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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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가 통제가 안될 정도로 급격하게 확산되자 아리조나의 지자체들은 지난 달부터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후 스카츠데일에서는 1백여 명이 모여 정부의 엄격한 규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위했다.
시의원 가이 필립스는 단상에 올라 쓰고 있던 검은 마스크를 벗으며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해 전국적인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필립스는 나중에 자신은 단지 마스크가 답답해서 한 말이며 미네아폴리스 경관의 무릎에 목이 눌려 죽어가던 조지 플로이드를 조롱할 생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주민들은 시의원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지만 그는 사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이 같은 사건은 서부개척시대부터 이어져 온 일부 아리조나 주민들의 정부 의무규정에 본능적으로 반대하는 극심한 개인주의를 나타낸다. 아리조나 주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전파 핫스팟이 된 상황에서 "저리 꺼져"식의 태도는 새삼 중요성을 갖게 됐다.
"내 마스크가 당신을 보호하고, 당신의 마스크가 나를 보호합니다"라는 메시지는 베리 골드워터의 작은 정부 보수주의와 존 매케인의 자칭 '매버릭' 성향을 만들어 낸 주의 "너나 잘 하세요" 정신에는 항상 들어 맞을 수 없다.
아리조나의 역사와 정치문화에 대해 많은 글을 쓰고 있는 아리조나주립대학 은퇴교수 데이빗 버맨은 "역사적으로 아리조나는 외톨이 주였으며 많은 아리조나 주민들이 여전히 그 이미지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썼다. "우리는 각각 한 개인으로 여기 살고 있고 정부는 필요없으니 최소한 작게 유지하며 그저 우리가 할 일을 하게 내버려 두라"는 개인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아리조나 주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이 없다. 특히 도시지역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거부하거나 억지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부규제에 대한 깊은 회의가 있다. 이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위험하며 마스크 착용으로 전파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과학적 합의를 신뢰하지 않는다.
아리조나 주정부의 대응은 주먹구구식이었으며 신속하지 못했다. 감염자 수가 엄청나게 치솟고 있던 6월에 오히려 감염의 중심지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일부에서는 보건 전문가들의 권고에 반감을 가진 제법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아리조나의 독립적 성향이 변수가 됐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실제로 조사된 바가 없기 때문에 마스크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지는 알 수 없다.
개척시대부터 아리조나는 경제와 부의 축적을 다른 가치 위에 두었다. 동부의 투자자를 유치하고자하는 의도가 컸다고 버맨은 말했다. 주로 승격되기 전부터 광산회사들은 정부의 관리를 최소한으로 받으며 자유를 누렸고 그로 인해 심각한 대가를 치르기도 했다. 
아리조나 주는 여전히 여러 가지 면에서 나머지 주에서 정상화를 위해 시행하는 것을 따라야 한다는 압박을 자랑스럽게 기피하고 있다. 아리조나 주에만 여전히 일광절약시간제가 없으며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일도 마지막으로 지정했다. 그것도 주의회에서 수퍼볼 유치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지정한 것이다. 사회복지 프로그램은 빈약하기만 하다.
공화당 소속의 덕 듀씨 주지사는 바이러스 확산이 시작됐을 때부터 계속 너그럽게 "아리조나 식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주지사는 감염자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던 6월에도 경제재개를 서두르지 말라는 것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에 대한 요구를 거부해왔다. 결국 주지사는 지자체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 권한을 넘겼다. 그는 지속적으로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촉구하면서도 주 전역에서의 의무규정은 거부했다.

듀씨는 식당을 포함한 거의 모든 비즈니스를 오픈하게 했다. 오히려 감염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던 봄 보다 폐쇄 대상이된 비즈니스가 더 적어졌다.
이 달 들어 아리조나는 인구당 확진자 수가 미국 내 어느 주 보다 많은 것으로 보고됐었다. 코로나 19 환자들로 인한 중환자실 병상 사용율이 90%에 육박했고 병상과 산소호흡기 사용율도 매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레스컷의 부시장 빌리 오어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요구하는 이메일이 빗발친다면서도 의무화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한다. 경찰 규모가 작아 관리할 수 없다는 이유다. 공화당 등록 유권자인 피닉스의 한 주민은 "어떤 것이든 법으로 규정하려면 의회에서 승인해야 한다. 주지사나 시장 또는 카운티 수퍼바이저가 행정명령으로 할 일이 아니다. 그들의 일은 법을 집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마스크 회의론자들은 온라인에서도 목소리를 높인다. 대부분 공화당 지지자들과 반정부 단체들이다. 이들은 인터뷰에 이름을 밝히기를 주저하면서도 마스크 사용 의무화와 특정 업소 폐쇄에 대해서는 열을 올렸다. 정부의 강요에 화가 난다는 것이다. 이들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한 정부 지도자들을 "군주" "독재자" 또는 "폭군"이라고 표현했다.
듀씨의 일방적인 비상시국 권한 제한을 추진하고 있는 보수 주의원 켈리 타운샌드는 아리조나의 문화를 이렇게 묘사했다. "나는 내 일을 하고 너한테 간섭하지 않을테니 너도 네 일을 하고 나한테 간섭하지 말아라. 이렇게 하면 모두가 행복하지 않은가."
오레곤에서 처음 아리조나로 왔을 때 규칙을 따르는 그 곳의 문화와 완전히 다른 것을 느꼈다고 타운샌드는 말했다. 아리조나는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자기결정권"을 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아리조나가 안고 있는 중요한 문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듀씨 주지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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