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플래그스태프 인근 스키 리조트 스노우볼 개장일에는 스키를 즐기려고 기다렸던 방문객들 이외에 또 다른 그룹이 스키장 앞에 모였다. 이들은 스노우볼의 인조빙설기 사용을 반대하는 미국 인디언 부족들이었다. 이들은 북을 치며 인조빙설기 사용 중단을 외쳤다.
아리조나 스노우볼에서 산의 1 퍼센트를 폐수를 이용한 빙설기로 채우기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였다. 그 덕분에 2017년에는 스키 시즌을 147일까지 늘릴 수 있었다. 자연적인 눈 만으로 스키 리조트를 운영하던 시절에는 짧게는 단 10일 동안 오픈한 시즌도 있었다.
스노우볼은 미국 국유림 내에서 민간회사가 운영하는 리조트로 샌 프란시스코 피크에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나바호인들에게는 지구상에서 가장 신성한 네 곳 중 하나이다.
이 산을 신성한 곳으로 여기는 나바호와 다른 12개 부족들은 빙설기에 사용하는 물이 산 전체를 오염시키고 종교의식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말한다.
화이트 마운틴 아파치 부족 소유의 아리조나 선라이즈 스키장을 비롯해 미국 내 대부분의 스키 리조트에서는 인공 빙설장비를 사용한다. 스노우볼이 다른 리조트와 다른 것은 폐수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샌 프란시스코 피크에는 수원이 없기 때문에 하수 처리장에서 물을 끌어 올려 사용한다.
스노우불에서 빙설기 사용을 계획한 것은 1990년대 후반이엇다. 국유림 관리국에서는 빙설기 사용과 함께 다른 개발계획도 승인했다.
그러나 부족들은 빙설기가 그 산에 살고 있는 신들을 노하게 할 것이며 폐수 사용은 신성한 곳을 모독하는 일이라며 국유림 관리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스노우볼 측에서도 법정싸움을 하겠다며 케이스에 서명했다.
5년 간의 법정싸움 끝에 대법원에서는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겠다며 빠져버렸고 케이스는 하급법원으로 넘어가 스키장의 빙설기 사용을 허용하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그렇다면 왜 이 문제가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을까?
아리조나 항소법원은 리조트의 폐수사용에 반대하는 호피 부족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호피는 플래그스태프에서 빙설기에 사용할 폐수를 스노우볼에 파는 것은 공적방해, 환경파괴, 그리고 부족의 문화와 종교적 의식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한다.
지난 2월 세 명의 항소법원 판사들은 2016년 코코니노 카운티 고등법원의 부족들의 주장을 무시한 판결에 동의하지 않았다.
당시 법원에서는 부족들이 공적방해를 입증하는 데 요구되는 구체적인 피해사례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리조트 측의 손을 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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