성인의 반열에 오를 거룩한 인격체로 자랄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기도뿐이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한 기도는 임신 사실을아는 순간부터 시작됐다. 하느님의 거룩한 뜻을 받들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길. 자신보다는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되길. 그녀는 두 손을 모았다.

   그러나 그녀의 기도가 닿은 곳은 어디였을까. 9 개월 동안 모니카의 뱃속에서 꿈틀대다 태어난 아들은 그녀의 기도와는 상반된 삶을 살았다. 창녀촌은 항상 아들 근처에 있었다. 결혼을 한 후에도 아들은 변하지 않았다. 창녀촌을 기웃거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아들을 향한 모니카의 기도 역시 멈추지 않았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기도는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다. 포갠 두 손 위로 떨어진 눈물은 작은 양동이를 채우고 웅덩이를 만들고 큰 호수로 흘러 들어갔다. 아들이 마침내 그녀가 원하는 세계로돌아왔을 때 그녀의 얼굴은 눈물투성이였다. 마니교를 벗어나 카톨릭 교인이 된 아들, 아우구스티누스. 그때 그의 나이가 서른 세 살이었으므로 그녀의 기도는 33년을이어온 셈이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 모니카처럼. 내 어머니도 위대하고 친구의 어머니도 위대하고 내 아내도 어머니로서 위대하다. 예외는 없다. 28년 전, 내 아내도 엄마가 되었다. 몇 년 동안 바라던 아기가 태어났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나는 그저 아내의 빠른 몸놀림을 지켜보면 될 뿐이었다. 밤중에 울어 젖히는 아기울음소리에 일어나려고 눈을 뜨면 아기 울음소리는 저만치 먼 곳으로 달아나고 없었다. 아내의 품에 안긴 딸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잠으로 빠져들었다. 행동이그렇게 빠른 아내가 아니었는데 아기를 위한 모성이 작동할 때면 아내는 눈 깜짝할 사이 공기를 갈랐다. 내 손이 닿기 전 아내의 손이 먼저 딸의 몸에 닿았다. 아내의 빠른 몸동작은 하루 이틀이 아닌 몇 달 동안 지속됐고 몇 달은 몇 년으로 이어졌다. 자식은 함께 키우는 것 아니냐는 핀잔이 들려올 만도 한 데 내 귀 주위는 잠잠했다. 모성은 그런 것이었다. 세상 모든 어머니의 위대함은 그런 것이었다.  자식을 키우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몫인 양 불평 한마디 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자식을 위해 기도를드린 모니카처럼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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